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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픽 노 이블> 크리스티안 타프드럽 감독 일본 인터뷰 번역

카란 카란
2053 1 2

올해 블룸하우스 제작, 제임스 왓킨스 연출로 리메이크작이 나오는 <스픽 노 이블> 원작이 510일에 일본에서 개봉하는데, 감독과의 인터뷰가 올라와서 번역해봤어요😊

 

01.jpg

 

――일반 공포영화와는 다른 무서움이 있는 작품이라 강렬했고, 굉장히 스릴 넘쳤어요.

 

타프드럽 감독: 공포영화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기쁘네요! 저는 공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령, 마녀, 외계인, 점프 스케어 같은 것들은 전혀 무섭지 않아요. 그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생기는 것들이 더 무섭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공포영화로서 인간관계에 내재된 것의 무서움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 속에 공포는 숨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본인은 아니오라고 명확하게 말하는 것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 작품에 굉장히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비교적 다양한 나라에서 공감을 얻었다고 들었어요.

 

타프드럽 감독: 와하하하하(웃음). , 사실 시나리오를 쓸 때 동생(공동 각본가 매즈 타프드럽)과 둘이서 이 이야기는 굉장히 스칸디나비아적이지 않느냐고 이야기했었어요. 상대를 배려하고, 예의를 중시하고, 본능적으로 위화감이 느껴져도 바로바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국민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만들 때는 굉장히 로컬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각국에서 시사회와 상영이 시작되면서 이 감성은 글로벌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예를 들어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에서 반응을 물어봐도 공감할 수 없다고 하는 나라는 아직 없었거든요. 이탈리아나 스페인처럼 뜨거운 국민성을 가진 나라라면 좀 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요.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국가를 막론하고 많은 분들이 사실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 사실이 이 영화에 보편성을 부여해주고, 많은 사람들과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이 되어서 정말 기쁘기도 해요.

02.jpg

 

――이 질문은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 이야기의 바탕이 된 실제 모델이 있나요?

 

타프드럽 감독: 사실 아내와 첫째 아이, 셋이서 토스카나에 갔을 때 만난 네덜란드인 부부가 모델이에요. 그 자리에서 친해졌는데, 몇 달 후 집에 놀러오지 않겠느냐고 초대를 하더라고요. 거절했는데,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잘 모르는 부부의 초대를 받아 가보지 않은 네덜란드에 가서 주말을 보내면 어떨까. 코미디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동시에 공포의 잠재력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이 다르다는 허점이 드러났을 때, 나 같으면 어떻게 반응할까, 혹은 이를 무시할까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싫다고 말하지 않고 웃으며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주인공 부부도 여러 가지 허점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두 무시함으로써 점점 더 폭력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죠.

 

――모델이 된 네덜란드 부부에게 그렇게 경계심을 가질 만한 요소가 있었나요?

 

타프드럽 감독: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 남성 이름이 패트릭이었는데, 이름도 그대로 영화에 사용하게 됐어요(웃음).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매력적이지만 묘하게 말이 많아서 왠지 모르게 무서운 면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초대를 받고나서 숙소에서 이야기하기에는 재미있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들과 주말 내내 함께 지낸다고 하면 어떨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우리가 좋아하지도 않는 테크노 파티에 초대한다든지...그런 약간의 위화감 같은 게 있었죠. 영화 속 이야기는 물론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고 많이 과장된 것이지만, 그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은 분명해요. 그 만남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탄생하지 못했을 거예요. 네덜란드 관객 분들이 이 영화를 보았는지 여부는 전혀 모르겠어요(웃음).

04.jpg

 

――극중 네덜란드 부부의 행동이 너무 노골적으로 위협적이지는 않은데, 괜한 오해인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절묘한 선이 있더라고요. 그런 행동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나요?

 

타프드럽 감독: 바로 그 선을 항상 의식하면서 시나리오를 썼어요. 주인공 부부가 처한 상황에 놓이면, “이게 위협인가, 아니면 단순한 오해인가?” 고민하게 되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정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초기 단계의 각본에서는 그들의 행동이 명백히 위협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런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싶어서 그 부분의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했어요. 예를 들면, 극 중 등장하는 채식주의자라고 말했는데도 고기를 권유받는에피소드를 예로 들 수 있 수 있는데요. 단순히 말한 것을 잊어버린 건지, 아니면 일부러 도발하는 건지 알 수 없죠.

 

이 부분은 만들면서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는데, 중요한 것은 조금씩 그 위협의 수위를 높여가는 것이 중요했어요. 오해인지 아닌지 주인공 부부가 생각하게 하면서도, 그 수위를 점점 높여가면서 서스펜스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관객들도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고, 두 가지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1시간 10분을 버티게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답을 알 수 있죠.

 

――덴마크 역사상 가장 불쾌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타프드럽 감독: 우선 덴마크는 공포 영화를 잘 만들지 않는 나라예요. 몇 십 년 동안 2~3편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아요.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공포 장르가 인기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그래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측면도 있어요. 지원금을 받을 때 선호하는 장르는 리얼리티나 사회성 있는 드라마가 많아요. 현실적인 것들이 많죠.

 

하지만 이번엔 좀 더 어두운 이야기를 파헤쳐보고 싶었어요. 투자 측에서 엔딩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말들이 많아서 저도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동생과 얼굴을 맞대고 이 영화에 관해서는 우리 둘이 먼저 약속한 게 있잖아라고 말했어요. 바로 덴마크 역사상 가장 불쾌한 영화를 만들자는 것이었죠. 흔들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세운 목표이기도 했어요.

05.jpg

 

――그럼 감독님 취향의 공포영화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타프드럽 감독: ‘내가 애초에 공포를 좋아하는 걸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왜냐하면 오락성은 높지만 캐릭터가 밋밋하거나 스토리가 별로 좋지 않은 공포 영화가 많기 때문이죠.

 

좋아하는 영화는 70년대 영화가 많은 것 같아요. <악마의 씨>, <엑소시스트>, <쳐다보지 마라> 같은 것들. 현실적인 세계를 담담하게 그리는 가운데 이질적인 일들이 조금씩 일어나고, 수면 아래에서 그것이 쌓여가는 것을 좋아해요.

 

클라이맥스뿐만 아니라 초반부터 계속 긴장감이 유지되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에도 그런 구조의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현실적인 리얼리즘이 있으면서도 굉장한 공포를 느끼게 하는 영화죠.

 

――이번 영화는 블룸하우스에서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결정되었는데, 그 제안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타프드럽 감독: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어요(웃음). 선댄스영화제 월드 프리미어가 끝나자마자 리메이크 제안 전화가 왔어요. 그때 리메이크 버전 감독도 하고 싶으세요? 저희는 추천하지 않습니다만이라고 해서 웃겼어요(웃음). 그대로 리메이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 해석한 것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당연히 저는 연출을 하지 않기로 했어요.

 

미국 영화이기 때문에 상업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여러 부분을 수정해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제 영화의 엔딩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요. 실제로 촬영 현장에 가거나 자문을 구하는 일은 있었지만, 창의적인 형태로 관여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어요.

 

물론 리메이크 버전을 좋아해 주시면 좋겠지만, ‘오리지널 버전이 더 좋았다고 생각해주신다면 더 기쁠 것 같아요(웃음).

03.jpg

 

(출처: 호러 통신·ホラー通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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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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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목이 재밌네요. 저걸 뭘로 옮겨야 하나..

불안감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리다... 한국엔 없는 단언데..^^;

"불길한 예감"?

 

리메이크판 예고편도 엊그제 극장에서 본 게 살떨리더라고요.

22:38
24.05.09.
profile image
카란 작성자
golgo

단어가 옮기기 애매하죠😅
말씀하신 불길한 예감이 젤 적절할 거 같아요😊

 

리메이크판 예고편 유튜브에서 찾아봤는데 리메이크판도 셀 거 같네요ㄷㄷㄷ

원작이랑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23:05
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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