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절의 너>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주동우, 이양천새 주연 작품

 세상엔 악인들이 너무 많다. 뭔가를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고, 내가 지금 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고 싶지만 그것을 방해하는 악마들이 많다. 그들이 왜 나한테 그런 못된 짓들을 하는지에 대해 이유가 없다. 그들이 그 순간에 그냥 나를 괴롭히고 싶은 것이고, 자기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나를 괴롭히고 싶은 것뿐이다. 그들은 반항을 하면 할수록 그들의 악한 행동의 강도만 높아질 뿐이다. 도망칠 수 없는 고통스러운 현실, 내 집안의 돈이 없으면 없을수록 그 현실에서 도망칠 수 없다. 그렇게 버티다 버티다 못해 생각한 한 가지의 방법은 바로 죽음. 나를 괴롭힌 이들과 수많은 방관자들의 눈앞에 힘 없이 위에서 떨어진 누군가를 보면서, 그렇게 누군가를 사지에 몰고 죽음으로 떠밀었던 이들의 죄책감 없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누군가를 괴롭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세상엔 악인들이 너무 많다. 참으로 안타깝다. 더 안타까운 건 그 악인들의 죗값에 맞는 벌을 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사이에 낀 첸니엔은 형편도 어려울뿐더러 무조건 이번 입시 시험을 잘봐야 하는 사명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여학생이다. 자신의 가까웠던 이가 앞서 말한 그런 악인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고, 이젠 자신의 차례가 온 느낌이다. 그들의 행동으로 그녀는 조금씩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야 했고, 이를 경찰에게 알려 그들을 정학시켰지만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이 상황에서 만난 샤오 베이는 그냥 학교 안 다니는 길거리 양아치처럼 보였다. 그런 그에게 첫만남에서 도움을 줬던 그녀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어느순간부터 그는 나를 보호해 주고, 그와 가까워진 느낌을 받는다. 사랑하는 감정까지 갔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악인들 때문에 도망쳐야 했고, 결국은 큰 변을 당하고 만다. 시험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이에 자신의 실수로 또 큰 일이 벌어진다. 자신이 일궈 놓은 모든 게 물거품이 돼 버릴 수 있는 순간에 샤오 베이는 그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여기서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어떻게 삶이 이럴 수 있지 ? 이렇게 고통스러운 게 맞는 것일까 ? 계속 이런 세상에 안타깝고 분노를 했던 것 같다. 여기서 보인 주동우와 이양천새의 연기가 너무도 좋았다.
 
 마지막 엔딩을 보고서야 마음이 조금은 나아졌고, 영화가 끝나도 자리에 일어날 수 없었다. 여운이 정말 깊었다.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