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김수정 작가의 친필 메시지

안녕하십니까? 둘리 아빠 김수정입니다. ‘둘리’가 태어난 지 어느덧 4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둘리와 친구들, 특히 ‘길동씨’의 모습은 참 많이도 변했는데, 여전히 변치 않는 팬들의 사랑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큰절 올립니다.

우리는 살면서 때로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고, 잊혀져 가는 기억을 아쉬워합니다. 오랜 시간, 울고 웃으며 ‘둘리’와 함께했던 순수했던 유년의 시간을 밀어내고, 우리 가슴 속에는 어느새 ‘길동씨’가 전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살같이 흐른 세월이 우리를 변절하게 한 것일까? 아니면, 굴절된 기억이 우리를 변하게 한 것일까요? ‘길동씨’를 이해하면 어른이 된 것이라고요? ‘정말 그럴까?’ 바로 지금이 그 추억과 그리움, 진실을 파헤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요?

우리 모두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조금은 아쉽고, 많이 허전했던 둘리와 함께했던 유년의 시절로 돌아가 봅시다. 호이~! 깐따삐야~!!

이런 중요한 때에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필름으로 여러분을 뵙게 된 점, 너무 송구스럽고 미안합니다. 저의 게으름 탓입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신작으로 인사드릴 날을 기다리며 여러분들의 가내 사랑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