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2>는 뮤지컬이 아닙니다.
공유 정신병 또는 공유 망상 장애(SDD)로도 알려진 ‘폴리 아 듀Folie A Deux’(‘둘의 광기'라는 뜻의 프랑스어)는 망상적 믿음의 증상이 한 개인에서 다른 개인으로 '전염'되는 정신과적 증후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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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2>는 뮤지컬이 아닙니다. 뮤지컬은 무성영화가 유성영화가 되면서, 흑백 화면이 컬러로 되면서 소리와 색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20세기 문화와 기술의 총집합체입니다. 신이 나고 화려합니다. 헐리우드 황금기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미국 산업의 전성기 산물이기도 합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집과 함께 날아갑니다. 문을 열자 총천연색 세상에 들어갑니다. ‘테크니컬러’에 들어옵니다. 당시 뮤지컬 영화는 소리와 영상 기술 피피엘에 가까웠습니다. <조커2>는 더 이상 최신 기술을 선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래와 춤에도 불구하고 필립스는 '조커: 폴리 아 듀'에 뮤지컬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고민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음악은 사실 대사에 불과합니다."라고 필립스는 말합니다. “아서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말이 없어서 대신 노래를 부르는 것뿐입니다.” 필립스는 아직 이 영화를 제대로 분류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In the Heights'에서 잡화점의 여인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거리로 나와 경찰이 춤을 추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대부분의 뮤지컬 넘버는 아서와 리의 뒤틀린 상상력 속에 존재한다고 지적합니다. (버라이어티)
뮤지컬을 표방하기는 커녕 오히려 반대입니다. <조커2>는 뮤지컬을 도구화 시킵니다. 아서 플렉의 환타지를 현실로 바꾸는 도구로 활용합니다. 마치 <라라랜드>가 뮤지컬과 재즈 음악을 ‘(이루지 못할) 꿈의 나라’에 가둬둔 것 처럼요. 아서 플렉은 노래를 부르면 조커가 됩니다. 아서는 아캄 정신병원에 있기 때문에 조커가 될 수 없습니다. 광대 메이크업도 없고 핏빛 수트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서는 노래와 춤으로 조커가 됩니다.
<조커2>가 뮤지컬이 아니라면 어떤 영화에 가까울까요. <조커1>이 <택시 드라이버>에 가까웠다면 이번 속편은 어떤 영화에 가까울까요. 이번에도 마틴 스콜세지 영화일까요. 실제로 마틴 스콜세지는 <조커>를 직접 만들 생각도 했어요.
“이 영화를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스콜세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조커’에 대해 말했습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제 프로듀서인 엠마 틸링거 코스코프가 제작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많은 고민을 했지만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대본을 아주 잘 알고 있었어요. 진정한 에너지와 호아킨이란 배우가 있죠. 대단한 작품이죠.” (인디와이어)
한때 조커의 연출을 고려했던 스콜세지는 토드 필립스의 머릿속에서 창작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영화의 재정적 성공과 영화를 둘러싼 분열적인 담론에도 불구하고 속편을 위해 스콜세지를 놓을 수 없는 듯합니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영감을 받은 필립스의 후속작은 뮤지컬이라는 고전적인 장르에 대한 전복적인 해석이 될 것입니다. 1970년대에 스콜세지는 택시 드라이버의 후속작으로 뮤지컬의 고전 장르를 전복적으로 재해석한 영화 <뉴욕, 뉴욕>을 선보였습니다. 1977년작인 이 영화는 스콜세지 감독의 대표작으로, 일반 팬들은 (스콜세지가) 뮤지컬을 연출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를 것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리자 미넬리가 운명적인 연인이 되는 두 야심찬 뮤지션으로 출연한 <뉴욕, 뉴욕>은 스콜세지의 대담한 실험이었습니다. 고전 MGM 뮤지컬에 대한 존경과 뉴 할리우드 감성을 결합했습니다. 프로덕션 디자인과 내러티브 범위는 진 켈리와 빈센트 미넬리의 작품을 연상시키지만, 영화는 <택시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톤과 시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콜라이더)
뮤지컬 아이디어는 호아킨 피닉스 꿈에서 나왔다고는 하나, 토드 필립스 조커 시리즈는 마틴 스콜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조커2> 제목 ‘폴리-아-되’를 다시 보면 ‘조커-할리’의 관계는 ‘스콜세지-필립스’ 관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전염’이 속편의 테마라면 이런 오마쥬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요. 뮤지컬이든 아니든. 존경을 담은 복원이든. 새로운 가치를 위한 전복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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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란님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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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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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의도는 이해하나 그런다고 뮤지컬이 아닌게 되는건 아니죠 ㅎㅎ
왜 성공한 작품 시퀄을 망친건지는 이해는 안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여행에서 한장면만 본 것인데, 1930년대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빈민가가 무대고, 갱스터인 남편이 아내를 때리고 죽이고 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1930년대 전성기 클래식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스콜세지감독의 뉴욕 뉴욕이 그렇게 새로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