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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더

Robin R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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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쏟아지는 마블코믹스 원작들의 영화화 작업은 할리우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것처럼 보인다. <엑스맨>, <스파이더 맨>, <블레이드>, <헐크>, <데어데블>, <판타스틱 포> 등, 최근 마블사의 캐릭터들 중 상당수가 실사 영화에서 그 생명력을 얻고,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 흥행 경쟁을 하는 모습 역시 하나의 흥밋거리로 다가온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이디어와 설정의 반복이라는 단점을 서서히 드러내는 이런 영화화 작업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만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캐릭터들만의 감각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오토바이 스턴트맨으로 아버지와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자니 블레이즈는, 폐암으로 죽어가는 아버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악마와 거래를 한다. 계약 조건은 악마가 필요로 할 때, 고스트 라이더가 되어 악마의 편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 시간이 흘러 최고의 오토바이 스턴트맨이 된 자니는 어떤 묘기에서도 절대 다치지 않는 불사신으로 알려지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아들 블랙하트가 인류를 정복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악마는, 자니에게 고스트 라이더가 되어 블랙하트를 막으라는 지시를 내린다.



<고스트 라이더>는 주연배우인 니콜라스 케이지와 에바 멘데스의 영화 경력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작품이다. 거액을 들인 액션 장면들은 분명 화려하지만, 캐릭터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융화되기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부조화를 자아낸다. 다크 히어로 영화인 <고스트 라이더>는 악마로부터 받은 힘을, 악마에 대항하는데 사용을 한다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공식을 따른다. 대개의 경우 이런 설정에서 좋은 영화가 나온 적은 드물다. <스폰>처럼 특수 효과로 치장된 영화의 내용은 캐릭터의 특성이나 스토리 라인의 안정성을 망치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볼거리에 비해 보고 나서 남는 것 없는 그런 영화로 만들고 있다.

빌딩 벽을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고스트 라이더의 모습은 매우 멋지며 불타는 해골 머리 역시 자신만의 쿨함을 강조하는 장치로 사용되지만, 그것이 캐릭터의 발전과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슈퍼 히어로를 괴롭히는 악당도 주인공에 비해 너무나 약한 모습이어서, 영화의 전체적인 서스펜스의 강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세상의 종말을 막기 위한 싸움을 펼치는 고스트 라이더와 악마 군단의 싸움에 좀더 공을 들였어야 했는데, 이들의 대결은 고스트 라이더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연출에 희생되어 긴장감과 박진감이 결여된 모습으로만 보인다. 결국 남는 것은 불길을 뿜어대면서 달리는 오토바이에 불타는 해골 머리를 한 고스트 라이더의 질주를 반복적으로 보는 것이다.

배우들의 경우,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런 영화에 캐스팅된 자신의 역할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대로 수행하고 있지만, 상대역으로 캐스팅된 에바 멘데스와 악마 역으로 캐스팅 된 피터 폰다는 완전 미스 캐스팅으로써 실력 있는 배우들의 능력 낭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도 못하고 영화에서 자신들이 가질 수 있었던 가능성마저 제거당한 채, 그저 고스트 라이더의 주변에서 빙빙 맴돌다 사라지는 그런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악마의 아들 블랙하트를 연기한 웨스 벤틀리인데, 상당한 카리스마를 품어내면서 등장할 때마다 영화 속에 최소한의 긴장감을 불러 넣는 유일한 캐릭터로 나온다.



히어로물이라고 해서 모두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헐리우드 제작자들과 감독들이 하고 있다면, 개인적으로 <고스트 라이더>를 꼭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전에는 <스폰>을 추천 영화로 선택했지만 이제는 두 편이 생겼으니 선택의 폭이 조금은 늘어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고스트 라이더>의 제작이 꼭 나쁜 행위였던 것만은 아닌 것 같다.

Robin Robin
13 Lv. 15654/17640P

영화는 다 좋아....에로나 포르노만 빼공...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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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좀 심하게 망가지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 그런데 만화나 게임을 소재로 한 만화같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생각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01:06
07.07.17.
정영욱
<데어데블>같은 경우는 극장판은 별로였지만 감독판은 나름대로 볼만했는데 ... 요것도 감독판을 한번 기대해봐야하나 .....;;;

01:06
07.07.17.
오토바이 멋지기는 한데..
취향은 아닌 것이.. ^^
01:06
07.07.17.
화면빨은 정말 죽이죠.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쓰고픈 장면들이 너무너무 많더군요. ^^
01:06
07.07.17.
갑자기 주둥아리는 불에 안탓나벼 이말이 생각나지;;
01:06
07.07.17.
사진느낌이 영화랑 다르네요. 영화는 거의 80년대~90년대초 삘이 팍팍나던데
01:06
0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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