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cculent Succubus (2011) 핑쿠 영화. 아사미의 악마 연기.

 

 

흠, 아사미가 악마 역할을 하며 열연했다고 해서 일부러 본 영화이다. Beadzzled 를 핑쿠영화화한 것이다.

이때까지 100 편 정도 영화를 나왔다더니, 이런 영화에도 출연했었구나. 진짜 애들은 가라 영화이다. 

포르노는 아니지만, 포르노라고 해도 할 말 없을 정도 수위를 자랑한다. 

 

각본은 복잡하게 생각하면 복잡하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한 그런 것이다. 

모모라는 젊은 여자는 늘 자신이 운이 없다고 생각하고 산다. 어려서는 부모가 이혼.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갖는 직업마다 폭망.

만나는 남자마다 등을 치려고 하고. 빠찡꼬에 가면 늘 돈을 잃고. 행운이라는 것을 누려본 적 없다.

그런데 어느날 자기가 시한부생명이며 남은 시간이 6개월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 앞에 악마 아사미가 나타난다. 자기가 소원을 들어줄 테니 영혼을 달라고 한다. 

그런데 모모는 좋게 말하면 욕심이 없고, 안 좋게 말하면 생각이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 자기 소원이 뭔지도 모른다. 

산전수전 다 겪은 악마 아사미도 당황한다. 자기 소원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니. 기껏 한다는 말이 "전 세계 모든 이에게 행복을"같은 소원이니. 

오죽 답답하면 아사미는 모모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모모의 소원을 함께 찾아주기로 한다. 

사실 원작 Bedazzled 보다 더 복잡한 주제와 내용인 것 같다. 물론 1시간짜리 핑쿠영화에서 이것을 잘 풀어나갔으리라 기대해선 안된다. 

 

 

 

 

 

한 10분 정도마다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나온다. 수위가 되게 높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이키루를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모모는 자기가 알던 사람을 찾아다니지만, 

모두들 자기 이익만 챙기며 모모가 죽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모모는 그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행복이 자기 소원이라고 한다.

분통 터진 아사미는 모모를 악마로 만든 다음 소원을 말해보라고 한다. 사회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와진 모모는 그제서야 자기 소원을 말한다. 

유명 가수가 되어 한번이라고 주목을 받아보고 싶다는 것.

소원이 없다고 한 것도 결국

모모가 사회규범이니 체면이니 같은 것에 속박되어 그랬던 것이다. 

 

악마의 힘으로 유명가수가 된 모모는, 남은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고,

죽은 다음 유산을 자기가 자란 고아원에 기부한다. 아사미는 거리를 걷다가, 뉴스에서 모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씁쓸하게 웃는다. "지옥은 너같은 영혼 필요없어." 그리고 인파 속으로 사라진다.

 

아사미 팬이라면, 아사미의 코믹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들에서 하도 굴러서, 연기 경험이 축적됐는지 애드립으로 다 때운다.

두 팔을 벌리고 발을 동동 구르고 야단법석을 피운다. 

그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연기로 나온다. 역시 사람은 한 우물을 파야한다. 이 정도는 껌이지 하는 표정으로 쉬크하게 연기를 한다. 

모모역을 맡은 배우는 유명한 AV배우라고 하던데, 소심하고 멩한 모모 연기는 잘 해내지만, 연기 경험이 워낙 부족한지 

군데군데 굉장히 어색하다.

 

각본은 잘 발전시켰으면, 깊이 있고 위트 넘치는 것으로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이 영화 각본은 주연배우들의 열연(?)을 이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그래도 재치있는 장면들이 좀 있다.

모모가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는 가운데, 아이들이 들고다니는 핑크빛 풍선이 어디선가 떠올라 하늘로 높이 사라진다.

모모의 영혼이 천국으로 간다는 것을 상징한다. 아사미는 그것을 보며 "지옥은 너같은 영혼 필요없어"하고 말한다.

풍선 하나 가지고 이런 감동을 자아내다니, 아이디어가 탁월하다. 이 장면을 보며 머리를 한대 딱 때리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

이란 어느 감독이 땅을 굴러가는 콜라병 하나 가지고

감동을 자아냈다고 칭송을 받는데, 이 장면에 한한 한, 이 영화 감독이 그보다 못한 게 뭐냐 싶다. 

 

그리고 아사미가 설명하는 지옥은 SM지옥(?)이다.

간지럼지옥(?), 촛불지옥(?) 이렇게 다양한 지옥에서 괴로워하는(?) 죄인들이 보여진다. 이게 무지 웃긴다.

 

아사미가 무지 바쁜 영화다. 원작 Bedazzled 에서도 각 에피소드마다 악마가 등장하여 활약하지 않는가? 이 영화에서도

각 에피소드 배우들의 열연(?)에 아사미가 꼭 등장한다. 다른 배우들보다 개런티를 두 배 받아야 한다.  

 

수위가 얼마나 높으면, 미국에서 발매하면서 영화 중 20분을 삭제하였다.

 

어째서인지 IMDB 에서 평점 7.1을 받았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