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마블 영화는 죽지 않았다(버라이어티 기사)
해외에서 최근 개봉한 <크레이븐 더 헌터>가 망조를 보이는 가운데,
소니의 스파이더맨 빌런 캐릭터 스핀오프 시리즈 제작이 중단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소니 측이 마블 코믹스 원작 영화 제작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라는 기사입니다.
원문은 아래.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variety.com/2024/film/news/kraven-sony-marvel-movies-not-dead-1236249221
(독점 기사) <크레이븐 더 헌터>와 <마담 웹> 이후에도 소니의 마블 영화는 죽지 않았다.
소니픽처스의 최신 마블 영화 <크레이븐 더 헌터>의 엔딩 즈음에서, 맥시멈으로 탄탄한 복근의 배우 아론 테일러-존슨이 연기한 안티 히어로 주인공 크레이븐은, 거미 떼에 둘러싸이는 소름 돋는 환각을 경험한다. 이는 마블 코믹스 속 크레이븐의 최대 숙적인 스파이더맨에 대한 명확한 암시다.
또한 크레이븐 캐릭터(혹은 최소한 테일러-존슨이 연기한 인물)가 스파이더맨과 가장 가까이 대치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크레이븐>은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중 역대 최저 북미 오프닝 주말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2년 자레드 레토 주연의 <모비우스>와 지난 2월 공개된 다코타 존슨 주연의 <마담 웹>에 이어, 스파이더맨 세계관의 2차 캐릭터를 독자적인 영화 시리즈로 스핀오프한 소니픽처스의 3번째 실패작이 될 전망이다. 소니픽처스에 대해 정통한 한 내부자는 이러한 흥행 실패는 소니의 그러한 노력들이 끝났다는 것을 거의 확실하게 의미하며, 이는 할리우드의 “슈퍼히어로에 대한 비이성적인 과잉” 탓이기에 궁극적으로 박스오피스의 선두 주자였던 슈퍼히어로 장르 위상의 전반적인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소니 마블 유니버스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선 첫 번째로 엄밀히 말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나 최근 출범한 DC 유니버스(DCU)와 비슷한 명칭의 ‘소니 마블 유니버스’, 혹은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라는 공식 명칭은 실제로 존재한 적 없었다. 소니는 자신들이 만드는 슈퍼히어로 영화들에 대해 “소니의 마블 캐릭터 세계관(Sony’s universe of Marvel characters)”이라는 식의 캐주얼하고 꼴사나운 소문자 제목을 붙이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코믹북들을 각색하는 데 있어서 의도적으로 서로 밀접하게 내러티브를 연관시키는 수준으로 접근한 적이 없었다.
또한 소니는 2002년의 <스파이더맨>으로 현재의 슈퍼히어로 영화 시대를 연 인기 마블 캐릭터 ‘스파이더맨’에 관한 영화 제작에 여전히 깊게 관여하고 있다. 톰 홀랜드 주연의 4번째 스파이더맨 영화는 마블스튜디오와 협력해 2025년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속편은 현재 제작 중.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마일스 모랄레스 캐릭터가 주인공인 이 시리즈는 3부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리고 소니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실사판 <스파이더맨 누아르> 시리즈를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으로 제작하고 있다.
소니의 내부자들은 톰 하디가 주연한 <베놈> 3부작 영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18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성공한 점도 열심히 강조하고 있다. 그 시리즈의 최신작 <베놈; 라스트 댄스>는 2018년의 <베놈> 1편이 거둔 전 세계 수익 8억 5,6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3편 중 가장 낮은 수익(4억 7,300만 달러)을 기록했다. 하지만 <베놈: 라스트 댄스>는 슈퍼히어로 영화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1억 2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었고, 2021년에 공개됐던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미국 외 해외 지역 수익을 뛰어넘었다. 따라서 소니가 조만간에 <베놈> 영화들의 제작을 중단할 재정적 이유는 없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아 제작한 <베놈>은, 스파이더맨이 안 나오더라도 스파이더맨 관련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라면 관객이 보려고 몰려올 것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소니에게 심어주었다.
영화관 산업 관련 분석가 제프 복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캐릭터들은 모두 스파이더맨의 적수로서 유명하죠. 안타깝게도 소니는 <베놈>으로 성공을 맛본 뒤에 그 캐릭터들을 가지고 모두 스핀오프 영하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모든 것을 망쳤습니다. <베놈>은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그렇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 사람들이 깨닫지 못했나 봐요. 그 영화들에 스파이더맨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었습니다.”
2010년대 말부터 공격적으로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2020년대 들어서 퀄리티와 관객의 관심이 급격히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건 비단 소니의 문제만은 아니다. 하지만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과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시작으로, 디즈니의 마블 스튜디오와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공유한다는 전례 없는 계약을 체결한 소니는 스스로가 만든 독특한 딜레마에 빠졌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와 전 소니 수장 에이미 파스칼이 맺은 이 파트너십은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영화들 제작으로 이어졌고, 전 세계적으로 39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면서 소니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MCU에 포함되지 않는 소니 영화들에서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를 배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슈퍼히어로 영화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한 최고 경영진은 “스튜디오들이 협업하려고 할 때의 복잡한 이해관계는 정말이지 까다롭습니다. 소니는 유연성이 없어요. 그들은 자기들의 울타리 안에서만 일하려고 하고, 그저 한 번에 하나의 좋은 영화를 만들려고 시도합니다.”라고 말했다.
소니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디즈니와의 계약 탓에 소니가 자기들이 만드는 영화에 스파이더맨의 이름을 못 쓰는 건 아니라고 한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피터 파커, 그웬 스테이시 및 기타 여러 스파이더맨 변종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마블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로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마블 멀티버스에 대한 명확한 경계를 설정한 이후, MCU의 일부가 아닌 (소니의) 실사 영화에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캐릭터가 갑자기 등장하는 것을 관객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소니 내부에 팽배해 있다.
그러한 분위기는 <모비우스>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모비우스>는 원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보다 빠르게 2020년 7월에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그 영화들보다 늦게 공개됐다. 개봉이 지연되자 소니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선 MCU 캐릭터로 소개됐던 에이드리언 툼스(마이클 키튼)가, MCU와는 관련 없는 주인공 모비우스와 같은 자리에 있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재촬영을 진행했다. 두 캐릭터의 만남은 처음엔 별 것 아닌 그저 재밌는 아이디어에 불과했지만, 갑자기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크게 부각되면서 중요한 문제가 된 것이다.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등장시키지도 않으면서, 스파이더맨 관련 암시만 하는 것도 소니의 스핀오프 영화들이 비겁한 기회주의적 습작 같은 느낌을 주는 데 일조했다. 한 베테랑 프로듀서는 “멀리서도 냉소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들은 영화들을 마구 찍어내는 것 같고, 품질 관리는 전혀 안해요.”라고 말했다.
소니 내부자들 역시 <크레이븐 더 헌터> <마담 웹> <모비우스>가 창의적, 비평적 측면에서 졸작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모비우스>가 전 세계적으로 1억 6,7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흑자를 봤다고 주장하긴 하지만). 그 내부자들은 앞으로 만약에 또 소니가 스파이더맨 캐릭터들을 가지고 자체 영화 시리즈를 만들려고 한다면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가능성도 있다. 제프 복은 “(실사 영화에) 다른 스파이더맨을 고용할 수도 있죠. 꼭 톰(홀랜드)일 필요는 없고요.”라고 말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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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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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기사도 '스파이더맨 없이 주변인물만 다루는 스핀오프작' 제작 중단 이야기였거든요...
이번 기사 내용도 '스파이더맨 주변만 흟는 문제를 인정한다'는 내용이니. 결국 거의 동일합니다.
다문히 추정이긴 한데, 궁극적으론 SSU의 오리지널 스파어더맨(또는 스파이더우먼) 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당장. 니콜라스 케이지의 '스파이더맨 느와르'의 스파이더맨이 '벤 라일리'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