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를 왜 곡성이라는 잣대에 맞추는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스포존재)
이번에 장재현 감독님의 파묘를 보고 많은 리뷰들을 보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것이 파묘라는 영화는 걍 개띵작이 맞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것 자체만으로 굉장히 큰 의의가 있고 파묘만의 매력은 곡성과 다르다..
파묘라는 영화를 보고 유난히 중후반부의 급드리프트를 거론하면서
'영화의 흐름이 끊긴다, 맥이 빠진다, 어이 없다, 오컬트의 묘미가 사라진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후반부가 아쉽지만 이는 대다수 불호를 느낀 분들이 느낀것과 다르게 오컬트로서 후반부가 아쉽다기 보단
크리처를 처치하는 과정이 전개가 빨라 아쉽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드리프트를 했으면 좀 더 치고 박고 재미있어야지 않을까 싶어요.
여튼 불호를 느낀분들은 곡성이라는 앞전의 굉장히 훌륭한 한국형 오컬트를 너무 기준으로 삼고 기대하고 본것이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곡성은 곡성대로 두고. 파묘는 파묘대로 두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곡성의 그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 애매모호한 실체..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을 자꾸해야하고 찝찝하고 추악하고 더러운 그 기분을 파묘한테도 기대하셨던 것 같네요.
사실 파묘같은 스타일의 오컬트+호러(크리쳐) 영화는 이전에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컬트를 호러 크리처물과 이렇게 섞어서 내놓았던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그 신선한 느낌은
단순히 곡성에서 느꼈던 오컬트 적인 느낌과는 많이 다르면서도 중독성이 있습니다.
실제 있을 법한 내용에서 그러한 크리처가 등장한다는 것은 판타지물보다는 진짜 그럴싸해 보이기 때문에 더욱 공포로 다가오고
긴장감과 어떤 흥미진진함을 더해줍니다. 미스테리를 다루는 유투브에서 많이 등장하는 거인 이야기, 외계인 이야기, 괴물 이야기가 이와
같다고 보여지는데요. 진실이냐 허구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 실체에 대한 사진, 영상, 이야기를 보았을 때 그 짜릿함은 엄청나거든요. 계속 빠져들고요. 그리고 그 이야기에 주인공이 내가 되어 감정이입을 해본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공포감이 몰려옵니다.
파묘에서 쇼군이 불도깨비가 되어 요상한 소리를 내며 하늘을 빙빙 돌 때, 마을 전경이 보이게 카메라를 잡고 도깨비 불이 돌 때, 최민식과 유해진배우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 도깨비불을 볼 때 저도 넋이 나가더군요. UFO가 떠오르기도 하고.. 내가 실제로 저걸 봤다면 무슨 느낌일까.. 생각이 들며 소름도 돋았고요.
오컬트와 호러(크리처)를 섞어놓은 듯한 작품들 몇개 말씀드려보자면..일본 요괴들이 도시에 등장하는 간츠O, 괴물을 다룬 여러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있는 러브 데스 로봇 에피소드 1 , 기예르모 델토로의 호기심의 방을 말씀드려보고 싶네요.(물론 간츠O는 SF,판타지 느낌이 강함) 이 작품들은 오컬트적인 부분에 호러(크리처)가 더해져서 굉장한 공포감과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정말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워요.
이러한 느낌으로 파묘를 바라본다면 정말 훌륭한 영화이자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아주 아주 신선한 영화라고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코 급드리프트가 영화의 흐름을 끊거나 망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사무라이가 지붕뚫고 나와 민가에 가서 돼지 조지고 주인 모가지 딸때 지렸습니다. 얘가 민가를 더 돌아다니며 재앙을 불러일으킨다면? 이라는 상상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 땐 영화 스케일이 너무 커지고 좀 방향이 너무 산으로 가기 때문에 말이 안되지만 여하간 오컬트적인 요소에 크리처물이 더해져서 더 큰 재미를 준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감독님의 의도와 메세지도 너무 잘 전달해주셨고 처음부터 끝까지 사운드며 미장센이며 뭐 하나 빠짐없이 볼거리를 재공해주셨으니 더욱 만족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파묘는 파묘대로.. 바라보자구요ㅎㅎ 왜 흥행이 이렇게 될까요. 재미있게 보기 잘 만들었기 때문인거죠.
저도 아쉬운게 1도 없으면 당연히 말이 안되지만 급드리프트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시는분들이 계시는것 같아 나름 제 의견을 써보았습니다..
Rampage
추천인 13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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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야 당연히 되는걸 전제로 깔고가죠..
이게 무슨 오컬트냐 하면서 까내리는 평들도 보이던데,
본인의 장르적 기대와 다르다고 감독 수준까지 폄하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맞지 않는 판단 기준"에 따른 의견들이 많아지는 거 같아 안타깝네요.
사람들은 왜 장르를 직접 구분해서 오컬트에서 크리쳐물이 되는거지? 곡성보다 못하네 그렇게 파묘를 까내리는분들이 보이시는데 솔직히 전 감독의 이전 작품인 검은사제들 사바하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전 장르를 따지지않고 다 잘보는 편인데요 제가 본 파묘는 오컬트를 겉으로 보인 크리쳐물인거에요 영화가 흥미진진하고 긴시간 지루하지않게 잘 봤으면 된거 아닌가 싶네요
곡성은 곡성대로 재밌고 좋았고 파묘는 파묘대로 재밌고 좋았어요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걸 보여준건데 왜들 그리 따지는지 그래도 흥행스코어가 말해주듯이 대중들은 좋아하네요
저도 솔직히 중간에 잉 뜬금없네 생각은 들었지만 영화자체는 흥미진진하게 봤기에 불호글들 보고 그랬지만 호글 보니 반가워서 댓글 남겨봅니다
재밌어서 개봉날 3회차하고 어제 싸다구는 나가기 싫어서 그냥 버렸네요ㅎㅎ 예매해둔건 나눔해도 나눔받아가는분이 없더라구요 지방 광주라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