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DAY5: 이르판 칸이 전하는 마지막 작별인사 《Angrezi Medium》
인도영화 소개 프로그램 For Your Consideration입니다.
지난 4월 29일, 인도영화는 큰 별 하나를 잃었습니다. 바로 이르판 칸인데요, 그는 떠났지만 그의 영화들이 남아 많은 영화팬들의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영화는 그의 유작인 《Angrezi Medium》입니다.
[한국어판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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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v.kakao.com/v/408875814
INFORMATION
제 목_ 앙그레지 미디엄(Angrezi Medium)
감 독_ 호미 아자다니아
출 연_ 이르판, 라디카 마단, 카리나 카푸르, 디팍 도브리얄
키워드 _ 코미디, 드라마, 가족, 진로, 여행, 로드무비, 갈등, 양육
러닝타임_ 145분
SYNOPSIS
어릴 적부터 외국에 나가고 싶어하던 딸이 열심히 공부한 끝에 영국 대학에 갈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 실수로 그 기회를 놓치게 되자 아버지는 딸이 영국에 갈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는데...
이르판 칸이 보내는 아름다운 작별인사
발리우드엔 샤룩-살만-아미르라는 칸(Khan)씨 성을 가진 삼대장이 있지만 반드시 언급해야 할 인물이 있는데 바로 이르판 칸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의 영화에 출연했던 인도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이르판 칸은 2020년 4월 29일, 지병이었던 신경내분비종양과 싸우다 53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했다. 세계 팬들의 가슴 속에 길이 남을 좋은 작품들과 그 작품들 안에서 보여준 멋진 연기들을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은 매우 가슴아픈 일이다.
마지막 영화를 고향인 라자스탄을 배경으로 선택했던 것은 이 영화로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했던 것은 아닌가 한다. 라자스탄에 대해 이르판은 ‘심장박동과도 같은 곳’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르판의 어머니는 그가 배우의 꿈을 이루기보다 같이 머물러 살기를 바랐는데 다행이도 그가 좋은 아들이 아니었던 까닭에 세계의 영화 팬들은 좋은 배우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르판은 이 영화의 주인공 참팍 역할을 하면서 어머니가 자신의 뜻을 헤아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영화는 이르판을 사랑하고 또 따르는 배우들과의 환상적인 케미를 통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데 이 영화를 연출한 호미 아자다니아는 이 영화를 찍기 위해 1년동안 이르판을 기다렸고, 그가 1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촬영이 시작되었을 때 너무 자연스럽게도 배우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세 얼간이》의 스타 카리나 카푸르의 경우는 이르판과의 공연을 위해 이 영화를 택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했으며 극중 고피 역을 맡은 디팍 도브리얄은 인터뷰를 통해 이르판과 현장에서 애드립을 만들어낼 정도로 둘은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르판이 투병으로 영화 홍보를 못하게 되자 카트리나 케이프, 아누쉬카 샤르마, 알리아 바트 같은 발리우드들 대표하는 여배우들의 바이럴 비디오를 모은 ‘Kudi Nu Nachne De’라는 곡이 큰 화제를 모았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불속에라도 뛰어들 그 이름
자식의 미래를 위해 빈민가로 위장전입한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 이르판 칸 주연의 2017년 작품 《Hindi Medium》은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을 거두었고 이 작품으로 이르판은 인도를 대표하는 Filmfare 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인도 최고의 배우임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개봉되어 그 사랑이 계속 이어졌다.
그 제작진이 다시 모여 또 한 번의 재미와 감동을 준비한다. 프로듀서인 디네시 비잔을 중심으로 주연배우였던 이르판이 주연을 맡았지만 제목만 차용했을 뿐 다른 배우들을 기용해 다른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영화는 참팍과 타리카 부녀에게 일어나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양쪽의 시각을 존중하면서 끊임없는 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르판 역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세상의 아버지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Hindi Medium》이 그랬듯 이 영화 《Angrezi Medium》 역시 가족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이웃들간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훈훈함을 놓치고 있지 않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전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듯 사소한 일에 치고 받지만 중요한 일에 한 목소리를 내는 우다이푸르의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연기파 배우들이 펼치는 최고의 앙상블
이 영화에선 이르판 외에도 인도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들이 스크린을 수놓고 있다. 먼저 딸인 타리카 역의 라디카 마단은 TV 스타로 첫 영화 진출작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는 배우로 대배우 이르판과 함께 스크린 밖 부녀 관객들도 공감할 현실 부녀의 놀라운 호흡을 이끌고 있다.
《Hindi Medium》에서 극중 이르판의 훈훈한 이웃 프라카쉬 역으로 웃음과 감동을 준 디팍 도브리얄은 발리우드의 대표적인 조연배우로 영화에선 라이벌이자 조력자인 고피 역으로 등장해 이르판과 콤비를 이루어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익살꾼 역할을 한다.
《세 얼간이》의 피아 역으로 친숙한 카리나 카푸르는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 나이나 역할로 등장해 무게감을 주고 이밖에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테넷》에 캐스팅된 딤플 카파디아가 나이나의 어머니 콜리 여사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성한 게임’의 란비르 쇼레이, 판카즈 트리파티나 자키르 후세인, 틸로타마 쇼메, 키쿠 샤르다 등의 배우들이 크고 작은 배역을 맡아 소화하며 양념 역할로 영화의 풍미를 더하고 있다.
이르판은 떠났지만 이 영화엔 선물과도 같이 인도의 연기파 배우들이 남아서 인도영화를 더 풍요롭게 할 것이다. 어쩌면 이것도 이르판이 떠나는 길목에 우리에게 주고 간 선물이 아니었을까.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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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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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쌓아왔던 것들이 사라진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선명한 사진 속 많은 모습들에서 정말 밝게 웃고 계셔서 더 슬프고, 정말 행복한 순간이 많이 남겨져서 영원히 간직되시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미디엄] 시리즈 영화 보면서 실컷 웃고 펑펑 울고 그럴 것 같아요....
배우는 웃어도 함께 웃지 못할까봐 걱정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던 인도 배우 중 하나인데 너무 안타깝네요.
굿모닝 맨하탄도 갑자기 떠오릅니다.
그놈의 영어가 뭔지~(영어 잘 못하는 1인으로 공감하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