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브 인터레스트> 크리스티안 프리델, 조니 번이 참가한 일본 Q&A 이벤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Q&A 이벤트가 6월 21일 도쿄 신주쿠 피카디리에서 열렸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크리스티안 프리델과 음향 담당 조니 번이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와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저택에 사는 소장 루돌프 프란츠 페르디난트 회스와 그 가족들의 삶을 그린다.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두 가지 무서운 점이 있었는데요, 하나는 일상 소리 뒤에서 들려오는 수용소 소리, 그리고 점점 그 소리에 익숙해져 가는 나 자신이었어요. 관객이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도 의도하셨나요? 익숙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번은 “사실 의도적으로 디자인한 것은 아니었어요. 작업을 하면서 우리도 ‘익숙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날의 작업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디자인을 시작하면 처음 1시간은 수용소 소리가 거슬리는데, (하루가 지나면) 점점 익숙해져요. 그래서 (전체) 소리의 조율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매일 처음부터 소리를 다시 들으며 작업했어요. 바로 ‘익숙함’이 영화의 주제인데, 어떻게 하면 익숙해지지 않을 수 있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어렵지만......무의식적으로 지내다 보면 사람은 익숙해져 버린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르겠네요”라고 답했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대한 생각과 느낌은 어떠셨나요?”라는 질문에 프리델은 “수용소 바로 근처 세트장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그때 처음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했어요. 한 인간으로서 충격적이었고, 이곳에서 믿을 수 없는 범죄가 벌어졌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이곳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중요한 경험이었어요”라고 회상했고, MC가 “실제 수용소를 방문한 것이 사운드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나요?”라고 묻자, 반은 “그 공간을 방문한 것은 중요한 경험이 되었어요. 딱딱한 벽과 바닥에서 소리가 울려 퍼지기 때문에 공간 특유의 울림이 있어서 그것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감독님을 통해 기념관에서 아카이브 자료를 입수해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1년 동안 조사했어요. 어느 지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일련의 일들을 파악하는 리서치는 제게 중요한 작업이었어요”라며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관객의 “오프닝과 엔딩이 인상적이었어요. 음압도 높고,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과감하게 사용한 것 같아요. 환경음 외에는 철저하게 배제된 본편과의 사운드 차이를 어떻게 고려하셨나요?”라는 질문에 반은 “그 곡이 굉장히 특이하죠?”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카 레비 씨가 곡을 만들었는데, 그런 형태가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일어나고 있는 일을 강조하기 위해 극중에서 음악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저와 감독님, 편집자, 미카 씨와 함께 퍼즐을 맞추듯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든 영화인데, 최종적으로 음악은 북엔드적으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초반에는 ‘이건 다른 영화와 다르니 일상을 잠시 잊고 이 영화와 마주해달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마지막에 나오는 음악도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굉장한 음악이라고 저는 느꼈어요”라고 설명했다.
프리델은 이 영화에 대해 “감독님도 ‘역사물을 찍을 생각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이 영화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우리의 마음속에 펼쳐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영화예요.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결정은 항상 의도적이어야 해요. 이 작품은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어요. 우리의 마음과 결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가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각본을 읽었을 때를 회상하며 “펍에서 감독님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고 이런 가능성을 가진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회스가 수용소 근처에서 그렇게 가까이 살고 있는 줄은 몰랐기 때문에 놀랐어요. 그리고 감독님이 이 영화에서 무엇을 탐구하고 싶은지 발견해 나갔죠. 시나리오 초안에는 관객이 볼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들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정도로만 쓰여 있었어요. 다만 그것이 이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연출 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촬영 세트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숨겨놓고 촬영했기 때문에 (배우들에게는) 스태프들이 보이지 않았지만, 때로는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거나 상황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천천히 연기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출처: 일본 Nata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