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건...
올해 코로나로 많은 영화를 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쉬어가는 느낌으로 연말을 보내고 있는데요, 제가 올해 가장 충격적으로 본 영화계 뉴스 하나를 소개합니다. 올해 6월 미국에서 있었던 '제작비 0달러로 박스오피스 1위에 도전'을 한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에릭 타바흐와 크리스티안 닐슨. 이 두 남자는 영화계에서 나름 경력을 쌓고 있는 제작자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영화계를 부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나름의 고민을 했나 봅니다. 그래서... 제작비 '0달러'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화상으로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죠. 영화 제목은 'UNSUBSCRIBE'. 유튜버 친구들이 인터넷 전화에 가입하고 갑자기 인터넷 트롤들에 시달린다는 내용이랍니다.
영화를 만들고, 타바흐는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전국의 극장들이 문을 닫았는데... 이 기회에 포월링을 써서 박스오피스에 도전하자!"
포월링은 배급사가 영화관을 빌려서 모든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인데, 코로나로 인해서 이 방법이 절호의 기회가 된 것입니다. 두 남자는 올해 6월 10일. 뉴욕의 한 극장을 빌리고, 티켓값까지 모두 지불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수익이 대략 2만 5천달러.
(작전 성공!)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그날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성공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영화의 각본은 크리스티안 닐슨이 단 하루만에 썼고, 배우들 역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을 현역 유튜버들을 캐스팅해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제작비가 없지만 나름 전문적인 영화 제작이었죠.
크리스티안 닐슨은 인터뷰에서 "이것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할 수 있는 묘기나 행동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위기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로 영화를 만든 것 같아 보기가 좋네요. 정말 나쁜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89) I Made The #1 Box Office Movie In America - YouTube
에릭 타바흐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티켓값을 몽땅 사들였지만 어쨌든 감독들만 극장에서 영화를 보긴 했군요. 29분의 단편영화입니다.
어쨌든 기록을 남겼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