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염정아 넷플 영화 [크로스] 극장 빤스런 이유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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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은 지난 8월 9일 공개된 ‘크로스’를 보고 이내 풀렸다. ‘기대를 낮추면 재밌어요’,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라는 호평도 있지만, 부족한 개연성과 뻔한 스토리,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 범벅 탓에 ‘안 본 눈 삽니다’, ‘이 배우 데리고 Y2K 영화인 줄’이라는 실망 후기가 훨씬 많았다. 13일까지 관람 후 만족도는 6점(10점 만점). 작품성은 논외로 하더라도 명색이 코미디인데 빅웃음 한번 터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아쉽다. 상업적으로는 거의 망작 수준.
만약 계획대로 2월 극장 개봉을 밀어붙였다면? 첫 주 반짝한 뒤 ‘파묘’에 파묻혔을 것이다. 전액 손실 보기 전 투자금 일부라도 건지려면 OTT에 파는 게 여러모로 유리했을 것이다. 극장에 걸려면 순제 외에 20~30억 원의 마케팅비가 추가로 든다. 극장과 버스에 예고편과 포스터를 걸어야 하고, 수천만 원을 들여 ‘요정재형’ ‘짠한형 신동엽’ 같은 유튜브에도 나가야 한다.
하지만 편집을 아무리 바꿔봐도 모니터링 점수가 개봉 미달을 가리키니 제작진은 애가 탔을 것이다. ‘신세계’, ‘무뢰한’, ‘헌트’를 만든 흥행 명가 사나이픽처스가 왜 이렇게 작품 품질 관리에 애를 먹었을까. 카카오 매각 후 절박함과 전투력이 떨어진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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