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랑2 시사 단평] 활극보단 느와르 심리극!
활극보단 느와르 심리극에 가깝습니다. 그것도 무겁게! 확실한 권선징악 서사에 통쾌함을 주무기로 했던 1편과 다르게, 오늘날 ‘정의 구현’이란 딜레마를 다룬 서사에 묵직한 물음표를 전합니다.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와 이를 통해 확산되는 거짓 뉴스의 범람, 진실은 중요하지 않고 자극적인 이슈몰이로 몇몇 사람들이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은 조태오를 잡았던 9년 전보다 더 혼란스러운데요. 영화는 이런 세상에서 어떤 게 진정한 정의인지 무수히 많은 갈등을 하는 서도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극 중 박선우(정해인)가 혈기 왕성했던 서도철의 젊은 시절 모습처럼 보이고, 해치가 악인은 죽어도 마땅하다는 생각에 잠식된 서도철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액션 장면 공간, 1편 보다 팀원들의 서사가 대폭 준 것만 봐도 영화의 주요 지향점이 보입니다.
현 사회문제를 가져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기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마무리하는 등 장르적 재미를 구현하는데 베테랑인 류승완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다크함을 생각보다 많이 집어넣습니다. 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추석 시즌 영화와 다른 결이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전체적인 작품 감상을 저해하지는 않습니다. 1편 못지않은 액션의 박진감, 타격감은 살아있고, 간간히 분위기 쇄신용으로서의 코미디도 나쁘지 않습니다. 1편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지 않고, 차별화를 위해 노력한 감독의 고심이 엿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주조연 모두 고른 연기를 보여주는데, 영화의 중심인 황정민의 피로한 얼굴, 정해인은 텅 빈 눈빛에 집중해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해인은 영화에서 더 자주 만나고 싶네요.
속편을 염두한 쿠키 있습니다. 엔딩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시기 바랍니다. 운 좋게 코돌비에서 이 작품을 만났는데, 음향이 정말 좋더라고요. 확실히 액션 장면에서 빛을 발합니다. 멋진 타격감의 전율을 느끼고 싶다면 코돌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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