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 저작권 침해 소송 근황
LA의 일본인 기자 사루와타리 유키의 칼럼을 옮겨봤습니다.
https://news.yahoo.co.jp/byline/saruwatariyuki
‘탑건’ 저작권 소송, 파라마운트 측이 기각 요청
“속편에서 사용한 것은 사실뿐”
개봉 후 꼬박 3개월이 지나도록 <탑건: 매버릭>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축하 분위기에 취한 파라마운트 픽처스에겐 눈엣가시가 있다. 개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986년 오리지널 <탑건>의 원작인 잡지 기사의 저자 ‘에후드 요나이(1940~2012)’의 유족들한테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1977년 이후 저작물의 경우, 35년이 지나면 저작 보유자가 사용권을 되찾을 수 있다. 파라마운트가 요나이가 쓴 기사의 영화화 판권을 취득한 건, 1983년 5월이어서, 저작권이 만료되는 건 2018년 5월이었다. 요나이의 유족은 조금 여유를 주어, 2020년 1월을 기해 그 저작의 사용을 정지한다는 편지를 2018년 1월에 파라마운트에 보냈다. 하지만 파라마운트는 그 편지에 답하지 않고, 라이선스가 만료된 상태에서 속편 <탑건: 매버릭>을 2022년 5월 말에 개봉시켰다.
(사용) 권리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작품이 이미 완성됐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나이의 유족들은 <탑건: 매버릭> 이 완성된 것이 2021년 5월 8일이라며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며 주장하고 있다. 한편 파라마운트는 2020년 1월 시점에 이미 영화가 완성되었다고 말하고 있어서, 이를 증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사실은 저작권의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현지 시각으로 지난주 금요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파라마운트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소송 기각을 신청했다. 그들은 속편이 애당초 요나이의 기사를 근거로 한 것이 아니고, (기사와 영화의) 이야기도 전혀 달라서, 저작권 운운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원고는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2022년 대히트 영화 <탑건: 매버릭>이 그들의 1983년 잡지 기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원고가 (소장에) 기사를 첨부하지 않은 사실 자체가 말해주고 있듯이, 그 기사는 탑건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해군 전투기 무기 학교에 관한 논픽션이다. 대조적으로 <탑건: 매버릭>은 매버릭이라는 허구의 베테랑 파일럿이, 자신에게 원한을 가진 남자를 포함한 졸업생을 가르치기 위해, 탑건에 돌아간다는 액션 영화다.”라며 파라마운트 측은 소장에서 밝히고 있다.
또한 그들은 “기사와 영화를 비교해보면 <탑건: 매버릭>이 그 기사에서 저작권으로 지켜져야 할 것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을 법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전혀 다른 두 가지 중에서 유일하게 비슷한 부분은 탑건이라는 실제로 존재하는 특수 훈련 시설이다. 원고가 탑건에 관한 것을 만들 권리를 독점할 수 없다.”라며 과거의 판례에 있는, “사실을 저작권으로 보유할 수는 없다는 것은 저작권법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라는 문장을 인용했다.
즉, 파라마운트 측은 탑건 특수 훈련의 상황, 파일럿이 팔굽혀펴기를 하는 모습, 서로를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부르는 점, 파일럿끼리의 인간관계 등, 오리지널 논픽션의 기사에 있고 <탑건: 매버릭> 에도 나오는 요소는 모두 사실이며, 저작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중전에 관해 기사에서 “강렬”, “박력이 있다.” “사소한 실수로 생사가 뒤바뀌는 상황.” 등을 묘사하고 있고, 영화에도 그러한 장면이 전개되는 부분 역시 “기사는 사실을 전한 것이지, 그 이야기를 원고가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탑건: 매버릭>에 오리지널 기사에 있었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와중에도 존재하는 강한 동료 의식” “가족 같은 관계”, “영웅적인 파일럿” 등의 테마가 사용된 것에 관해서도, 그것은 극히 일반적인 것이며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며 파라마운트 측은 반박했다. 또 기사에서는 대화가 전혀 안 나오며, 기사와 영화에 모두 나오는 단어는 업계 용어, 즉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릭터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기사에는 요기(Yogi)와 포섬(Possum)이라는 두 남자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 두 사람은 물론 기사에 나오는 다른 파일럿 역시 실존 인물이다.
“요나이가 파일럿의 개성을 묘사했더라도 실존 인물이라면 저작권과는 관계없다. 그러한 개성은 요나이에 의해 창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파라마운트 측은 주장했다.
양측 다 큰 것을 걸고 있다.
파라마운트가 요나이의 유족한테서 편지를 받은 건 2018년 1월, <탑건: 매버릭>은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나오는 스토리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한 무렵이었다. 그 시점에서 편지에 적힌 기한, 2020년 1월 이전에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파라마운트 측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반 작업에 시간을 들이느라 개봉이 늦어졌고, 거기에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또 연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파라마운트 측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기다리다 지친 요나이의 유족들은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온 5월 중순에 영화의 개봉 중지를 요구하는 문서를 파라마운트에 보낸 것이다. 그런데도 파라마운트가 홍보 활동을 계속하고, 예정대로 개봉을 단행하자, 6월에 요나이 유족 측이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파라마운트가 변호사와 상의하지 않았을 리는 없으니, 그들은 그때부터 그 문서에 적힌 것에 대해 변호사로부터 조언을 듣고 문제없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속편은 잡지 기사와는 상관없으니, (영화화) 권리가 사라졌더라도 상관없다고 믿었을 것이다.
사실, 그것이 틀렸다고 한다면 그들은 무척 곤란해질 것이다. <탑건: 매버릭>은 전 세계에서 극장에서 14억 달러 이상을 벌었고, 11월에 DVD가 발매되면 그것으로도 큰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또 최근 마일즈 텔러가 언론에 밝힌 바에 따르면, 톰 크루즈와 3번째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요나이의 유족 역시 이번 소송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지게 되면 얻을 수도 있는 것을 잃게 되니까. 어느 쪽이든 이 재판에 걸고 있는 것이 매우 크다. 이번 법정 싸움은, 영화에서 전개된 공중전만큼이나 치열한 배틀이 될지도 모른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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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돈좀 주지
혹시나 소송 지면 더 크게 물어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