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1980)> 짧은 감상평과 강추 소개문
작년에 <내일을 향해 쏴라>를 감상하면서 로버트 레드포드는 '참 매력적인 배우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네마테크KOFA 상영작들을 보다가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호기심이 막~!
그래서 일찍이 예매를 해놓고, 어제 감상하였습니다.
아… 이렇게 심리적으로 날카롭게 잘 파헤친 영화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영화는 자렛 가(家), 형 벅의 죽음 이후 동생 콘래드가 겪는 심리적 고초에 집중합니다.
교우관계, 부모와의 관계, 정신상담을 받는 버거 박사와의 관계 등 뭐하나 진실되지 않게 느껴진 것이 없었습니다.
이 영화를 잊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인상적인 점은 바로 남겨진 가족 각자가 생각하는 문제해결법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형의 끔찍한 사고 이후 모두들 일상적인 상태(영화제목처럼 Ordinary People인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동생 콘래드의 정신병원 이력과 자살 시도에 대처하는 아빠 캘빈과 엄마 베스의 태도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심리적 고충을 근본적으로 찾고 도움을 구할 것인가? vs 이제라도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잘 지내면 되는가?
이것이 너무나도 사실적이어서 보는 내내 슬픈 몰입과 고민이 깨지지 않았네요.
가족 문제를 겪었던 분들 아마 상당수는 위와 같은 두 태도들을 마주하지 않았을까요?
이 영화는 남에게 가면을 써보이는 것보다 겪었던 슬픔에 대해 인정하고 남의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강한 것임을 알려줍니다.
물론 전자(前者)로 흘러가고, 해피엔딩이겠죠? ㅎㅎ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뻔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엔딩도 해피지만 좀 찡할 겁니다..😥)
콘래드가 왜 그렇게 정신적 문제와 자살시도를 겪었는지, 어떻게 해소되는지 관찰하는 몫은 미관람자분들에게 남깁니다.
글에 소개하진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이나 연인 간의 소소한 갈등들도 주제에 잘 녹아드니 매우 흥미로우실 겁니다.
근래 본 영화 중에서 정말 최고였고,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와 각본 앨빈 서전트에 대한 경의를 표합니다.
함께 감상해보고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은 작품들도 공유해봅니다.
영화 <굿 윌 헌팅(1997)> - 사제 간의 관계에 대해서 유사점이 많아보여서요.
소설 <오만과 편견(1813)> - 장르와 결말은 다르지만, 복잡한 인간과 단순한 인간의 차이를 인식하게 해주기에…
조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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