몰리 링월드 <조찬 클럽> “리메이크는 반대”

1985년 존 휴즈 감독의 명작 청춘 영화 <조찬 클럽>이 40주년을 맞아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지 시각 4월 12일, 시카고에서 열린 팬 이벤트 C2E2에서 마련된 특별 패널에는 주연 5인방이 참석해 작품의 의미를 되짚었다. 특히 ‘운동선수’ 앤드루 역의 에밀리오 에스테베즈는 이번이 첫 공식 리유니언 참여였다.
이 자리에서 ‘상류층 소녀’ 클레어 역을 맡았던 몰리 링월드는 <조찬 클럽>의 리메이크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국 People 보도에 따르면, 링월드는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건 믿기지 않는다”며 “<조찬 클럽>은 제작 당시 시대를 매우 잘 반영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장인물 대부분이 백인이며, 인종적 다양성이 거의 없고 젠더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는다. 지금의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링월드는 과거 영국 The Times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영화에 대해 “사랑하는 부분이 많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장면도 존재한다”고 밝혔었다. 그는 “예를 들어, 존 벤더(저드 넬슨 분)가 클레어에게 성희롱하는 장면은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기 어렵다. 시대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물론 그는 <조찬 클럽>의 가치를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 이번 이벤트에서도 “지금의 사람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라며, 리메이크보다는 새로운 방향의 재해석을 제안했다. “그 시절 영화에 영감을 받되, 지금 시대를 반영한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좋다고 본다”며 “<조찬 클럽>에 영향을 받았지만,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디즈니가 과거 애니메이션 명작을 실사 영화로 재창조하는 방식과 유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조찬 클럽>은 여러 창작자들에게 영향을 주며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적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컨대, 톰 홀랜드 주연의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에서 존 왓츠 감독은 이 작품의 정서를 현대식으로 해석해 슈퍼히어로 영화에 녹여낸 바 있다.
향후 실제 리메이크나 대담한 각색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원작의 매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재의 감수성을 포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들고 보니 주인공들에게 별로 공감 안 되고, 그냥 문제아들로만 보였던..^^;
꼰대가 되어간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