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야당 리뷰

영화 야당 리뷰


워스트
‘내부자들’, ‘부당거래’, ‘사생결단’ 등 여러 작품의 오마주가 군데군데 느껴지는데, 몇몇 장면에서는 줄거리가 미리 읽혀 극적인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캐릭터들의 과거나 내면적 갈등이 충분히 깊이 있게 조명되지 않아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다가오지 못했고, 사건 중심의 전개로 인해 감정 이입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 상업영화 특유의 지나친 자극과 코믹 요소에 대한 강박, 그리고 흥행을 향한 조급함은 불편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감정이 풍부하고 역량이 뛰어난 배우들이 조금 더 작품성 있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활약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영화 감상 내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영화 산업의 현실을 고려하면, 그런 기대 자체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베스트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등 주연 배우들은 각자 맡은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해,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특히 강하늘은 특유의 허세 섞인 연기를 마치 제 옷처럼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소화했고, 영화의 흐름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채원빈(엄수진 역) 또한 무리 없이 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영화는 마약 문제와 검찰의 권력형 부패 등 우리 사회의 치부를 엮어내고 드러내며 메시지를 던집니다. 

무엇보다 세 인물이 각자의 절망에서 다시 일어나 배신자에게 복수하는 서사는, 단순한 분노의 표출을 넘어 긴장감 속에서 묵직한 카타르시스를 전하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손꼽을 만합니다.

총평

배우들의 연기력은 특히 빛을 발하며, ‘투캅스’를 연상시키는 반가운 조합과 권선징악 서사의 정서적 울림도 효과적으로 구현되었습니다. 과도한 연출과 클리셰에 의존한 스토리 전개는 아쉬웠지만, 중간중간 기발한 연출이 돋보여 의외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상업영화로서 공을 들여 제작되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7.5 / 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