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보통의 가족>의 원작 <더 디너> 봤습니다.
일단 연기나 연출면에선 원작에 비해서 훨씬 매끄럽고, 한국화도 정말 잘됐는데
계속 장동건의 심경 변화는 곱씹어볼수록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부분이 원작과 좀 차이가 있는 부분인데
원작에서는 좋은 의사이기는 하나, 아들에겐 이상할 정도로 평소에 무관심하고
아들에게 바른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또 심경 변화의 원인은 와이프가 키를 쥐고 있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보통의 가족>보다는 훨씬 설득력있게 느껴졌네요.
와이프와의 사이가 정말 너무 막역하고 절친 그 이상의 수준임을 계속 보여주는데
그 사건에 대해서 남편이 너무 고민만하고, 행동을 취하거나 대화를 하지 않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 사이좋던 와이프가 싸늘하게 독설을 날리거든요. 실질적으로 아들때문일라기보단
와이프를 위해 입장(와이프도 당연히 감싸는 입장)을 확실히 한 것으로 보이고
마지막에 형을 치어버리는 행동(원작 결말도 같더군요. 보여주는 방식은 좀 다르지만)도
그 맥락에서 어느 정도는 일관성이 있어 보여요.
하지만 <보통의 가족>에서는 원작과 달리
경찰서로 아들을 데리고 가는 장면도 나오고, 대사에서처럼 도덕선생님같은 입장을 계속 보여주는데
갑자기 별 과정도 없이 180도 돌변해서 그 사건을 옹호하는 느낌이 강했네요.
결론적으로 원작 <더 디너>는 연기나 연출면에서는 정말 투박하고 산만한데
개연성/설득력면에선 나았고, <보통의 가족>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허진호 감독의 역량이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오답지에 가까운 원작이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렇겠죠.
제가 개연성충이라 ㅎㅎ 과하게 내려치기하는 것일 수는 있는데,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 심경변화의 설득력(개연성)만큼 핵심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데 그 설득력이라는 것도, 저만 그렇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일 수 있어서
다른 분들의 의견도 당연히 존중합니다. 저도 너무 재밌게 몰입해서 본 작품인 것은 사실이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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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이 총 4개나 있더라고요. 각각 비교해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계속 보면서도 보통의 가족이 오버랩되서 영화 자체로 즐기기가 힘들더라구요.
진짜 공감하는 포스팅이구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의 간다 그 감독이 맞는지...
개연성 연기 하나도 공감이 안가요
원작에서 애매하고 어설프게 각색해서 그런거 같네요
장동건 캐릭터는 영화 시작부터 조금씩 위선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죠.
조카한테 용돈 주는 척하기만 한다든가, 환자 앞에서만 바른 척 한다든가, 아내 고충은 생각 안하고 치매 노모 모시는 걸로 생색낸다거나...
아들이 나쁜 짓 저지른 것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는 척하기만 하다가 본색을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도 궁금한데 한번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