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라 앤 썬 월요일에 보고 온 후기~
존 카니 감독의 음악영화이니 만큼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고, 며칠전부터 이전 작품들 ost 들으며 기대를 잔뜩 부풀려서 봤는데요!
이전의 음악들 만큼 감동이 짙지는 않았습니다. 캐릭터의 가벼운 성격이나 영화 톤이 밝은 걸 떠나서 훅 울림을 주는 음악은 없었어요. 취향이 맞지 않은 거일 수도 있지만..
중딩 아들인 맥스와 동네 친구들은 힙합, 전자음악을 하며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트렌디한 아이템을 좀 올드하게 찍힌 느낌입니다. 아일랜드의 아이들은 정말 그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퍼스트러브 하츠코이'에 나오는 츠즈루도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하고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생각하며 방황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학생+음악을 섞으면 유치해질 수도 있지만 하츠코이에선 그러지 않았어요. 오히려 진중하고 순수해보였죠. 근데 '플로라 앤 썬'은 좀 더 섬세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은 느낌이에요. 맥스의 전사를 생각해보면 아픔이 많을 것 같은데 성격이 무던합니다. 사고를 친다는 설정이 있을 뿐이죠.
그를 비롯한 인물들이 고민이 없어 보이고 늘 장난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음악에서도 감동을 못 느낀 것 같아요. 감독의 전작에서는 실의에 빠지고 이겨내는 청춘들의 모습을 참 따뜻하게 그려냈잖아요. 이번 작품은 그렇게 분위기를 눌러주는 씬이 거의 없고 계속 붕붕 뜬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등장인물들 모두 특색있고 귀여웠습니다. 특히 플로라 캐릭터는 '머릿속이 꽃밭'인 거 같은데 너무 거침없어서 웃겨요. 사랑스럽습니다. '굿 플레이스'의 엘레나 같은 성격이라고 하면 될까요? ㅎㅎ 플로라 대사 덕에 관객석에서 웃음이 몇번 터질정도로 재밌는 캐릭터였습니다.
의외로 조셉 고든레빗 비중이 크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보고싶은 배우였는데! 스크린 속 화면 속 있는 모습만 거의 보니 감질맛 났습니다.. (더 내놔 ㅠ0ㅠ)
음, 스포될 만한 내용일 수 있어요. 스포 싫으신 분은 이제 안 읽으셔도 됩니다!!
둘의 시차 때문에 화상 레슨에서 플로라는 저녁, 제프(조토끼씨)는 낮이 배경이 되는데 각자 동이 트고 해가 질 때까지 대화를 나누면서 비슷한 배경에 서게 되는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중간에서 만나'는 기분이었달까요. ㅎㅎ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즐길 만한 영화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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