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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속도의 한계에 도전한 사람들

쥬쥬짱 쥬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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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발전은 뭔가 한 가지에 푹 빠진 창조적인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마니아, 전문가로 부르고, 요즘은 한 가지에 빠진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활동하기에 이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계를 넘어서고, 실패해도 재도전하는 그들의 불굴의 의지 덕분에 인류는 획기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룰 수가 있었습니다.

실제 운전은 해본 경험이 없고, 레이싱 게임을 테스트해본 경험만이 유일한 저에게도, 운전하시던 엄마의 모습은 매우 멋져 보였고, 강변도로에서 속도감을 즐기시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무서워서 바들바들 떠는 저는 안 중에 없으시고, 속도감에 푹 빠져있으셨던 모습을.

그땐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 포드 V 페라리.

 

 

 

01.jpg

미국과 이탈리아의 자존심 대결을 다루기도 한 영화 포드 V 페라리

 

 

아무리 차알못 이어도 영화상에 멋들어지게 수없이 등장하는 차종의 이름이라던가, 주변에 운전하는 사람들의 드림카로 수없이 언급되는 차종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지식이 생깁니다.

여인의 향기에서 시각장애인인 퇴역군인이 대학 진학을 꿈꾸는 명문 고교생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운전하던 페라리 신의 속도감을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영화 속 탱고 장면도 인상적이지만, 잘빠진 빨간색 페라리를 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존 윅을 보면서 머스탱에 대한 집착이 다툼의 원인이 되는지에 대해서 수긍이 갑니다.

멋들어진 빈티지 머스탱을 운전하는 그림 같은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나도 저 차를 몰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입니다.

 

 

02.JPG

여인의 향기에 등장했던 속도감의 대명사 빨간색 페라리와 존 윅에서 중후한 멋이 있는 머스탱의 모습에 누구나 반할 것이다.

 

 

영화는 아직 공장식 대량 자동생산의 대명사로 유명한 미국의 포드사와 수동 생산에 1년에 생산하는 차량의 수가 정해진 이탈리아의 페라리의 자존심 대결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헨리 포드 2세와 이탈리아인의 자존심을 지닌 엔초 페라리.

전쟁이 끝나고 미국에 소비가 한창이던 시절, 새로운 세대를 위한 차의 마케팅을 논의하던 포드사의 임원들은 결국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스포츠카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스포츠카에 필요한 최고의 엔진을 얻기 위해 페라리를 인수하려 하지만, 이탈리아인의 자존심을 건드린 포드에게 엔초 페라리는 모욕감을 느끼고 몰래 접촉해 온 피아트와 계약하게 됩니다.

자신을 모욕한 미국의 포드 사 임원들에게, 고대로 돌려주는 멘트를 포드사에 전달한 엔초 페라리.

그리고 그 메시지를 들은 포드는 자존심을 걸고 세계적인 자동차 내구성 레이스 르망 24에서 엔초 페라리에게 도전하기로 합니다.

매년 승리를 하고 최고의 차를 제작하는 페라리에게 도전하는 포드.

 

 

04.jpg

​포드와 페라리, 신흥 강자인 미국 대 전통의 유럽 간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합니다.

 

 

포드는 최고로 승부하기 위해, 한때 레이서였지만 지병으로 자동차를 튜닝하면서 세일즈를 겸하고 있는 캐롤 셸비에게 르망 24에 내놓을 수 있는 스포츠카의 개발을 의뢰하게 됩니다.

이에 자신처럼 속도감에 빠져있는 최고의 레이서인 켄 마일스를 영입해서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됩니다.

도전은 당연히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습니다.

포드 임원들 간의 알력 다툼, 보수적인 포드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거친 노동자계의 켄 마일스와의 충돌.

최고의 레이싱과 레이싱 환경을 위해서 타협해야 하는 상황들 사이에서의 갈등 등 레이싱 경기의 멋진 부분뿐만이 아닌 실제 있었을 법한 불협화음도 다루고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 실감 나는 대사들로 가득합니다.

 

 

 

05.jpg

​말도 안 되는 불가능에 가까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된 두 사람

 

 

표면적으로는 미국과 이탈리아, 포드와 페라리의 자존심 대결을 다뤘지만, 결국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한 가지에 푹 빠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레이싱을 할 수 없자, 결국 그 주변에서 맴돌면서 레이싱 카를 튜닝하는 업체를 설립한 한 남자와 레이싱을 그만두려고 했지만, 결국 그만두지 못하고 운명처럼 레이싱을 해야 했던 다른 남자의 버디 무비.

이 두 사람 간의 인생과 우정, 레이싱에 대한 애정을 다룬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또한 자신의 분야에서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모든 전문가와 마니아들에게 바치는 영화가 아닐지.

 

 

06.JPG

실제 켄 마일스와 캐롤 셸비

 

 

크리스찬 베일이 실존 인물인 켄 마일스와 너무나 흡사한 모습, 노동자 계층 악센트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구사해서 놀라웠습니다.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캐롤 셸비보다는 켄 마일스의 생애에 더 포커스를 두게 되는데, 아들에게 자신의 레이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자신이 레이싱에서 무엇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명확하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에서 부자간의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켄 마일스의 부인으로 등장하는 몰리 또한 남편의 꿈에 대해서 진정으로 응원하면서도, 때론 남편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스피드로 협박하는 모습도 무척이나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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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라, 꿈을 향해 정진할 때 그 옆에서 응원하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영화.

 

과연 이들의 말 많고 탈많은 르망 24(24시간 동안 교대로 레이스 하는 경기) 출전을 향한 여정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궁금하시다면 꼭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눈 호강, 귀 호강, 스토리와 배우진 모두 탄탄한 이런 영화 흔치 않습니다.

메가박스 MX 관에서 시사회로 먼저 감상하게 되었는데, 마치 실제 레이싱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속도감과 그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를 보면서 정말 속도감에 몸을 맡기게 될 것입니다.

야생마같이 거친 엔진 소리를 극장에서 꼭 느껴보도록 합시다.

 

 

09.JPG

영화 보면서 생각났던 니드 포 스피드, 그란투리스모 등의 레이싱 게임. 실제 영화를 보면 정말 레이싱 게임하듯 실감 나는 느낌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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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무비 시사회로 ​메가박스MX관에서 가장 먼저 감상

쥬쥬짱 쥬쥬짱
39 Lv. 290992/300000P

감성으로 영화를 느끼는 사람. 

텍스트는 감성적이지만, 냉철한 현실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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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와 리뷰에 쓰신 영화의 의미가 영상미를 뛰어넘네요. 너무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01:33
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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