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파일럿을 보고
김한결 감독이 연출한 <파일럿>은 유명 파일럿이 하루아침에 추락해 색다른(?) 방법으로 복귀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파일럿 한정우(조정석)는 회식자리에서 부적절한 멘트를 한 상사의 옹호하는 영상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맙니다. 워낙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이라 다른 회사에서도 그를 받아주지 않던 상황에 여성 파일럿을 뽑는 다는 항공사에 여장을 하고 친동생의 신분인 한정미로 면접을 봐 합격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동료 슬기(이주명)를 만나게 되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정우는 이성으로서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슬기는 전혀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정우(정미)에게 다가갑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정우의 주가는 다시 올라가고 이를 홍보의 수단으로 항공사의 사장은 이용합니다. 하지만 정우는 슬기에게 피해가 가는 어떤 사건 때문에 더 이상 사실을 숨기지 않고 공개하려고 하지만 사장은 다른 미끼를 통해 이를 막으려고 합니다.
북유럽의 영화 원작을 리메이크한 <파일럿>은 아마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뮤지컬 배우로도 유명한 조정석은 이미 <헤드윅>에서 여장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여장이 어렵진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장 자체보다도 상황에 따른 코미디와 아이러니를 제대로 구현해내는 것이 이 영화의 승부처가 아닌가 싶은데 조정석은 이를 너무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가장 보통의 연애>를 연출한 이후 5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김한결 감독은 비록 원작이 있는 작품이지만 한국의 정서와 더불어 수년 간 이슈가 되어온 젠더 문제를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엔딩 장면은 여타 다른 작품과는 전혀 다른 결말을 보여주고요. 아마도 이런 장르에 익숙한 관객들에겐 살짝 실망스러운 결말일수도 있지만 이 작품엔 이런 결말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불황인 영화 시장에서 많은 관객들에겐 사랑을 받고 있는 이런 작품들이 나오는 게 반가운데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들이 꼭 천만 영화가 아니더라도 많은 관객들에게 제공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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