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지브랄타 (1988) 바이 바이 버트 랭카스터
대배우 버트 랭카스터의 커리어가 여기서 끝난다. 이 영화 이후 그는 3년을 더 살았고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필드 어브 드림이나
별 인상적이지 못한 티브이 미니 시리즈에 나왔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 로켓 지브랄타야말로 버트 랭카스터의 백조의 노래라고 할 만하다.
그 이유는 아래 나온다.
또한 이 영화는 아주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 당시 떠오르던 아역배우 매컬리 컬킨이 나와서 영화 중 사망하는 버트 랭카스터를 바다로 떠나보내는
연기를 한다. 헐리우드 세대 교체를 극명히 보여주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다.
은퇴한 전직 극작가인 버트 랭카스터는 자녀들을 자신의 롱 아일랜드 별장에 모은다. 자녀들은 각자의 문제점들을 갖고 있었고 아버지 별장에 와서도
각자 자기 생각들뿐이다. 오히려 버트 랭카스터의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곁에 모여든다.
버트 랭카스터는 손자 매컬리 컬킨에게 바이킹들의 장례방법을 일러준다. 뗏목에 시체를 태워서 바다에 흘려보낸 다음 화살에 불을 붙여 쏘아날려
뗏목과 시체를 바다 위에서 태워버리는 것이다. 버트 랭카스터는 메컬리 컬킨에게 자신이 죽으면 그렇게 장례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곧 이어 버트 랭카스터가 사망하자 그의 자녀들은 그런 장례방식을 반대하는데, 손자 손녀들이 앞장 서서 버트 랭카스터를 바이킹 식으로 장례 치른다.
뗏목 위에서 불타오르는 버트 랭카스터의 시체를 바라보며 그의 자녀들도 그의 손자 손녀들도 우우우 하면서 바이킹처럼 환성을 지른다. 그의 장례식은 남은 가족들의 유대를 강화해주는 따스한 것이 되었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죽음을 앞둔 버트 랭카스터의 노년 연기는 경지에 다다랐다. 그런 할아버지를 따르며 따스하게 감싸는 어린 매컬리 컬킨의 연기 또한 눈부시다.
바다에 떠서 불타오르는 버트 랭카스터의 시체를 볼 때 감상적인 마음이 들며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겨우 3년 뒤에 죽었으니까.
이 영화를 통해서 버트 랭카스터는 관객들에게 고별 인사를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이 든다.
거창한 영화가 아니다. 따스한 홈드라마 같은 영화이다. 화면의 질감도 촉촉하고 부드럽고, 배우들의 연기도 힘을 뺀 따스한 것이다. 이 영화가 버트 랭카스터의
중요 작품이 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버트 랭카스터하면 이 영화 로켓 지브랄타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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