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플레이) 가족계획 - 시즌 초간단 후기
재미있게 봤네요.
트렌드에 부합하는 부분도 있고. 트렌드가 지난 부분도 있고. 또 바라는 트렌드를 이루어준 부분도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약한 영웅이나. 샤크. 사냥개들. 이런 트렌드 드라마에 부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약한 아이들, 또는 약자를 대변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정의를 대변한다는 거죠.
일견 너무 많이 나와서 이제 슬슬 식어갈 때도 되지 않았나 싶겠지만. 제가 이런 플롯의 드라마트루기를 본 것만 해도 족히 45년은 되었죠. 언제든 먹힐 거라 잘만 각색하면 늘 만들어질 이야기...!
트렌드가 지난 부분은.
슈퍼 히어로 장르라는 거겠죠. 이를 모를 리 없는 제작진은 첩보물에 적절한 최근 트렌드를 섞어 비켜가려 합니다. 드라마 잘 만드는 한국 사람다웠습니다.
바라는 트렌드는.
미리 제작진이 거른 듯한 표현과 정제 없는, 보기에 따라 무절제하다 싶은 구어와 일상 표현 그리고 거침 없는 전개 등을 바랐답니다. 요즘 보면 다시 12년 정도 전처럼 등급 따지며 예쁘게 포장하려는 측면이 눈에 띄어서...
어쨌든 이러한 결론을 먼저 두고.
이 이야기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가족이 되고 싶은 이야기라고 할까요.
특임대라는 곳에서 자란 살인병기가 현실에서 가족으로 자라나려 하지만, 그들을 계속해서 추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피해 도망 다니던 곳에서 연쇄살인범과 마주하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잘한 하나하나가 특임대와 관련되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죠. 이들 가족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장단점이 뚜렷한 드라마였습니다.
거침 없는 대사와 작정하고 만든 수위는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드라마라는 데 공감하게 합니다. 그게 재미있고요. 그 맛에 끝까지 보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가족이 지닌 특별한 능력들에서 발현한 이야기의 전개가 참 볼 만합니다.
반면 단점도 뚜렷합니다. 먼저 짧은 6화임에도 불구하고, 4화 이후부터는 플롯이 길을 잃었다는 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특히 6화를 보고 나면, "엥? 이게 뭐야?" 하는 반응이 더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설득력이랄까, 아니라면 기대를 져버린달까, 뭐 그런 결말이 되거든요.
이렇다 하지만 장점이 단점을 덮는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배우의 연기입니다. 배두나의 능청스러운 연기, 숨을 쉬고 멎을 때조차 그게 주는 맛이 있습니다. 이제 정말 배두나는 어느 누구와 견주어도 연기와 개성에서는 견줄 만한 배우가 드물다는 사실을 느끼게 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 백윤식 배우님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할까요.
더불어! 오랜만에 복식 호흡으로 불의에 고함을 내지르는 류승범의 연기를 보는 맛도 쏠쏠합니다.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 내가 류승범의 연기가 마려웠구나, 정말 보고 싶었구나!" 같은... 그리웠던가 봅니다.
여기에 더해 신예 배우들의 연기, 그 연기에 깃든 광기를 보는 맛도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연기가 드라마를 덮었구나, 하게 되네요. 연기 보는 맛, 아주 좋습니다.
분명 장단점이 명징하고 꼽기 시작하면 더 아쉬울 부분도 있겠지만! 시즌2 기다리게 됩니다.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쿠팡 플레이에서 어느 정도 소비되고 난 뒤, 넷플릭스에 판매하는 건 어떨까 싶었어요. 이젠 그래도 되는 OTT 시대도 아닐까... 싶은.
류승범 배우를 더 자주 보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