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홀로코스트 관련 영화를 가져갔었던 추억
중학생 시절 방학을 눈앞에 두고 영화나 보자 했어서 학교에 영화 한편을 들고 갔습니다
역사시간에 틀었던 기억이 나는데 2차대전 당시 유태인 박해를 다룬 영화였어요
영화 분위기는 잔잔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나 <피아니스트>처럼 전투씬은 안 나오고 그냥 그 당시의 일상을 조명하는 작품이었거든요
물론 도파민 풀충전을 기대하는 그 당시의 친구들에겐 그 영화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곧이어 영화는 재생하고 있으라 해라~ 난 내 할일 하련다 하고 그냥 무시하는 애들도 한두명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딱히 할일도 없고 스마트폰도 질린 저는 저 영화를 한번도 완주한 기억이 없어서 이참에 편안하게 관람하고 있었는데
영화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홀로코스트 영화답게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져갑니다
잔잔한 분위기에서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향하며 급박하게 진행되고 그 순간부터인가 애들이 "야야 저거저거" 하면서 영화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영화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지면서 영화는 새드엔딩으로 끝이 났고
전 영화의 여운에 빠져서 와 영화 진짜 잘 만들었다 감탄하고 있었습니다만....
반 전체가 저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습니다
뭐 이렇게 잔인한 영화를 왜 들고 오냐
마지막 장면 때문에 트라우마 걸릴 것 같다
미치겠다 뭐 이렇게 끔찍한 영화가 다 있냐
이런 영화를 보여주려고 츄라이츄라이 하다니 너 싸이코패스냐
전 유태인 박해가 끔찍한 일이니까 영화도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변론했지만 저의 친한 친구도 저의 편을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영화의 결말은 정말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잔인했으니까요
가끔씩 그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서 그 당시의 침울한 분위기로 급변한 반 분위기를 다시 되새기곤 합니다
요즘따라 그리워지네요
그 친구들은 요즘 뭐하고 지낼지
스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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