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폴리 아 되' 후기.. 한없이 우울한 뮤지컬
golgo
14812 10 13
<조커> 1편와 아주 밀접한 속편.
어찌 보면 1, 2부로 나뉜 영화의 후반부 같습니다.
1편은 사회에서 소외된 한 루저가 끝없이 추락하다가 한방 크게 사고치고 약자들의 상징이 되는 모습을 장엄하게 그리면서 모종의 카타르시스를 줬죠.
2편은 1편의 여파를 길게 보여주는 영화로 나왔습니다. 애당초 별다른 능력도 없고 정신적으로 온전하지도 못한 조커=아서 플렉이 정신병원에 갇혀 재판을 기다리는데, 뒷수습을 제대로 할 리가 없고 이리저리 휩쓸려다니기만 합니다. 한 가닥 희망으로 조커에게 반한 이상한 여성 할리 퀸을 만나지만, 그녀의 영향으로 몽상에 빠져 노래만 부를 뿐 실질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죠.
결국 조커라는 상징이 지워진 불쌍하고 초라한 한 남자의 이야기, 1편보다 더 차갑고 우울한 뮤지컬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렇게나 기분을 다운시키는 뮤지컬이라니...1편과 같은 카타르시스도 없어요.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까지 잡아낸 아이맥스 풀스크린 영상은 볼만하고, 1950-70년대 고전 팝송들은 반가웠지만, 시시때때로 나와서 대사나 감정 연기를 대신하는 그런 노래들이 취향이 아니라면 공감하기 더더욱 어려울 것 같습니다.
golgo
추천인 10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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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18:21
24.09.26.
NeoSun
1보다 훨씬 호불호 갈릴 것 같습니다.
18:24
24.09.26.
2등
그저 우울과 몽상에 빠진 영화인거 같네요. 많이 아쉬운 작품인거 같네요.
18:29
24.09.26.
Batmania
우울과 몽상.. 딱이내요. 예전 책 제목인데 .
18:30
24.09.26.
3등
조커2가 개봉한다 해서 1을 볼려했는데 보지 말아야 겠군요
18:56
24.09.26.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군요. 보긴 하겠지만 기대감 없이 가야겠네요
19:09
24.09.26.
쓰신 리뷰를 토대로 제가 든 생각이 뭐냐면, 1편에서 조커가 후반부에 행하는 행위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관객들이 있었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2편에선 그냥 카타르시스는 커녕 초라하고 우울한 모습을 보여줘서 아서 플렉에 감화되는 관객이 없길 바라는 감독의 의도라도 숨어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물론 저의 뇌피셜에 불과하지만 조커의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준다면 속편이 굳이 나올 필요도 없었고, 할 얘기도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저의 뇌피셜에 불과하지만 조커의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준다면 속편이 굳이 나올 필요도 없었고, 할 얘기도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19:16
24.09.26.
21C아티스트
말씀하신 생각과 저도 비슷하게 해봤어요. 일부러 이렇게 한 건가??? 말이죠.
19:18
24.09.26.
21C아티스트
이것도 pc주의 영향인가요?
이렇게 뭐든 올바르게 가려면 영화판 접어야지...
이렇게 뭐든 올바르게 가려면 영화판 접어야지...
22:56
24.09.26.
조커는 주제의식이 있었는데 2편은 부족하군요 참고하겠습니다
22:17
24.09.26.
기대를 낮추고 봐야겠네요.
22:24
24.09.26.
아ㅠㅠ
00:01
24.09.27.
영화관에서 관람하지 말까 봐요. 한없이 우울해진다고 하니...
07:15
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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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사회 가신줄도 몰랐네요. 대략 예상한 정도네요. 뮤지컬 송스루 자체가 흥미가 없기도 하지만, 내용까지도 그러하다면... 흥행력은 많이 부족할듯 하네요. 주요 특별관등에서 몇주 못있겠네요.
1편은 DC 빌런의 역대급 오리진 스토리를 밀도있게 잘 풀어내서 공감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간만에 DC의 성공작 시퀄을 왜 굳이.. 뮤지컬로 했는지 아직도 좀 의아합니다... 우리는 이런 시퀄을 원한게 아닌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