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최종회에 대한 스기이 기사부로 총감독의 인터뷰
이 칼럼에서 언급됐던 그 기사입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92643811
제90화 '준준결승! 메이세이 VS 피처가 3명!?'에는 타츠야의 심정을 드러내는 이런 장면이 있었다. 1회초 투런 홈런을 맞아버리는 타츠야.
하라다 "직구 하나만 던지는 정면승부니까 어쩌다 장타가 나올 수는 있어. 하지만 그걸 두려워해서 임기응변이나 변화구를 익힌다면 우에스기 타츠야가 아니게 되는 거야. 녀석의 목표가 프로야구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녀석의 상대는 언제나 우에스기 카즈야지. 잔재주 같은 건 안 돼. (옆의 미나미에게) 그렇지?"
미나미 "(타츠야를 바라보며)....."
다음 타자를 잡고 쓰리아웃. 벤치 앞에서 타츠야는 말한다.
타츠야 "코타로, 공 괜찮아?"
코타로 "(돌아보며 대담한 얼굴로)말이 필요없어. (좋은 표정으로) 최고야."
타츠야 "(모자 챙을 잡아당기며)좋아"
이야기는 드디어 최종회까지 힘을 내게 된다. 캐릭터의 심정을 둘러싼 인상적인 장면도 많아, 이 <터치>의 시청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최종회인데 어떤 라스트가 될 것인가? 스기이 기사부로 총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터치>의 끝은 원작과 다릅니다. 실은 아다치 미츠루 씨가 제일 처음 구상했을 때 라스트를 이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게 연재가 늘어나면서 라스트가 바뀌어 버렸다네요. 이 이야기를 작년 여름 무렵 아다치 씨로부터 듣고 "그럼, 아다치 씨. TV쪽은 아다치 씨가 처음에 하고 싶었던 마무리로 할까요?"라고 했더니 "그거 좋네요."라는 얘기가 돼서 원작 만화와는 연출을 바꾼 최종회가 될 것입니다. 음악적으로도 너무 좋아서 사치스럽게도 최종회 딱 한 번밖에 사용하지 않는 삽입곡을 작곡담당인 세리자와 히로아키 씨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끝날지는 기대해 달라고 할까요(웃음)."
음악 하나만 해도 지금 일본의 TV 애니메이션에서, 아니 TV 드라마에서 이 정도로 음악 씬을 효과적으로 심정 묘사에 다 쓴 것은 드물지 않은가. 스기이 총감독은 아다치 세계가 매우 음악이 잘 어울리는 세계라고 한다.
"아다치 씨의 작품 세계는 결국 드라마가 포에지라고 할까, 시에 가깝네요. 청춘물이라고는 해도 조금도 생생하지 않아서 마음속에서 이런 예쁜 청춘이 있을까 생각하는 반면, 어떤 사람이라도 자기 안에 있는 청춘의 마음을 미나미나 타츠야에게 겹쳐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라기보다는 시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노래와 조합했을 때 굉장히 살아나는 작품 세계거든요. 세리자와 씨도 <터치>를 계속 해주고 있고, 영화도 TV도 모두 직접 어레인지해주고 있어, 다른 사람에게는 일절 시키지 않습니다. 세리자와 씨 본인도 일생의 작곡생활 속에서 <터치>의 작업은 남아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스태프로서도 후지의 오카 타다시 프로듀서, 아사히 통신사의 카타오카 프로듀서, 도호의 후지와라 프로듀서와 함께 <터치>를 제대로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이야기는 닛타의 스미공고와의 결승전에서 클라이맥스를 맞이해 가지만 야구는 주역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단순한 무대일 뿐이라고 한다.
"<터치>를 보는 사이에 애니메이션적인 것을 잊게 하고 싶습니다. 남기고 싶은 것은 드라마이지 애니메이션이 어떻다는 것이 아닙니다. 캐릭터의 사고방식도 바꾸고 예를 들면 옷을 입죠. 캐릭터의 옷에 특색이 있으면 있을수록 옷의 인상은 남지만 캐릭터의 인상이 희미해집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남기고 싶은 것은 우에스기 타츠야라는 청년과 아사쿠라 미나미라는 여자아이로, 끝난 후 아무런 이미지도 남지 않고 사람들만이 남는다는 그런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목적이었던 작품이에요."
드디어 타츠야와 미나미의 이야기가 결정화되는 라스트, 꼭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