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제국 - 무삭제판] 감히 저의 그릇으론 평하기가 너무 어려운.

먼저 지난주 익무 상영회로 감사히 보고 왔는데
후기가 너무 늦어서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ㅜㅜ
작은 변명을 드리자면 보고 난 직후의 충격과 묘하게 이어지는 여운이 너무 커서 후기를 남기기가 두렵고 어려워 후기 작성을 미루고 미루다 시간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ㅜㅜ
이미 관람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가 왜 예술과 외설의 경계선에 놓이며 논란이 되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장면들이 노출되는 수위에 1차적으로 놀랐고, 단순히 노출 장면뿐만이 아니라 두 캐릭터의 대사들과 상황들 역시 29금이라 불리기 마땅할 정도로 자극적이라 더 놀랐네요 ㅎㅎ
영화 중반까지도 내가 극장에서 관람하고 있는 영화가 맞는지, 또 극장에서 상영할 만한 영화가 맞는지에 대한 생각이 머리 속을 복잡하게 하다가 결국 충격의 ‘그 장면’ 으로 끝맺게 되는 엔딩의 무기력감과 허무함은 영화를 보면서는 흔히 느껴볼 수 없던 감정이라 상당한 여운을 주면서 저의 기분마저 한없이 다운시켜 버렸어요ㅜㅜ
일본의 역사적 배경이나 국민성 등을 결부시켜서 영화를 느끼기에는 감히 저의 역량이 부족할 것 같고ㅠㅠ 어쩌면 이 영화를 그저 변태 포르노라고 치부할 수도, 노출만 기억될 음지의 영화라고 평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럼에도 한없이 일본스러운 미쟝센과 음악, 그리고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느끼게 될 법한 무기력한 허무주의와 쾌락에 대한 탐닉과 집착을 그것도 무려 70년대에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꽤 오랫동안 생각이 나는 영화였네요.
좋은 영화 관람 기회 주신 익무에 감사드립니다!
궁금해지는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