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다가스카의 펭귄 리뷰 ] 오리지널 못지않은 성공적인 스핀오프
시사회에서 더빙판으로 먼저 봤지만, 자막판을 한번 더 보고 쓰느라 늦었네요.
물론 더빙판도 예상보다는 아주 잘 나온편에 속해서 실망스런 정도는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캐릭터들의 '음성'은 '대화의 내용' 만의 의미가 아닌, 캐릭터의 생명력과 개성, 그 캐릭터가 속해있는 나라의 문화등을 느낄수 있는
유일한 관객과의 '채널' 이라고 생각하기에,
평소 더빙보다는 자막판을 고집하는 편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성공적인 스핀오프'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이전 마다가스카 시리즈도 좋았지만 1편을 보던 그순간부터 주인공들보다는 이 펭귄 네마리에 그냥 꽂혀버렸었습니다.
이 네마리의 펭귄이 사실은 미국인들의 구소련연방과 그들의 주적이었던 KGB를 빗대어 비꼬는 캐릭터라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네 캐릭터들의 환상적인 호흡은 흡사 마다가스카 작품들안에서도 '영화속의 영화', 즉 '작은 미션 임파서블' 의 느낌을 주고 있었죠.
그리고 이 네마리의 펭귄은 각각의 캐릭터들이 각자의 독특한 개성과 더불어 '스파이', '특수요원' 에 걸맞는 고유의 특징들을 너무나 기가막히게 잘 뽑아내었기에, 보는이로 하여금 슬랩스틱 코미디와 007을 혼합한듯한 일종의 쾌감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그어떤 극한상황에서도 침착함과 유머를 잃지않는 타고난 리더 '스키퍼',
개인적으로 넷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말은 거의 없지만 마치 '매트릭스' 에서 그어떤 무기들도 창조해내는듯한 인간무기고 '리코',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기막힌 계획과 전략이 솟아나는 펭귄계의 자비스 '코왈스키'
의욕이 앞서지만 순수함과 의리만은 최고인, 그리고 이번작품에서 자신만의 숨겨진 저력을 발견한 '프라이빗'
이런 각 캐릭터들의 뚜렷하고도 애니의 컨셉과 상황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캐릭터의 창조가 이 애니메이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4총사 펭귄의 스핀오프가 전혀 놀랍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으며, 기대했던 만큼 팬들의 만족감을 뽑아낸 원동력이라고 보여집니다.
애니메이션의 성공의 가장 첫번째 요소는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그 무엇보다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해에도 수도없이 재생산되고 카피되는, 배경, 캐릭터, 스토리 뭐하나 다를것 없는 아류 애니메이션들이,
캐릭터의 모습과 움직임, 대사만 봐도 성공의 여부를 거의 판단할수 있는것은 다름아닌 이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가지는 만약 이 네마리 동물이 '펭귄' 이 아닌 다른 동물이었어도 이런정도의 호응을 이끌어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뒤뚱거리며 잘 걷지도 못하고 그런 모습때문에 귀여운 마스코트정도로 여기는 실제의 펭귄의 이미지를,
고도의 숙련된 특수요원처럼 명석한 두뇌와 전광석화같은 몸놀림, 그리고 환상적인 팀워크까지 보여주는 이런 동물들로 묘사하는 반전은,
관객들에게 밑바탕에 기본적인 통쾌함을 심어준 상태로 스토리를 이끄는 영민함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가지 성공의 요인이 있다면 언제부터인가 애니메이션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도 꼽히는 보이스연기인데요.
목소리 배우들도 캐릭터의 성격과 아주 잘 들어맞는 배우들로 배치해 놓았습니다.
'노스윈드'의 엘리트 리더 '비밀요원' 에는 BBC 셜록시리즈와 기타 여러작품들로 한국인들에게 타배우들보다 이상하게도(?) 인기가 높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대왕문어 악당 '옥토브레인' 에는 자타공인 헐리웃 최고연기파중 한명인 '존 말코비치'가 코믹과 유머 그리고 카리스마를 자유롭게 오가는 능수능란함을 보여주며, 그밖에 '미니 폭탄' 역에는 한국계 코믹연기의 지존 '켄 정' 이 예상가능한 느끼함과 변태적인 다중적인 성격을 연기했습니다.
아쉽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런 다양한 목소리연기들의 복합적인 느낌, 즉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캐릭터의 미묘한 특징들을 느낄수 있는 부분은 절대 '더빙'으로는 맛볼수 없습니다. 이 배우들의 대화는 번역가능해도 그 느낌까지 전달할순 없으니까요.
그밖에 흔한 설정이긴 하지만 남극, 사막, 베니스, 상하이, 뉴욕 등을 오가는 나름대로의 전세계 올로케이션의 화려함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 등장인물들인 '노스윈드'의 캐릭터들도 다소 전형적이긴 하나 무리가 가지 않는정도로 펭귄들과 아주 잘 융합되는 느낌입니다.
비록 메인빌런인 대왕 옥토브레인의 범행동기가 충분히 예상가능하고 어디선가 본듯한 것이고 엔딩또한 그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순간순간 관객들의 두뇌와 템포를 반박자씩 여전히 앞서가는 이 네마리의 미션임파서블 멤버들은 그런 식상함을 충분히 상쇄시켜주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관심했던 타인이 미래의 자신을 파멸시킬 적이 되어 되돌아온다는 측면에선 '인크레더블즈',
후반부에 모든 펭귄들을 '변형' 시키는 컨셉에서는 '수퍼배드', 특정신에서 패러디를 한 장면에서는 '어벤져스' 가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어떤면에서는 인크레더블즈와 어벤져스만큼보다 더 지구수호대로서 믿음직한 이 팀의 다음 행보가 정말 기다려집니다.
이번 스핀오프가 요즘 유행인 '트릴로지' 의 시작일 뿐이라고 기대하면서 말이죠.
'리코' 만쉐 !!
* 그나저나 어릴적 이 4총사의 모습은 정말 귀염폭발입니다.
어른인 저도 피규어가 나온다면 지를판이지 말입니다.
추천인 1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