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라인 (2010) 영리한 영화
이 영화에는 고전 호러영화들 인용이 자주 나타난다. 가령
영화 속 등장하는 악마의 상은 엑소시스트에 나온 악마의 상을 가져다 쓴 것이다. 그리고 악마에 깃든 사람에게 사탄의 가면을 씌우는 것은
마리오 바바의 걸작 사탄의 가면을 가져다 쓴 것이다. 그리고 악령에 깃든 여주인공의 모습은 엑소시스트에 등장한 악령 들린 소녀를
가져다 쓴 것이다.
이 영화들을 아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날의 검이다. 가령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보면서도
마리오 바바의 사탄의 가면을 떠올리며 "여기서 이렇게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하고 비교하게 되니까 말이다. "이런 분위기를 이렇게 더 살렸어야지" 등.
이 영화는 처음에 실종물과 스릴러로 시작한다. 폴란드를 여행 중이던 남자가 갑자기 주민들에게 납치되어 고문을 받는다. 왜? 영화는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 남자를 찾아 여기자가 폴란드 그 시골을 방문한다. 그녀를 주의깊게 바라보는 주민들 -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그녀는 주민들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폴란드 주민들이 막 덤비지 않고 여기자에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뭔가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는 것같은데, 그 규칙이 뭔지 알 수 없으니
여기자도 미칠 노릇이다. 그녀는 악마의 석상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폴란드 주민들에게 납치당한다. 보시다시피 이 악마 석상은 엑소시스트에 나온 악마 석상 오마쥬다.
굳이 동유럽 폴란드를 무대로 한 것도 마리오 바바의 사탄의 가면 무대를 가져다 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이후 충격적인 반전이 이후 일어난다. 마리오 바바의 사탄의 가면과 엑소시스트를 결합한 것 같은 전개다.
하지만 스물스물 피부 속으로 스며드는 공포를 그린 위 두 영화들과는 달리
롤러코스터같은 액션 공포물이랄까. 이것도 시대의 변화인가?
꽤 재미있었고 감독의 쟝르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서 좋았다. 충격과 함께 등장하여 패러다임을 만들거나 뒤흔든 위 두 영화들에 비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위의 두 영화들을 아는 분은 이 영화에서 영화사 연원을 떠져가는 꽤 깊이 있는 영화로 생각하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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