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 상상 이상으로 재밌을줄 몰랐네요.
- 어렸을때 문뜩 기억나던 사극이라 하면 '임꺽정', '왕과 비', 그리고 '용의 눈물'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당시 연기자들의 열연이 엄청 무서웠는데, 최근 대하드라마를 스트리밍해주면서 다시금 추억에 빠지면서 보고 있습니다.
- 그런데 보다보면 정말로 디테일이 많은 드라마라는 것을 느낍니다. 용의 눈물이 명작이라 꼽히는 이유는, 낭비되는 장면이 많지 않다는 점이 크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실록과 여러 사료를 참조하다보니 내용자체가 풍부해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디테일들을 재밌게 살리는 '채팅창'...! 정말 이 채팅 덕분에 드라마가 젊어지는 기분입니다. 장면과 인물마다 창의적인 드립으로 가득차면서도 '나레이션 양반'의 해설에는 공감하는 스탠스가 재밌습니다.
- '야인시대'의 출연 인물들이 나오다보니 야인시대 관련 드립이 정말 웃기네요. 나레이션 양반의 해설이 감정적이라는 비판을 하고 싶지만, 그래도 정이 있는 해설이라 나레이션이 나올 때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태조 왕건'과 비슷한 연출이 많은것도 재미를 느꼈습니다. 이방원이 신덕왕후의 초상화를 치우는 장면은 궁예가 경문왕의 초상화를 베는 장면과 오버랩되는군요. 작가가 같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 원경왕후가 그렇게 싸이코스러운지는 몰랐습니다. 정말 계획적이고 철두철미한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짤로 유명한 박포... 알고보니 수준급의 어그로꾼이었습니다. 방원이의 속을 제대로 긁는군요. 무엇보다도 잔인무도한 방원이 나라의 기틀을 다졌다는 결과가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합니다. 특히 '왕과 비'의 세조를 보면 더욱 비교가 됩니다.
- 오랫만에 정통사극의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찬란한 여명'도 케이블 재방송으로 재밌게 보았고... 무엇보다도 시대를 넘나들지만 여전히 그 자리인 한국민속촌은 대하사극의 혼이 느껴지는 세트장이 될 것입니다. 다시 대하사극이 방영되어서 임혁 배우, 이광기 배우, 정태우 배우... 그리운 배우들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용의 눈물>은 지금 봐도 재미있고(특히 채팅창의 드립들은 정말 재미있죠 ㅋㅋ) 용의 콧물은 지금 봐도 웃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