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기어, 자신을 섹스 심볼로 소개한 프로그램에 항의
<사관과 신사>(1982), <귀여운 여인>(1990) 등 수많은 히트작으로 유명한 리처드 기어는 자신이 연기한 배역의 이미지 때문에 ‘섹스 심볼’로 불리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전 영국 TV 뉴스 리더이자 진행자인 마이클 아스펠은 자신의 토크쇼 ‘아스펠 앤 컴퍼니’에 기어가 출연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The Daily Mail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1970년대 중반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해 폴 슈레이더 감독의 <아메리칸 지골로>(1980)에서 비벌리힐스의 부유한 여성들을 상대로 돈을 버는 주인공을 연기한 기어는 1980~90년대에는 플레이보이나 섹시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고, 1989년 ‘아스펠 앤 컴퍼니’에 출연했을 때, 아스펠은 기어를 소개하면서 ‘섹스 심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인터뷰 후 아스펠은 기어의 에이전트에게 “섹스 심볼이라는 단어를 빼주지 않으면 변호사를 선임할 생각이다”라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섹스 심볼로 인지되지 않았겠죠.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요. 하지만 그는 티베트인들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스펠의 말처럼 기어는 독실한 티베트 불교 신자이자 인도주의자로 알려져 있으며, 티베트 불교의 가르침과 문화를 보존하는 문화시설인 ‘티베트 하우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에이즈 퇴치 운동가로도 유명하다. 사실 프로그램 출연 당시에는 섹시한 남성을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8월의 광시곡>(1991), <시카고>(2002), <쉘 위 댄스>등 이후 출연작에서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섹스 심볼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은 본의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섹스 심볼이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블랙 위도우를 연기해 온 스칼렛 요한슨도 일찍이 “bombshell(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성)”인 것처럼 꾸며져 남성들이 보기에 욕망의 대상인 여성을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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