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용의자 X적 헌신, 보면서...(한중일 비교, 약 스포)
아마도 한중일 세 나라에서, 같은 콘텐츠로, 특히 한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었나 싶네요. 두 작품이 영화화 된 것은 떠오르기는 하는데요, 세 작품은 모르겠어요. 이건 익무님들이 찾아주실지. 물론 서유기(손오공) 같은 것도 있겠지만 제가 얘기하려는 논지에서는 약간 벗어나는 터라.
세 작품 보면서 각 나라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일본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지만, 특히 드라마에서부터 연계되기 때문에 유가와 마나부와 더불어 원작에는 없는 여형사가 등장하죠. 드라마에서 원작과 달리 각색되었던 터라. 다른 영화와 달리 형사가 쩌리로 등장하지 않고 일정한 파트너쉽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는 다른 볼거리를 줍니다. 유가와와 쿠사나기, 이시가미의 관계 등도 충실히 묘사되어서 책을 읽은 독자나 읽지 않은 독자나 만족하게 했던 듯해요. 특히 찰떡같은 모습으로 후속 시리즈나 드라마를 이끈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매력이 잘 드러납니다.
한국의 용자의 X, 같은 경우는 한국의 환경이 가장 잘 드러났던 각색이 이루어졌어요. 한국에서의 감독의 역량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또 원작에 대한 태도 등도요. 원작 팬들을 물론 기함하게 했던 각색이기도 했죠. 왜인지는 알아요. 형사와 범인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려는. 하나를 없앴으니 하나가 확 올라오는 건 당연할 겁니다. 형사 캐릭터.
그렇더라도 아쉽기는 합니다. 일본에서도 딱 세 명, 에드거 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작품인 [용의자 X의 헌신] 최고의 캐릭터가 사라지고 없죠. 원작 팬들은 철저히 외면했던...
중국판 [용의자 X적 헌신]은 원작에서 쿠사나기 정도의 관계만 각색되었을 뿐 가장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기는 하네요. 원작과 다른 지점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울 정도. 그럼에도 문제라면 영화적인 텐션이랄까요, 비유하면 마치 국어 교과서를 읽는 듯한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감정이 터져야 하는 부분마저도 담담하게 느껴지니...! 이건 호나 불호로 갈리기는 하겠더라고요. 개인적은 아쉬움은, 캐릭터의 매력이 좀... 두 영화에 비해 살아있지 못했어요. 특히 유가와 역인 탕촨.
세 작품 공히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감정이 고조되어 터뜨리는 건 한국 작품이 최고. 반면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 중국 영화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어서 확연히 대비가 되네요.
그나저나 원작의 이시가미 캐릭터는, 왜 3작품 모두 그야말로 오타쿠에 바보 같이 만들어둔 건지. 수학만 좋아해서, 사회성이 없는 천재라는 설정을 꼭 그렇게 히키코모리처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뭐 그랬네요. 유가와와 이시가마가 열띤 수학 토론으로 밤을 새고 그런 뒤 배려하는 모습이나, 등산을 하는 활동성 등이 캐릭터로 보자면 너무 동떨어져 버리는데 말이죠.
어쨌든 하나의 소설 원작을 세 나라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각국의 정서가 반영된 각색도 흥미로웠어요. 세 나라에서 같은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또 어떻게 다루는지.
히가시노 게이고 팬 입장에서는 이제 가가 형사 시리즈는 더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유가와 마나부의 천재적인 소위 이과 탐정 캐릭터는 상당한 팬들이 기다리는데요, 언제쯤 또 보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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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뮤지컬(일본 라이선스 아님) 용의자 X의 헌신도 있어요ㅋㅋ 나름 원작에 충실했고 이시가미와 유카와의 관계도 잘 보여줘서 좋았어요^^
저 문제를 풀어내는 천재 수학 교수가 주인공입니다.
본고장의 맛 인정입니다.
(스포포함 주의)
일본판을 먼저 보고 국내 리메이크판을 보면서, 저는 다른 의미로 눈여겨 본 부분이... ..
일본판에선 알리바이 증거로 제시한게 극장 영화 팜플렛과 그 사이에 끼워둔 영화표였습니다...
영화표랑 팜플렛까지 구매한 걸 보니 확실히 극장에 갔고, 영화를 봤다는 증거가 되느데...
팜플렛 판매가 없는 국내 상황에, 과연 그걸 어찌 처리할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국내판은 극장 갔다는 증거로 설마 영수증 티켓 쪼가리(?)를 제시하는 걸까 싶었는데.....
극장내 엘리베이터(?) CCTV를 확인하는 정도로 처리하는 걸 보며....
일본 극장에서 팜플렛 판매가 새삼스럽게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제목도 맘에 들어서 보게된 영화였어요
'용의자가 무신 헌신을 그리할까'..에서 시작된 저의 일본영화보기 !! ㅋ
무덤덤히 헌신하는 그가 인상적이였어요
한국 리메이크작도 괜찮았어요 ^^
넷플릭스에 중국판이 있습니다. 나름 볼 만합니다. 아쉽다면 주인공이 넘 아우라가 없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