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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 분열의 시대 - 리뷰

소설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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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4-12-19 022344.png.jpg

써야 할 글이 밀려서. 키워드 중심으로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할게요.

제일 먼저, 줄거리부터 긁어오겠습니다.

 

세상이 둘로 갈라졌다. 당신은 어느 편인가? 극단적 분열로 역사상 최악의 내전이 벌어진 미국. 연방 정부의 무차별 폭격과 서로를 향한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 속에서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와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핸더슨)’, 그리고 ‘제시(케일리 스페니)’는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한다. 내 편이 아니라면 바로 적이 되는 숨 막히는 현실, 이들은 전쟁의 순간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진짜 공포다!

 

 

미국의 오만이 깔린 이야기

아마도 많은 분들이 MLB를 시청하시면서 '월드 시리즈'라는 말에 거부감을 가지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야구'라는 스포츠가 미국에서 태동하고 발전, 심화, 전 세계에 뻗어나갔다 할지라도 그들이 '월드'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야구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한때 세상의 중심을 중국이라고 말하던 중화사상을 비판하는 이들은 많았습니다만, 미화사상이라고 할 '월드'라는 단어를 소위 '까는' 이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일견 정치적인 이야기로 들리지 모르겠으나, 트럼프 2기가 출범을 앞두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말이 종종 들립니다. 한국의 비상계엄 역시 자신들이 몰랐다는 것에 대해 한국을 비판하는 소리도 미국 내에서 꽤 높은 것으로 압니다. 아메리카 패싱, 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서요. 자신들은 이를 아무렇지 않게 "세계 경영"이라는 단어로 전격적인 속내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만 보아도, '세상이 둘로 갈라졌다!'라는 문장이 보이실 겁니다. 그냥 미국의 내전이죠, 제목처럼.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봉준호 감독께서 말씀한 "로컬 시상식"이라는 풍자의 통쾌함은 참으로 뛰어난 수사였습니다.

이 영화에도, 아쉽지만 미국의 오만이 바탕한 것은 아닐까. 보는 내내 불편함을 껴안게 합니다. 그 불편함이 영화적 성취도와 내러티브의 완성도 등으로 뭉개주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그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말씀 먼저 깔고 시작합니다. 이는 결론에서 다시 짚겠습니다.

 

 

 

커스틴 던스트

한때 키어스틴 던스트라 부르기도 했던, 영원히 스파이더맨의 MJ일 것 같은 배우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조금 과장해 커스틴 던스트가 영화의 중심이자 주제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사실 외래어는 합의이고 약속이라서 커스틴 던스트라고 정의했다면 그렇게 표기하는 게 맞는 거죠.)

커스틴 던스트를 처음 본 것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주인공이 어쩌면 톰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가 아니라 고작 12살에 불과했던 커스틴 던스트가 아닌지 곱씹어 보게 합니다. 연기 천재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이었습니다. <작은 아씨들>, <쥬만지>, <브링잇온>,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멜랑꼴리아>, <업사이드 다운>, <히든 피겨스>, <매혹 당한 사람들> 등에서 배우라는 이름과 존재 이유, 그리고 완성형 배우의 모습으로 점점 진화해 갔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시빌 워'라는 전쟁 즉 거대 함의에 짓눌리지 않는 분연한 모습으로 영화 전체를 이끌고 전개하며 완성합니다. 정말 커스틴 던스트의 매력이 또 나이듦이, 무엇보다 배우가 무엇인지를 진심으로 보여줍니다. 

정말 멋졌습니다. 이미 또 익히 다들 아시는 바이겠지만 '스타'가 아니라 '배우'라는 걸 확실하고 분명하게 각인시켜 줍니다. 거듭 말하지만 정말 멋졌습니다!

 

 

 

A24와 알렉스 가랜드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사로 알려진 A24. 정의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 역시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기에는 거대 제작사 같은데 독립영화 레이블이라고도 하고, 독특한 마케팅 방식이나 까다로운 해외 배급 등으로 찬사의 뒤로 악명과 비명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드는 영화는 매우 관객들에게 옳을 때가 많아서, 보는 관객 입장에서야 참 좋은 영화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를 통해 아리 애스터나 사디프 형제, 배리 젠킨스의 영화를 만나기도 했지요. 정이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언더 더 스킨>, <엑스 마키나>, <더 랍스터>, <문라이트>, <유전>, <미드소마>, <라이트하우스>, <미나리>, <애프터 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애프터 썬>, <더 웨일>, <보 이즈 어프레이드>, <패스트 라이브즈>, <드림 시나리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러브 라이즈 블리딩>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시빌 워>등 줄이고 줄여서 모두 알 만한 영화를 열거해도 이만큼이나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알렉스 가랜드는 자신의 주장에 맞게끔  A24를 통해 펼쳐냅니다. 

A24 최초의 블록버스터라는 문구가 맞을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최고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은 맞지 않은가 싶네요. 제작비가 5천만 달러 정도라고 하던데, 미국 6,860만 달러, 글로벌 매출 5,758만 달러로 대략 1억2천6백만 달러 정도 스코어를 올렸으니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정리된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 성공했다는 생각도 드네요.(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거의 제작비 회수 정도이려나요?)

그래도 이 정도면 A24와 알렉스 가랜드의 동행은 더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사뭇 듭니다. 

 

 

 

'시빌 워'로 들여다보는 미국

대한민국의 양극성을 운운하며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한국은 또 한국 종자는 이래서 안 돼, 같은. 나쁘죠 이거!) 그러나 이 양극성을 따지면 가장 최악에 다다른 나라는 미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진보와 극우, 부익부 빈익빈, 인종 차별, 보험 수혜자와 비 혜택자, 마약과 총기 범죄, 그 외에도 미국의 양극성을 건드려 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달했다는 걸 자주 느끼게 합니다. 

이 양극성이 실제로 폭발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21년 국회의사당 점거 사태입니다. 이로 인해 폭도와 경찰이 다섯 명 사망하고 역시 이 양극의 맞섬에서 120명 이상이 부상, 700명 이상 체포되었습니다. 이 사태가 불러온 미국 내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닮은 구석이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에서 촉발한 사태가 급기야 전쟁이라 불러도 될 만한 사태를 발발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고스란히 <시빌 워: 분열의 시대> 모티프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영화 중후반 모습이나 몇몇 특징적인 장면은 실재했던 미국의 폭동과 닮아 있습니다. 그야말로 내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요?

 

 

화면 캡처 2024-12-19 031321.png.jpg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영화는 이미 분열이 촉발한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왜 시작했는지, 어떻게 전개했는지 등은 굳이 따지지 않습니다. 내전이 촉발했고, 반군이 정부를 압박하며 워싱턴으로 치닫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이터 통신의 리와 조엘, 그리고 선임인 새미와 신참 제시 넷이 모여 워싱턴으로 대통령을 인터뷰하고자 워싱턴으로 향합니다. 

기자라는 설정에서 느껴지듯 현 미국의 상황을 중립적으로 보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이게 감독의 시선이기도 합니다. 이 시선이 고스란히 관객의 시선이 됩니다.

이 시선을 통해, 즉 피아가 없는 전쟁에서 그나마 가운데에 있을 수 있는 종군기자를 통해, 죽고 죽이는 전쟁이 결코 정당화할 수도 없거니와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지요. 겉으로는 내전이지만 '죽고 죽이는' 일에는 정의도 또 정답도 있을 수 없다, 라고. 

선임과 신참에 리 스미스와 조엘로 이어지는 3대의 모습에서 감독의 의도가 확연하게 읽힙니다. 이게 미국이라는 뜻으로도 느껴지게 설계했고요. 이들이 전쟁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로드무비처럼 진행하는 속에서 보이는 피아가 없는 전쟁의 참상은 절대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끔 만듭니다. 추악하고 참혹하며 이기고 지는 자도 없는, 인간상의 말로가 곧 <시빌 워>가 아니었을까.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정말 끔찍합니다. 단순히 '유형낭자, 사지절단, 대량살인' 때문이 아닙니다. 정말 이렇게 진행하게 될  '시빌 워'가 우리의 목전에 와 있기 때문이고, 미국에서 벌어졌던 그래서 근 미래에 벌어질지도 모르는 현실의 모서리에 닿은 영화이기 때문이겠지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뒷머리가 선득선득합니다. 

아마도 이를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것이겠지요. 공도동망 공도동멸!

 

 

결론

로드무비 형식을 빌어 미국을 횡단하고 워싱턴까지 다다르는 과정은 분명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더욱이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시가전은 제작비가 정말 5천만 달러가 전부일지 의심하게 합니다. 정말 높은 완성도를 가졌습니다. 뒤집으면 그만큼 강력하고 무서우며 잔혹합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관객이 전쟁 속에서 실제 총알을 맞는 듯한 공포마저 서리게 합니다. 

기자라는 캐릭터 군을 통해 실제 세상과 렌즈 너머의 세상, 동적인 세상과 피사체로 멈추는 세상을 대조하는 진행은 가히 천재적입니다. 알렉스 가랜드가 주도권을 잃지 않는다면 또한 창작의 에너지를 폭발시킨다면, 향후에도 정말 대단한 영화를 만들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거기에 더해 커스틴 던스트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습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렇게 크게 벌려놓은 판에서 너무나도 빤하고 읽히는 결말로 치달았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입니다. 이 영화가 거대한 담론을 두고도 중간적인 태도를 취한다거나 커다란 판에서 터럭만 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느끼게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익히 예상 가능하며 예상한 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말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화룡점정에서 눈 없는 용을 본 느낌, 그것이었습니다. 

정말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오늘 우리 대한민국을 보는 듯했고, 그래서 절대로 벌어지지 않기를 누구보다 바랐던 끔찍한 영화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분명 좋은 영화이지만, 서걱서걱 씹히는 꼬막 속 모래 한 알이 입안에서 돌고 있는, 마지막 느낌!

거듭 언급하자면, 용두사미는 아닙니다. 절대!

다만 잘 그려서 날아가기 직전의 용에 점 하나를 찍지 못한 작위적이고 읽히는 결말, 그게 이토록 아쉬울 영화는 아마도 두고두고 <시빌 워: 분열의 시대>가 아닐지. 꼬막을 다 삼킨 지금도 모래 한 알이 입에서 도는 듯한 아쉬움,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하며 쓰다 보니, 약간은 두루뭉술한 부분도 있고 적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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