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는 과연 '혐한'일까?
* 본 게시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있으므로, 근거없는 비방과 태클은 삼가 바랍니다.
* 기타노 다케시를 옹호/변호하고자 쓴 글이 아니므로 유의 부탁드립니다.
기타노 다케시, 한때 일본에서 아주 잘 나가던 게닌(예능인)이던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감독/배우가 되었다. 80년대 '비트' 다케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한창 잘 나갔던 그는 '프라이데이 습격 사건'으로 인해 잠시 위기를 맞이하는데, 그 위기를 어느정도 넘기고자 선택한 것은 다름아닌 영화였다.
1989년, 그는 '그 남자 흉폭하다'에 직접 주연을 맡고 더불어 연출까지 맡게 된다. 원래 이 영화는 후카사쿠 킨지가 감독으로 내정되어 있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인해 기타노 다케시가 직접 연출까지 맡게 된 것. 영화는 비평적으로 꽤 성공했고 다음해에도 '3-4x10월'을 연출 및 조연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인의 길을 걷게 된다.
그가 만든 작품인 '소나티네'와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은 한국에서도 매우 유명한 작품들로, 일본 영화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기타노 다케시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게 이상할 정도. 하지만 한국에서 현재 그에 대한 인상은 바로 좋지 않은데, 바로 그가 혐한이라는 점 때문이다.
작년부터 기타노 다케시에 빠져 영화를 찾아보던 본인은 이 사실을 알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렇게 훌륭한 영화인이 대체 어쩌다 혐한이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여러 정보를 찾아보던 도중 사실 '혐한' 부분에 대해선 어느정도 애매한 것도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은 기타노 다케시가 정말 혐한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알아보고자 이러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여기엔 개인적인 생각도 들어있으니 섣부른 판단은 금물.
일단 혐한이 아니라는 설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다.
1. 그는 재일교포 출신 영화인들과 자주 일 한 경험이 있다.
먼저 그의 첫번째 연출작 '그 남자 흉폭하다'에선 야쿠자 보스의 킬러로 나오는 인물이 있다. 바로 '하쿠류'인데, 이 사람은 다름아닌 재일 한국인 2세 배우이다. 심지어 그가 맡은 역할은 극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그는 기타노 다케시의 최근작인 아웃레이지 비욘드와 파이널에서도 등장하였다.
기타노 다케시는 또한 최양일 감독과 '피와 뼈'라는 작품으로 함께 일하기도 했는데, 이름에서도 보다시피 최양일의 아버지는 재일 조선인 1세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다케시는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 '김준평'을 연기하였다.
기타노 다케시가 정말로 한국인들을 증오하고 혐오한다면 과연 한국계 일본인과 일을 했을까? 라는 것이다. 물론 혐한이라고 해서 한국인과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는 조금 빈약한 논리로 보이기도 한다.
2. 그는 한국 팬들을 위해 직접 서면을 쓴 적이 있다.
2016년, 아트나인에서 기타노 다케시 기획전을 열었던 적이 있다. 기획전을 통해 그의 작품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덕에 한국 팬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고 한다.
기타노 다케시는 기획전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위에 사진처럼 한국 팬들을 위해 친필 서면을 공개해 직접 인사를 하였다. 또한 그는 한국 팬들을 위해 메시지를 남기기도 하였다. 메시지는 그 당시 기사에 실렸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저의 감독 데뷔작부터 최신작인 ‘류조와 일곱 명의 졸개들’을 포함한 11 작품이 기타노 다케시 회고전에서 상영된다니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기타노의 영화는 관객이 잘 들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17편이나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찍고 싶다는 뻔뻔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여러분에게 저의 신작을 소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은 그가 혐한이라는 설이다.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1. 그는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비하한 적이 있다.
일본에서 한창 '겨울연가'로 인해 한류 열풍이 불던 시기, 그는 '비트 다케시의 TV태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다케시마(독도)를 강탈한 나라 따위의 드라마를 봐도 되겠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모두 알다시피 독도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 양국이 현재도 분쟁 중으로, 아직까지도 매우 민감한 사항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류 열풍'이 불자 그게 아니꼽게 보여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2. 한국인과 중국인 비하.
2014년, 그는 인터넷 방송을 통한 인터뷰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을 비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언은 다음과 같다.
쇄국이야. 중국인이나 한국인은 (일본에) 들어오지 못해. 중국인 따위가 호텔 뷔페에 갔더니, 먼저 타파통에 밥을 넣고, 가지고 온 페트병에 주스를 가득 채운 다음 '잘 먹겠습니다'가 뭐야.
그 외..
사진의 왼쪽 인물.
그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배우가 대표적으로 한 명 있는데 바로 '테라지마 스스무' 이다. 그는 기타노의 제일 초기작인 '그 남자 흉폭하다'부터 꾸준히 기타노 다케시와 일해오고 있는 중견 배우이다. 하지만 그도 매우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되고 만다.
2017년 8월 27일, 용과 같이: 극 2 신작 발표회에서 무려 '조센징'이라는 발언을 해버린 것. 거기다가 '그 남자 흉폭하다'를 통해 같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하쿠류'가 옆에 있는 상태였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하쿠류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물론 상황을 보면 저게 증오발언인지, 장난성 발언인지 애매한 면이 있지만 공식석상에서 무려 '조센징'이라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결국 세가 측에서 한국 유저들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올렸지만, 배우 본인은 끝내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일본의 유명 배우 '오스기 렌'. 그는 '소나티네'와 '키즈 리턴', '하나비' 같은 작품들로 기타노 다케시와 여러번 호흡을 맞추었다. 위 사례와는 반대로 오스기 렌은 나름(?) 친한적인 행보를 보여준 바 있는데, 먼저 첫 한일 합작 영화인 '깡패수업'에 출연한 바 있고 고인이 되기 직전 최민식 주연의 '대호'에서도 출연하였다. 그 외에도 한국 드라마/영화를 리메이크한 많은 작품에 출연하였다.
결론
그래서 기타노 다케시는 혐한일까?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정말 애매하다.
위에서 보면 그나마 친한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고 가끔가다 혐한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의 발언도 하였지만, (본인이 최근 알게 된 바로는) 기타노 다케시가 바로 '모두 까기' 유머를 즐겨한다는 걸 생각한다면 실은 혐한이 아닌 자신을 제외한 모두를 싫어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결론적으론 본인이 혐한인지 아닌지는 기타노 본인을 제외하곤 알 길이 없는 것이 현재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래도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인해 '혐한' 연예인보단 '친한' 연예인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젠가 한국과 일본 모두 사이좋게 지내는 세상이 오길 꿈꾸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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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말고 모두다 싫어하는 것 같긴합니다^^
국제적인 감독쯤 되면 말을 아껴야 하는데.. 원래 개그맨으로서 온갖 방송에 다 나와서 말을 쏟아내니 문제가 되네요.
늙으니 본색이 튀어나온 거라 봅니다...
전 옛날에 일본방송 비디오로 떠서 봤었는데 톤네루즈를 통해 일본식 개그를 처음 접했고 그 다음에 비트 다케시, 아카시야 산마, 다운타운, 타모리를 차례차례 알게 됐었죠.
개그맨으로 영화배우로 감독으로 기타노 다케시를 좋아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부산 영화제에도 자주 오고 친한파처럼 굴었죠. 근데,그게
오해였다고 알고부터 저러는걸 보니 전형적인 기회주의적인
일본인같아요.
오히려 일본내에서는 모두까기식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본 프로그램들에선 한국연예인게스트 들에게는 잘대해주던데요.. 평소에 자국내 연예인들에게 웃기려고 막말하던 태도와 조금은 다르게 다소곳하게.. 그리고 한국계 감독들,조총련.. 들과 좋은 유대관계의 인물이기도한데 막말의 달인이지 혐한쪽은 아닌듯 합니다.. 전에 아베도 까더니, 근래 스가도 까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