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해피 아워) 지극히 개인적인 불호 후기
결말을 보고 나서 드는 내 감정.jpg
ㅋㅋㅋㅋㅋ
지난주에 극장에서 하마쿠치 류스케 감독님의 드라이브 마이 카를 너무 감명 깊게 보고 나서 감독님의 이전작인 해피 아워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왓챠플레이에 올라와 있었고 조금 길었던 5시간 동안 감상한 결과 안타깝게도 개인적으로 저는 불호였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를 봤을 때는 극 중의 모든 인물을 동정하고 안아주고 싶은 감정이 들었다면, 해피 아워는 극 중의 모든 인물을 동정하지만 솔직히 한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느 누구도 자신의 행동의 무게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외도, 혼전임신, 이혼한 아내 스토킹),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모두 자신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사쿠라코네 할머니 빼고) 물론 극 중의 인물의 행동에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대체 왜 저러는 걸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에 기인한 불호의 감상평이지만 엔딩 즈음에 사쿠라코의 외도 장면에서 결국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더라구요ㅠㅠ 드라이브 마이 카가 말하는 주제는 관계의 치유라고 했을 때 과연 해피 아워의 5시간은 무얼 말하고 싶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모든 해피 아워 감상평은 호평만 있어서 나만 이렇게 생각하나 조금 답답하기도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ㅠ 다른 분들은 모두 재밌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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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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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댓글 감사합니다!! 블론디님의 댓글을 보고 나니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영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네요. 아무래도 저는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입을 하면서 몰입하는 타입이라 제 주관적인 도덕적 기준에서 너무 멀어지면 몰입이 깨지더라고요. (소통의 부재라면 서로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장면 없이 왜 다들 도망가거나 침묵하거나 외도를 할까? 등등) 아무튼 그래서 어떻게 보면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해피 아워는 불호로 느껴지고 드라이브 마이 카는 극호로 느껴졌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이러한 진실에 기인한 이해 보다는 경청이라는 행위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감독인듯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들 각자의 서사를 쌓기위해 5시간 30분을 고집하면서 까지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것이고 특정시퀀스를 매우 길게 찍은것이구요 이러한 방식이 감독의 뜻대로 전해졌다면 주인공들을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수 있게되는 것이고 전해지지 않았다면 익무님처럼 반응할수 밖에 없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더 직접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작중의 중심잡기 하는 행위예술가가 나오죠? 정중선을 맞추는 일이나 의자를 세우는 일이나 처음에는 삐걱거리고 흔들리지만 결국에는 중심을 잡고 안정적으로 서게되는 것처럼 이 이야기도 결국 잘못된채로 있지말고 힘겨워도 제대로 정중선을 맞춰야한다는 이야기 같습니다(드마카에서 유스케는 이 부분에서 실패해서 아내를 잃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게 뻔한 재판을 하는것이고 말도 안되는 외도를 하는것이죠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작품에대한 감상을 아마 결정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