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문파
1977년 황풍 감독작품
한국에서는 황풍/김정용 공동감독의 합작영화라는 명목으로 한국어판이 공개되었습니다. 진짜 합작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상당부분을 한국에서 찍었고 그에 따라 한국배우들이 다수 얼굴을 비치긴합니다.
제목은 사대문파인데 실제로 다른 문파들은 병풍이고 무당파 제자가 소림사와 손잡고 청나라 장군하고 싸운다는 반청복명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무당파 제자는 전준. 성룡영화 이후 세대에게는 감초나 웃기는 아저씨 정도의 이미지지만 70년대에는 영웅적인 역할이 많았었죠.
이 영화는 한국이 자랑하는 슈퍼키커 왕호를 세계에 알린 첫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원래는 왕호의 데뷰작이 되었어야하는데, 왕호가 밝힌 바로는 황풍 감독이 [사대문파]를 준비하는 중에 당시 태권도 사범이던 왕호를 픽업했고, 그 소문이 퍼지자 한국 영화쟁이들이 잽싸게 왕호를 데려가서는 [흑룡강]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데뷰작은 되지 못했습니다.
근데 정작 이 [사대문파]에 왕호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사는 두어줄 정도 될거같고... 중간에 그야말로 얼굴만 잠깐 비치는 정도인데.... 영화를 다 보고나면, 왕호밖에 기억나지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라스트가 되면 주인공 전준이 바닥에 드러누워버리고는 끝날때까지 안일어납니다.
그리고는 그때까지 주인공이었던 전준 대신에 그전까지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두사람-왕호와 권영문이 끝판왕 진성과 붙습니다. 그니까 권영문의 홍콩 데뷰작이기도 하죠.
출연비중상 거의 엑스트라나 다름없던 사람들(아마도 한국판에는 이분들 출연분량이 좀 더 많을것 같긴한데 전 한국판은 못봐서...)이 끝에가서 주역을 강탈해버리는 겁니다. 글고 영화 끝나고나면 전준은 기억에도 안남게됩니다.
끝판왕전에서 보여준 왕호의 발차기 하나만으로도 이영화는 클래식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왕호는 홍콩 관객들에게 찬란한 신고식을 치뤘고 이후에 홍콩 영화쟁이들이 즐겨찾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황정리에 비하면 중국어권 영화 출연작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편이기는 하지만, 슈퍼키커로서 황정리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스타가 되었죠.
글고... 이 영화의 무술지도이자 악당라마승역으로 나왔던 홍금보는 이작품 이후 감독데뷰작인 [중원호객]을 내놓았습니다. [중원호객]의 일부 장면을 [사대문파] 찍을때 이미 한국에서 찍어놨고 왕호 역시 [중원호객]에 카메오로 나옵니다.
왕호와 권영문
왕호 없이 무협 없다!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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