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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달] 그녀만 무너지는 게 아니다

jim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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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서 '요즘 참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와 같은 한탄을 점점 더 자주 하게 되는 시대이지만, 그 한탄을 늘어놓는 우리들 자신 또한 '세상을 어떻게 되게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사회에 부정이 만연해지면서 부정은 곧 일상적인 것이 되고, 그 가운데 정직을 추구하는 사람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온갖 부정과 비리가 널브러져 있는 뉴스를 우리는 아침식사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신문의 토막 단신 기사를 읽듯 가볍게 흘려넘긴다.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손에는 자신이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무게감이 점점 사라지고, 그들의 표정은 우리가 익히 상상해 오던 악인의 표독스런 얼굴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며, 친근하고 무던한 표정을 한 이웃의 얼굴에 점점 가까워진다. 세상은 더 이상 옳음과 그름이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은 곳으로 변화해 간다.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로 일본 청춘영화의 진화를 보여주며 일본영화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감독 중 한 명이 된 요시다 다이하치는 신작 <종이 달>을 통해 그렇게 더 이상 분간할 수 없게 된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진실과 거짓의 얼굴들을 덤덤한 표정으로 관찰한다. 영화가 따라가는 '범죄자가 된 주부'의 이야기는 일견 그릇된 길로 빠져든 개인에 대한 질책으로 보일 수 있으나, 영화는 나서서 그녀를 질타하지도 장려하지도 않은 채 방관할 뿐이다. 그 방관하는 시선은 곧 관객들에게 덮어씌워지며 돌덩이같은 책임을 부여한다. 당신은 제대로 살고 있다고 자신하는가, 라며 칼같이 서늘한 질문을 들이댄다. 이 영화는 별난 사건을 저지른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 같이 무너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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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경제가 붕괴된 직후인 1994년 일본. 전업주부였던 우메자와 리카(미야자와 리에)는 은행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다 얼마 전 막 계약직으로 전환되었다. 나라 경제가 붕괴되면서 은행 고객들의 예금 규모도 줄어드는 가운데, 은행은 방문영업을 통해 개인예금을 유치하는 전략에 힘을 쓴다. 이에 방문영업을 시작하게 된 리카는 능숙하지 않아도 미모와 친절함, 그리고 신선한 영업전략으로 꼬장꼬장하기로 소문난 히라바야시 씨에게 국채 펀드라는 굵직한 상품을 파는 데 성공한다. 늘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에 만족해 왔던 리카는 자신이 직접 일궈내는 성과에 만족감과 자신감을 얻기 시작한다. 스스로 돈을 벌게 된 만큼 돈을 쓰는 데도 더 적극적이게 된 리카는 외근 중 들른 백화점에서 고가의 화장품을 충동구매하게 되는데, 수중에 있던 돈으로는 부족했던 리카는 예금을 위해 고객이 맡긴 돈에서 1만엔을 충당한다. 지금 잠깐 빼서 쓰고 나중에 자비로 메우면 된다는 생각에서였지만, 이것이 실은 이후 그녀의 삶에서 벌어질 큰 균열의 시작이었다. 마침 그 무렵 히라바야시 씨의 손자인 코타(이케마츠 소스케)를 만난 리카는, 남편과의 무덤덤한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이 연하의 대학생에게 주저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중 코타가 대학 등록금으로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리카는 코타를 도와주기 위해 고객의 예금에 더 크게 손을 대고, 그렇게 한번 시작된 부정은 그 한계를 모른 채 몸집을 부풀려가기 시작한다.


가쿠다 미쓰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어느 정도 보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종이 달>이 지닌 이야기의 기본 얼개는 해외토픽으로 다뤄도 좋을 정도로 대담하고 자극적이다. 가정만 알던 조용한 성격의 주부가 억대의 돈을 횡령한 대형 횡령범이 되고, 여기에는 대학생 청년과의 불륜까지 얽혀든다. 탐구한다는 명목으로 자칫 영화가 먼저 '탐닉'할 수 있는 욕망의 구덩이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종이 달>은 탐구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충분히 자극적으로 그릴 수 있었을 이야기를 무척 차분하고도 냉정하게 따라간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리카가 부정의 길에 들어서고, 빠져들고, 위기에 봉착하는 과정은 어떤 '사건'이라기보다 일상의 조금 극적인 조각인 것처럼 그려진다. 저 희한한 사건이 영화에게도, 영화 속 당사자에게도 대수롭지 않은 '흔한 일'인 것만 같다. 하지만 우아했던 한 인간이 욕망을 드러내면서 도덕적 타락에 잠식되어 가는 과정은 그처럼 무던한 시선으로 인해 더욱 서늘하게 관객의 가슴을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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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은 10대들 나름대로의 세계가 흔들리는 과정을 차분하게 응시했던 전작에 이어 <종이 달>에서도 사건에 대해 앞서서 가치 판단하기를 보류한다. 눈 하나 깜짝 않고 범죄의 여왕이 되어 가는 주부의 이야기를 두고 영화가 도덕적 잣대를 먼저 마련해 놓고 그를 따라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관객에겐 오히려 재미없는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결국 심각성을 깨닫고 정신을 차리든지, 아니면 응당한 벌을 받겠거니' 하며 예측 가능한 결말로 향할 수록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의 타락을 두고 먼저 분노하지도, 킬킬거리는 미소를 짓지도 않는다. 그녀를 사회 질서를 해치는 파렴치범으로 규탄하지도, 그렇다고 부패한 사회의 희생양으로 동정하지도 않는다. 그녀가 어디까지 가든 그저 가만히 팔짱끼고 지켜볼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할 뿐이다. 어느 순간 도덕심이 마비된 듯, 가슴 졸이는 관객을 희롱하듯 주인공 리카는 점점 유유히 능숙하게 횡령을 자행하고 정체를 숨긴다. 고삐 풀린 리카의 범죄에 손을 놓은 듯한 영화의 태도에, 관객은 그녀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지 궁금증과 두려움이 커지게 된다.


영화가 이처럼 부정을 저지르는 인물을 두고서 관객들을 계도하려 하지 않는 데에는, 이미 우리 각자가 계도되어도 소용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나른한 무력감 같은 것이 깔려 있기 때문인 것도 같다. 리카의 삶에서 일탈과 범죄가 사건이 아닌 일상의 일부로 잠식되어 가는 것은, 그것이 사건인지 일상인지 분간하기 힘들어질 정도로 존엄이 붕괴되고 흩어진 사회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 함께 몰락해 가는 세상 속에서 그녀 한 명 건져낸다고 하하호호 해피엔딩을 맞을 일은 없다. 이런 세상 속에서 자신이 저지르는 범죄를 점점 대단한 일탈이 아닌 '흔한 일'로 여기게 되는 리카에게서는 당연히 속죄 같은 걸 기대할 수도 없다. 그녀가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비로소 깨닫고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으시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그녀가 타고난 소시오패스라고 하기도 뭐한 것이, 그녀의 이런 사고방식이 선천적이기보다는 경험을 통해 후천적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베풂으로써 자신의 행복을 영위한다는 가치관까지는 좋다. 문제는 그 가치관이 이미 고매하기 때문에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부정 또한 용인되어도 좋지 않을까라는 잘못된 믿음이 자라났고, 세상이 그녀의 그 믿음을 방관했다는 것이다. 다들 그러지 않느냐, 흔한 일이라는 논리로 어느 정도의 부정을 행하고 그것을 무마하는 것이 잘못이 아닌 나름의 처세술이라고 세상은 오히려 가르쳐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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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서운 것은, 이러한 가치관의 혼란이 리카와 주변 사람들만 덮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관객에게까지도 미친다는 거다. 영화가 굳이 주석을 달지 않아도 전개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당대 일본의 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이야기의 배경인 1994년~1995년은 일본의 버블 경제가 막 붕괴된 시점으로, 버블 경제로 확실한 경제적 이득을 본 중장년층과 버블 경제의 붕괴로 현업에서 그 막심한 위기를 체감해야 하는 젊은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어르신들은 무척이나 쉽게 부를 축적한 반면, 젊은이들은 생계를 이어나가는 것도 무척이나 어렵다. 세대 갈등이 심화되면서 자본이 다음 세대로 제대로 이어지지도 않는 듯 하다. (리카가 상대하는 장년의 히라바야시는 부를 축적한 반면, 그의 손자인 코타는 등록금으로 빚을 떠안고 있듯이) 편하게 부를 쌓아 누리고 있는 나이든 고객과 노력해도 대가를 받지 못하는 내연남 사이에서, 리카가 벌인 범죄는 어쩌면 정의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불균등하고 불공평하게 쏠린 부를 둘러싸고 사람들은 그 부가 잘못된 방법으로 분배되는 상황을 분노어린 침묵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리카의 범죄는 '이것이 나쁜 짓일까'라는 의심이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가운데 태연하게 일어나고 있었을 것이다.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은 홈드라마 같은 표정으로 범죄를 그리는, 끝까지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관객에게 이러한 가치관의 혼란을 안기고 조용히 몰아세운다. 어느덧 폭주하는 범죄자의 모습을 똑같이 방관하는 자의 위치에, 그럼으로써 잠재적인 가담자의 위치에 관객을 세운다. 추궁하지 않고 반은 관객이 스스로 발을 딛어 오른 위치라는 점에서 고민은 막중해진다. 옳은 가치를 옳지 않은 행동으로 강력하게 실현하는 리카와, 그녀의 옳지 않은 행동 속 옳은 가치마저 옳지 않다고 받아들이는 주변인들의 시선이 교차한다. 우리는 과연 남들 보라고 세운 거짓 행복을 위해 진실을 지키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진짜 행복을 위해 거짓에 빠져드는지, 관객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얄궂게도, 리카가 어쩌면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올곧이 지키기 위해 거짓을 활용하는 영민한 인물로까지 보이게 된다. 물론 이러한 인식의 변화 역시, 우리가 결코 뒷짐지고 구경할 수 없이 몰락해 가는 이 사회의 일원이지 않느냐는 감독의 나지막하고도 무거운 질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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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한 주부에서 대담한 횡령범으로 변해 가는 주인공 리카를 연기한 미야자와 리에는 요시다 다이하치의 절제되고 깔끔한 연출과 함께 이 영화를 '막장범죄극'이 아닌 '예리한 심리극이자 사회극'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어린 나이에 경력을 시작해 배우로서의 커리어 외에도 셀러브리티로서의 화제성이 워낙 화려했던 그이지만, <종이 달>에서 그가 보여주는 정중동의 심리 연기는 그녀가 미모를 겸비한 '연기파 배우'임을 확인시켜주었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기품을 연기에도 체화시키는 표현력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기품은 곧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그 모든 것이 자신이 추구하는 옳은 가치 때문이라 믿는 여성의 왜곡된 품격으로 절묘하게 변형되어 나타났다. 불안함을 감춘 조용하지만 예리한 눈빛과 감정을 쉽게 흘리지 않는 담백한 연기는, 곧 영화 전체의 분위기로 번지는 듯 했다. 더불어 우메자와의 삶을 바꾸는 대학생 코타 역의 이케마츠 소스케 또한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 <이별까지 7일>에서도 당돌한 에너지를 뿜어냈던 그는 이번 <종이 달>에서도 대선배 배우 앞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는 대담함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카모메 식당>에서 인심 넉넉한 식당 주인으로 친숙한 코바야시 사토미가 그와는 180도 다른 인물로 분해 웃음기를 싹 빼고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도 새로웠다.


영화 홍보자료에도 나와 있지만, 제목인 '종이 달'은 한때 일본에서 유행했던 사진촬영 배경이었다고 한다. 가족, 연인, 친구 등의 사람들이 종이로 만들어진 달을 머리 위에 띄우고 행복을 과시하는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영화 <종이 달> 역시 행복, 특히 '위장된 행복'을 이야기한다. 물질이 만든 행복의 신기루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허우적거리는 가운데, '종이 달'처럼 가짜로 지어진 것으로라도 행복이 완성되면 그만 아니냐는 암묵적 동의가 사회를 가치관의 혼란으로 몰고 가고, 그 선두에 리카가 질주한다. 기상천외한 범죄를 어느덧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처럼 의연하게 저지르는 리카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녀는 단지 세상 전체에 드리운 몰락의 끝에 서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몰락의 시작에는 과연 누가, 무엇이 있었을지 가늠할 수나 있을까. '종이 달'을 우러러 보았던 한 여인에서 그 '종이 달'을 만들었을 세상으로 시선이 향하는 영화 <종이 달>은, 아마도 스스로 알아서 고꾸라진 한 인간의 이야기라기보다 만들어진 '종이 달' 위에 붕괴를 암시하는 균열을 숨긴 세상에 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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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그런 뜻이었군요.

감독 전작 키리시마도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도 꼭 봐둬야겠습니다.

01:27
15.08.01.
jimmani 작성자
golgo
영화에도 나와 있지 않은 설명이지만 알고 나니 영화의 의미가 새삼 더 와닿더라구요.
22:32
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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