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 리뷰 (스포 有)
김희애 배우님 진짜 연기 잘하시네요...
침대에서 등 돌린 채 딸의 말을 듣고 있었을 때의 표정연기나 재회 장면에서 눈동자 연기 인상 깊게 봤습니다.
캐릭터성이라고 하나? 각 등장인물의 성격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새봄이가 거짓말할 때 약간씩 새소리 내는 거랑 눈동자 주변으로 데굴데굴 굴리는 거 웃겨요 ㅋㅋㅋㅋ
특히 전 남편은 걸음을 멈췄는데도 윤희는 계속 걸어가서 결국 화면 밖으로까지 나가는 장면과 묘사로 왜 둘이 이혼했는지 다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주인공 윤희는 과묵하다 못해 몇몇 장면에선 마치 금언수행을 하는 스님을 보는 듯도 했습니다. 사실 좀 답답했어요.
하지만 "오랫동안 하지 못한 말. 나도 네 꿈을 꿔."
포스터에도 적힌 이 대사와 함께 여분의 삶이 아닌 새로운 삶은 살게 된 그녀는 밝고 생기차서 너무 아름다웠어요.
다리에서 윤희와 유코가 재회하는 씬 너무 좋았습니다. 장면 자체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어린시절이었지만 잊지 못하는 추억과 현실이 다시 만나며,
옛날에 주변인물들에 의해 헤어진 두 사람이 이번엔 반대로 주변인물들에 의해 만나게 됐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졌어요.
...좀 아쉬운 건 작중 주요등장인물 대부분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 그리고 아무래도 너무 멋지게 피워요 ㅠㅠ
담배 미화가 싫어서 그냥 두 사람이 그동안 겪었던 고통? 그런 걸 표현하는 장치로 볼려곤 했지만 그래도 아쉬웠네요.
뭐 그래도
은은하고도 온화하게 내 마음을 뎁히는 웰메이드 영화다 보니,
나중에 넷플릭스나 왓챠에서 보인다면 거실에 앉아 편하게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ㅎㅎ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