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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악의 색깔: 레드 - 간단 후기

소설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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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4-06-25 110710.png.jpg

 

 

폴란드 영화입니다. 이곳에 제법 후기가 올라올 거라 생각했는데 잠잠해서, 몇 자 적습니다. 

최근에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같은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홀로코스트라고 할 때, 이런 대명사로 사용되는 수용소가 아우슈비츠입니다. 이곳이 폴란드에 있었습니다. (이것도 아마 이 지역을 독일식으로 발음한 게 아니었던가, 과거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중에서, <공포의 이반>이라는 다큐가 떠오릅니다. 책으로 읽기 힘든 역사와 인문학을 다큐로 저장하는 것은 이제 흠이 아닌 세상입니다. 이건 이대로 추천이고요. 

화면 캡처 2024-06-25 112413.png.jpg

 

 

어쨌든 한국이라는 나라가, 역사적으로 보자면 2차대전 이후 승전국이 각자의 이념으로 나누어가진 요충지였던데 반해, 폴란드는 독일과 러시아와 전면적인 전쟁을 치르며 2차대전 발발이라는 특징적인 역사적 장면을 후대에 설명하는 "기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시민이 사망했습니다. 대략 600만 명! 인구의 22퍼센트 정도 사망 중, 독일로 인한 사망을 80% 정도 소련으로 인한 사망 즉 러시아로 인한 사망을 20% 정도로 연구한 학자도 있었습니다.

이중 아우슈비츠에서 인종 청소를 당한 사람은 350만에서 500만 명, 특히 직접 사망한 유대인은 200만 명 정도입니다. 최근 전쟁에 관한 역사적인 관점과 분류, 정치적인 이념과 쟁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져서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관련 책들이 적지 않게 출판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볍게 역사를 익힌다는 기분으로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폴란드가 비교적 최근에 독일과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다가 거절 당했습니다. 정치적 쟁점화된 부분이 크다 보니 다르게 관점화되어 조금 안타까운 대목이었습니다. 이는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걸 쓰면 "정치적인 글"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겁니다. 떠오르는 게 여럿 있으실 겁니다. 이를 분명 역사적인 관점으로 기술해도 (친일 특히 뉴라이트적이라는 것조차 모른 채)정치적이라고 할 거라. 여기까지만 하고. 

사담 하나 보태자면, 영화계에 뿌리 깊게 나돌던 이야기 중에 그런 게 있었어요. 강점기 관련 이야기를 만들면 "망한다"라는. 어디서 시작되고 누가 퍼뜨렸는지 모르는 이런 "망언"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되돌아와, 폴란드가 이러한 과거를 간직하다 보니 전 세계를 휩쓴다고 할 범죄물 즉 콘텐츠 중에서 범죄에 특화했다고 할 현대적인 활자로 된 작품이 한국과 더불어 크게 유행하지 않는 나라라고 보아도 틀리지 않을 듯합니다. 

 

사담이 너무 길었습니다. 오늘이 6.25라 그런가 봅니다. 죄송합니다. 

 

<악의 색깔: 레드>는 한줄평을 먼저 하자면,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진지한 범죄물"이라고 적겠습니다. 

이 영화는 소위 "안타고니스트"와 "프로타고니스트"로 대표할 상호 대적하고 유기적으로 또 능동적으로 물고 물리는 두 집단, 즉 두 주인공을 잘 만들었습니다. 남과 여, 라는 부부. 검사(판사)와 변호사라는 집단, 나아가 검사나 경찰로 대표할 프로타고니스트와 범죄집단으로 칭할 안타고니스트의 대치까지. 같은 편이라고 생각한 개인, 집단 내부의 분열까지. 그런 가운데 특정 추리소설(아가사 크리스티의 레전드 작품입니다만 제목을 적는 순간 스포일러로 기능합니다)을 연상시킬 서브 플롯을 끼워넣어 영화적인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다만 많은 점수랄지, 아니라면 좋은 점수를 얻어가다 완연하게 점수를 까먹는 플롯의 전환과 확장이 등장합니다. 이 전환과 확장이 영화의 긴장감을 확연히 떨어뜨리고 완성도 역시 까먹고 맙니다. 이게 너무나도 전형적이어서 굳이 왜 그랬을까, 하게 되더랍니다. 어머니로 대표할 집단과 검사로 대표할 집단이 손을 잡고, 하나의 방향을 향해 나가던 플롯의 진행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하기에 특정 범죄자와 딸이 죽은 어머니, 그리고 이를 해결하려는 검사의 이야기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이를 전형성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갑자기 확장하며 이야기가 조금 버름해지고 말았더랍니다. 이게 이 영화의 약간의 흠이라면 흠이었습니다. 

 

잘 만든 폴란드 영화였습니다. 위에서 이무기라고 썼습니다만, 거의 용이 될 뻔했습니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아마도 좋은 작품에서 더 나가지 못한 마음이 탄식으로 나왔던 게 아닐까. 충분히 많은 이들에게서 별 넷 정도, 받아낼 작품일 듯합니다. 팝콘 무비를 보고 싶을 때 말고, 진지한 영화 보고 싶은 시간이나, 그런 날에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백 퍼센트 만족감을 주는 영화는 어차피 손에 꼽을 만하잖아요, 그 정도는 분명 아니지만 충분히 진지하고 긴장감을 유지한 채 마지막까지 다다르는 영화라는 말씀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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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5

  • 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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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폴란드 미스터리 시리즈 좀 흥미롭게 봤는데.. 은근 한국하고 정서가 비슷한 데가 있더라고요.
이 영화는 전혀 몰랐는데 찜해놓고 보겠습니다.
12:06
24.06.25.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영화가 정말 진지하고 집중력 높게 나가다가 외연을 확장하는 부분에서 조금 전형적으로 변해 버려서, 다르게 말하면 할리우드 영화처럼 태세 전환을 해서, 조금 점수를 까먹었더랍니다. 그거 빼면... 잘 만든 범죄물이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12:11
24.06.25.
profile image 3등
넷플 추천에 떠서 궁금했는데 후기 감사합니다!
17:18
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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