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콜라이트에 대한 단상들(결말 강력 스포)

1. 저는 어쨌든 보는 동안 참 흥미로웠습니다. 각 캐릭터들의 결말도 궁금했고요.
'잘못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서사가 나쁜' 작품이었죠.
개인적으로는 오샤의 행동(나에게 진실을 숨긴 '아버지'를 죽인 후, 내 쌍둥이 자매를 긴 시간 학대하고 내 어린 시절 친구들과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한 악당과 손을 잡는다)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그리고 마스터 솔이 그렇게까지 모든 걸 다 덮어쓰고 희대의 악당으로 남아야 할 만큼, 죄가 막중했는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그 사건에서 포스의 힘으로 다리가 아닌 아이들을 띄워올리면 되지 않았을까...싶긴 합니다.^^;;)
2. 만약 마스터 솔이 백인 캐릭터였으면, 상징적으로는 더 설득력이 있었으리라는 의견을 SNS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과거 원주민들의 터전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그들의 삶을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헤집어놓은 '선민의식' 가득한 백인...으로 치환한다면 굉장히 도발적인 작품이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3. 마스터 솔 배역을 키아누 리브스가 할 수도 있었다는 보도가 하루 정도 SNS상을 후끈 달구었습니다. 팬들은 이에 대해 사실 좀 갸우뚱하는 모양새입니다. 쇼러너인 레슬리가 대대적으로, "마스터 솔 캐릭터는 <오징어게임>에서 이정재를 본 후 본격 구상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이정재 배우)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열심히 수소문했다"고 언론에서 이야기하기도 했었거든요.
(당시 인터뷰입니다)
일부 팬들은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애콜라이트 캔슬 발표는 카이미르 배우인 매니 자신토의 생일날 하더니, 이정재 배우가 '캔슬 소식에 놀랐다. 하지만 희망적인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인터뷰한 다음날 키아누 물망 정보를 흘린 건 배우들에게 화살을 돌리려는 거 아니냐-식으로요. 어쨌든 각각의 보도 타이밍이 팬들을 불쾌하게 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키아누에 대해서는 레반이라는 캐릭터로 와달라는 요청이 엄청 많더라고요.😆언젠가는 이루어질까요?
4. 마스터 솔과 카이미르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습니다. 저는 오히려 인다라(캐리 앤 모스)가 소모적으로 다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이름값에 비해서요. 일부 팬들이 시즌2를 희망하는 것도, 카이미르를 더 보고 싶어서-라는 의견들이 많더라고요. 이 배우가 <탑건 매버릭>에서는 그저 병풍 역할로 소모되고 말았는데(비행 훈련에도 다 참여했었다고 하죠.), 어쨌든 메이저 작품에서 좋은 인상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할들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스터 솔에 대해서는 일부 '영어가 너무 딱딱했다', '아무래도 대사 전달력이 떨어졌다'는 비판들도 있습니다만, 또 다른 주인공으로서 서사적으로 극을 이끌어간 능력/연기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영어 연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어쨌든 이정재 배우가 아시아 최초 제다이로서, 제다이 계보(?)에도 남았다는 점에서 배우 본인에게는 실보다는 득이 훨씬 많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만국공통 솔의 이 미소들이 좋은 반응이더라고요.🤣)
5. 앞으로의 시즌은 캔슬되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기록말살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임 등에도 애콜 설정이 삽입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보았고, 팬들도 제다이 계보에 솔을 넣어 캐릭터 자체를 인정하긴 하는 모양새거든요. :) 기왕 우리나라 톱배우가 출연한 작품이었던 만큼 잘 되었으면 좋았겠습니다만, 흥행이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거니까요.
하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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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솔-카이미르 대결에서 길거리 개싸움(..)이 나오길래 한국 작품에서 영향을 좀 받았나 싶었는데, 마지막회 액션을 보니 확실히 요즘 중국드라마에서 본 무협 느낌이 나더라고요.
어쨌든 여러 모로 아쉬운 작품이긴 합니다. 기왕 만든 거 잘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이정재 배우를 응원했는데 안타깝게 됐군요.

물론 다스 플레이거스가 최대 떡밥으로 남았는데 제자인 다스 시디어스와의 스토리는 다른 작품에서라도 나왔으면 하지만요.

솔에 대해서는 같은 의견입니다. :) 오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결말 자체는 뭐,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만, 너무 쉽게 죽인데다 솔 한 명에게 모든 과오를 덮어씌우는 건 서사적으로도 너무 게으르죠.
다스 플레이거스는 당분간 거기 그대로 있을 예정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다시 풀어갈 예정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저도 이 이야기는 좀 궁금해서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리즈가 표면적으로 pc적인 부분이 부각되어 있지만, 시리즈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총체적 난국죠..
이 시리즈에서 건진건 캐릭터적으로 마스터 솔,카이미르가 전부라고 생각이 들어요. 마스터 솔은 콰이곤같은 느낌을 잘 주었고,
카이미르는 역대급 등장씬으로 인해서 매력도가 급상승 했다고 봅니다.
이정재배우가 나와서 평타만 치길 바랬지만 너무 아쉬운 시리즈였어요ㅠ 애콜라이트 시리즈 캔슬은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콜과 대비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참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가오갤이야말로 다양한 인종들이 자유롭게 어우러지면서 꽤 괜찮은 서사도 꾸준히 보여주었죠. 메시지에 지나치게 집착하다보면 서사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상호보완이 되면서, 서사가 먼저여야죠.
마스터 솔이야 시즌 1로 결말이 나온 캐릭터이지만, 카이미르는 보여줄 게 앞으로도 많아보였는데 안타깝습니다. 애콜 자체는 캔슬이더라도, 카이미르의 이야기는 좀 녹여서 다른 곳에서 나올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

키아누가 원래 캐스팅에서 고려했단 얘기 보고서.. 캐리 앤 모스까지 해서 대놓고 매트릭스 오마주를 할 생각이었나.. 싶더라고요. 감독이 홍콩 무협 영화 팬이라고 하기도 하고...
저도 시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 묘사를 정말 못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