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을 보았습니다.

퇴마록을 보았습니다.
93년에 PC통신.. (아마도 하이텔인가)에 연재를 시작했지만
제가 처음 접한 건 그보다 좀 뒤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책으로 접했을 즈음도 96년 중학생 무렵이었던 것 같은.
공작왕, 명왕환레이, 귀절도 등의 소위 오컬트 퇴마물에
깊이 심취해있던 저를 순식간에 사로잡은 퇴마록은
'무협' 의 흔적이 조금 촌스럽게 느껴졌지만 (당시의 제겐)
속도감 있는 이야기, 분명한 캐릭터성으로 순식간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90년대 말 신현준, 추상미, 안성기 주연의 여러모로 아쉬운
실사화의 충격을 지나 여러번 미디어 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퇴마록은 2025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극장판 애니메이션
을 공개합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보통 언급하듯, 인물들의 소개에 불과한
스토리 라인이 꽤 짧게 느껴집니다. 등장인물이 몇 없었기에
망정이지 마블 처럼 인물이 많았다면..
성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지만, 조금 더 대사를 다듬었다면
싶은 부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뭐 그것도 소년만화 같은
이야기에 적합한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죠.
영상미나 연출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이런 초 자연적인 능력을
어떻게 시각화 할 것인가,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소위 드래곤볼 류의 게으른 연출을 벗어나 (결국 그렇게 된게
아니냐 싶긴하지만) 보여주려 시도 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런닝타임이 짧다는 것.. 네 실사 영화와 달리 애니메이션은 1분 1초가 다 돈이기 때문이죠.. 일단 찍어놓고 편집할수 없는 애니메이션의 한계 상 이해합니다.
쓰고 보니 이런 주관적인 리뷰가 있나 싶지만, 때로 세상엔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할수 없는 애정이 가득담긴 작품이 있는 법입니다.
저는 그런 퇴마록을, 제 사춘기의 청춘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저도 보면서 PC 모니터로 퇴마록의 기념비적인 첫 에피소드 측백산장을 뭔가에 홀린듯이 읽었던 옛 기억이 되살아나더라고요.^^
스토리 구성은 좀 아쉬웠지만 기대 이상의 액션으로 상쇄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