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생각보다 고전적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봤습니다.
사실 보기 전에 의심했습니다. 이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볼 것이 남았나? 더이상 보여줄 액션이 있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의심 반 기대 반을 가지고 봤습니다.(전편 <폴아웃>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더욱 그랬습니다.)
보고 나서 반성했습니다... 아직 <미션 임파서블>에 볼 것이 남았더군요. 액션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새로울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습니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1편으로 돌아가는 듯 하면서 정통 첩보 스파이물로 회귀하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다들 보고 나서 톰 크루즈 형님의 엄청난 액션에 흠뻑 빠지겠지만, 저에게는 각본이 더욱 훌륭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영화는 액션 블록버스터라기보단 정통 스파이물에 가까워 보입니다. 극의 구성과 설정이 매우 촘촘하고 정밀하게 짜여져 있어 시종일관 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스터리 속의 미스터리를 집어넣어 흡사 관객을 하나의 탐정으로 만드는 이 영화는, 각본에선 매우 냉정하고 액션에선 매우 열정적으로 접근하여 각본과 액션의 결합이 굉장히 좋습니다. 또한 하나의 액션 시퀀스에서 서로 대립하는 인물들뿐 아니라 다른 집단도 침투하면서 인물이나 상황이 겹치는 방식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자칫하면 어려울 수 있는 설정을 자동차와 같은 소품을 통해 능수능란하게 전달합니다. 액션의 디테일이 오밀조밀 잘 뭉쳐져 있어 낭비되는 컷이 거의 없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전작들이 스쳐지나가곤 하지만, 제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였습니다. 이번 <데드 레코닝>은 다분히 히치콕스러운 방식으로 각본을 구성하여 생각보다 고전적입니다. 그런데 각본의 구성뿐만 아니라 화면 자체도 굉장히 고전미가 묻어나오는 방식으로 촬영한 것 같습니다. 특히 조명을 활용하는 방식이나 앵글을 구사하는 방식에서 그렇다고 느껴지는데, 베니스 시퀀스는 굉장히 품격있게 느껴지더군요. 한편으로 우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영상이었습니다.
열차의 액션 장면은 마치 서부극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관객의 기대를 충족하는 굉장한 액션들이 틈틈이 나와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합니다. 진짜인지 긴가민가하는 장면들이 진짜로 찍은 장면이라는 것이 더욱 놀랍습니다. '진짜로 떨어뜨린 것 같네' 했는데 진짜로 떨어뜨린 거더군요...
운명론과 자유 의지에 입각한 영웅적인 서사도 눈에 들어오지만, 무엇보다 성장 영화의 테마가 더욱 깊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또한 종교적인 상황에 묘사되는 부분도 있고, 마치 사회 딜레마의 실험실처럼 느껴지는 설정도 있어서 무척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눈물 한톨 없는 무정한 스파이물 같다가도, 한편으로 눈물 한방울 찔끔 날 것 같은 감동도 있네요. 배우들이 대사를 치고받는 방식도 재미있어서 각본이 굉장히 탄탄하다고 느껴집니다. 괜히 <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을 쓴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아니네요. 2시간 40분정도의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입니다. 모래 폭풍 소리부터 시작해서 바람 소리까지 액션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 소리가 가득하다가, 어느 순간 이를 변주하여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아이맥스 비율도 아니고, 돌비 시네마까진 멀어서 그냥 일반2D로 봤는데 조금 후회가 되더군요. 돌비 시네마로 보면 더욱 액션이 실감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SOON_CINE
추천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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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