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짐머, MCU와 <스타워즈> 참여 제안 거절

한스 짐머는 현대 영화 음악의 거장으로, 그의 작품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영화 팬은 거의 없을 것이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인셉션>, <덩케르크>, <맨 오브 스틸>, <다크 나이트 3부작>, <원더우먼>, <쿵푸 팬더>, <노예 12년>, <탑건: 매버릭>, <듄: 파트 2> 등 수많은 명작에 그의 음악이 녹아 있다.
그러나 짐머는 지금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에 참여한 적이 없다. 이는 단순한 기회 부족 때문이 아니다. 최근 미국 팟캐스트 Happy Sad Confused에서 그는 마블 스튜디오로부터 직접 오퍼를 받았지만 거절했음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짐머는 마블 스튜디오로부터 접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며 "솔직히 말해 지금은 다른 것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슈퍼히어로 장르 자체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미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등 다양한 슈퍼히어로 영화를 작업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이다. 마이너한 캐릭터라면 흥미로울 수도 있다"고 조건을 덧붙였다.
또한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한스,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라고 직접 질문한 적도 있었다며, 거절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거만한 일"처럼 느껴졌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짐머는 MCU뿐만 아니라 스타워즈 시리즈에도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존 윌리엄스가 이미 완벽한 음악을 만들어 놓았다"고 말하며, 기존의 스타워즈 음악을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맨 오브 스틸> 작업 당시에도 존 윌리엄스의 슈퍼맨 테마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민했음을 언급하며, "내 음악이 단순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만달로리안>과 <보바 펫> 시리즈의 작곡을 맡은 루드비그 고란손을 언급하며 "그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스타워즈> 음악을 맡지 않는 이유에 대해 "스타워즈 특유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얼마나 창의적인 것을 더할 수 있을까? 나는 항상 '재발명이 가능한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짐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좋은 영화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잊을 수 없는 음악"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영화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어야 한다"는 견해에 반대하며, 엔니오 모리코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닥터 지바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조르조 모로더,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황제>, <전장의 크리스마스> 등의 음악이 영화와 음악이 서로를 채워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추천인 6
댓글 5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