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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마스터클래스 토크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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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토크는 2018년 5월 25일 CGV용산아이파크몰 15관에서 열린 <류이치 사카모토:코다> 마스터클래스의 토크를 정리한 글입니다.

김세윤 칼럼니스트가 진행하고 류이치 사카모토 본인이 참석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제 관람평은 다른 글로 올렸습니다.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34365193

 

 

관객 질문 3개는 생략하고 본 토크만을 요약해 기술합니다.

진행자가 덧붙인 감상, 생각은 생략하고 질문&답변만 추렸습니다.

일본어 통역자분이 통역한 내용을 받아썼기 때문에 문장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는 점 참고바랍니다.

 

 

 

-------------------------------------------------------------------------------

 

 

 

류이치 사카모토: 이번 영화 <코다>에 출연하게 된 것은 감독인 스티븐 쉬블은 일본에서 자란 미국인입니다.....그는 일본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겸손하시고 신뢰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었습니다.

 

 

김세윤: 오프닝에 대해선 다들 인상적으로 보셨을 것 같아요. 우리가 본 콘서트 장면에 갈 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쓰나미 피해 현장에 직접 가서 연주를 하던 때의 심정이 어떠한지 궁금하고, 주민들의 반응이 어떠했는지도 다큐에 담겨있지 않아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그렇게 큰 재해가 있고나면, 영향을 받은 분들께는 기본적으로 음식, 전기, 잘 곳, 이런 것들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런 필수적인 삶의 요소들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런 때에 사실 음악가가 가서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먼저 음식과 이부자리와 따뜻한 것들이 제공이 되고 그러한 환경들이 좀 더 정리가 된 후에, 그분들의 감정과 몸이 여유를 가졌을 때 찾아가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재해지역에 계신 분들은 희생자가 가까이 있기도 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정리가 좀 되고 나서 음악가가 가거나 혹은 스포츠 선수가 갈 수도 있구요, 저희 같은 사람이 가서 위로를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시간이 조금 지나기를 기다렸다가 재해지역에 찾아갔습니다.....그리고 그러한 곳에 찾아갈 때 중요한 것이, 내가 가진 선의를 강요하거나 억지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굉장히 큰 상처를 안고 계시기 때문에, 그러한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굉장히 미묘하고 민감한 일이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김세윤: 음악에 대한 질문으로 먼저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 제가 계속 궁금했던 건, 본인의 음악을 제외하고는 계속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시거든요. 왜 하필 바흐였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드뷔시가 아니라 왜 바흐였을까? 제가 본 책에서는 바흐는 어릴 때 좋아했던 작곡가고 중학교 무렵에 드뷔시를 알아서 큰 충격을 받아서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본인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는데 왜 다시 어릴 때 좋아했던 바흐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류이치 사카모토: 바흐도 좋아하고 드뷔시도 좋아하고, 비틀즈도 좋아하는데요, 일단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라고 모두에게 알려져 있듯이, 매우 깊이를 가지고 있는 분이고, 나이가 몇 살이 되어도, 지금까지 몇 번을 들어도 이해할 수는 없는, 그런 절대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선 태양과 같은 존재이구요. 달에 비유를 하자면, 우리가 달을 보고 너무 좋아서 따라가게 되면, 달은 언제까지나 우리 뒤에 혹은 우리 위에 쫓아오잖아요? 그러나 아무리 가도 가도 달과 나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 경험을 여러분도 하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존재로서 저한테는 남아 있구요, 물론 드뷔시도 그렇고 베토벤도 그렇고 다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그런 음악가들 중에서도 바흐는 가장 보편적인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세윤: 영화 속에 나오는, 바흐 자신이 작곡할 때의 우울감을 말씀하셔서, 혹시 그 시대의 우울감에 대한 공감 같은 게 무의식 속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바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아까 말했던 것처럼 좋은, 긍정적인 면만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요, 사실 저도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지만 바흐의 음악을 들으면 굉장히 슬프고, 우울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있는 곡이 꼭 있고, 누구나 바흐의 곡을 들으면 어느 정도 그러한 느낌을 받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영화 속에서 얘기한 것처럼, 바흐가 작곡하던 시대의 우울감에 대해 얘기했던 것은, 상상해 보았을 때 바흐가 살았던 독일이라던지 유럽 민중의 삶이라 함은 굉장히 힘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근도 있었을 것이고 봉건사회였기 때문에 계급이 뚜렷했고 상류층들의 파워가 쌨기 때문에 지금의 민주주주의란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생각되고, 아무리 유럽이라 해도 매우 힘든 삶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흐는 굉장히 독실한 크리스찬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마도 그러한 민중들의 비극적 삶을 보면서 과연 신은 있는가? 신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하고 제가 상상을 하면서 바흐의 시대에 대해서 얘기하였고, 그때는 지금과 비교를 해서는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세윤: 영화보신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왜 <솔라리스>였을까? <솔라리스>란 영화는 물론 좋은 영화이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왜 지금? <ASYNC>란 앨범을 만들 때 과정이 담겨있는데, 애초에 갖고 있던 컨셉을 접고 새로 시작한 컨셉이 이거라고 들었거든요? 새로 컨셉을 잡을 때 왜 수많은 영화중에 왜 <솔라리스>였는지? 왜 타르코프스키가 마음속에 들어오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타르코프스키 감독님의 영화는 80년대 처음 보았을 때부터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영화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하게 된 것은 최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ASYNC>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타르코프스키 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새로이 생각하고 배운 것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창작을 하면서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구요. 두 번째 이유는 <솔라리스>안에 바흐의 코랄(choral, 개신교회, 특히 루터파 교회의 찬송가)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바흐의 코랄작품은 굉장히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타르코프스키 감독이 <솔라리스>를 위해 고른 코랄들을 제가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감독님이 음악적인 센스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내가 졌구나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고, 그분처럼 되고 싶다, 영화에서 그분처럼 훌륭한 음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동시에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영화 속에서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저도 그분을 따라서 바흐의 코랄 같은 곡들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제 나름대로 그런 곡을 어레인지 해서 써보고 싶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타르코프스키 감독 영화를 보는 것이 <ASYNC>를 창작하는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시작이 되었구요, 앨범을 만드는데 있어 아주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김세윤: 흔히 말하는 음향들 있잖아요? 새소리든, 물소리든....보통 엠비언트라고 부르는데 옛날 영화를 생각해보시면 엠비언트는 엠비언트로만 존재하고 음악은 음악으로 존재했죠. 음악은 다 멜로디였잖아요? 멜로디를 만들면 나중에 음향을 믹싱을 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최근에 오면서 경향이 아예 음향 자체를 음악의 한 요소로 사용하는 음악들을 영화에 많이 쓰거든요.....사카모토상께서도 이 분야의 선구자이시고. 그래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음악을 만들 때 과정이 궁금했어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떻게 컨셉을 잡으셨는지, <레버넌트>음악을 보면 중간에 여백이 굉장히 많거든요? 중간중간 여백을 채우는 건 발자국소리, 바람소리같은 엠비언트거든요. 그런 식으로 영화음악을 만들게 된 협의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처음에 김세윤 작가님께서 엠비언트와 음악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사실 지금도 자연의 소리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물 소리라든지 바람소리, 이런 것들이 따로 나오고, 특히 어디에서 이런 걸 볼 수 있냐면 호텔 같은데 들어가서 TV를 딱 켜면 첫 화면에 ‘자연과 함께’, 거기에 약간 싼 느낌의 음악이 같이 들어간 것들이 많이 흘러나오곤 합니다......그리고 <레버넌트>음악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ASYNC>작업을 하기 2년 전에 만든 영화음악인데요, 사실 이 영화는 <ASYNC>를 만드는데 있어서도 아주 큰 동기 중 하나였고 크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냐리투 감독님의 오피스에서 전화가 왔었어요. “영화 음악을 좀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전화 거신 분의 첫 번째 말씀이 뭐였냐면, 음악이라기보다 음을 쌓아나가는 과정, 즉 ‘레이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길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아, 이건 하기 쉽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내가 늘 하는 일이고...’그래서 낙승(樂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그때 다른 일을 동시에 하고 있던 영향도 있긴 했는데 영화의 음악작업을 6개월 정도 했습니다. 처음엔 ‘간단하겠다’, ‘쉽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너무너무 힘들고 당장 접고 싶다는 마음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 힘들었냐면 처음엔 음악이 아니고 소리를 만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해서 쉽다고 했는데 실제로 하다 보니 감독님이 “음악은 아닌데 소리를 써서 인간의 슬픔, 괴로움 같은 깊은 감정을 표현해달라”고 얘길 하셨습니다.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고 오히려 저는 멜로디로 슬픈 음악을 만드는 것이 훨씬 쉬우면 쉬웠지, 음악을 쓰지 않고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소리를 쌓아서 만드는 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영화를 보고 느꼈는데 <레버넌트>에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영화에 자연이 영상으로서 많이 나오고 바람소리, 눈이 오는 소리, 강물도 굉장히 드센 강물이 있는가 하면 잔잔하게 물이 흐를 때도 있고, 매우 다양한 자연의 소리들이 나오는 작품이기 때문에 사실 제가 만든 음악이 이러한 자연의 소리를 방해해선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음악에 ‘틈’을 많이 주었습니다. 아까 여백을 말씀하셨는데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은 이 ‘틈’ 속에서 표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음악 역시 무음일 때 뭔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원래 이냐리투 감독님이 감독이 되기 전에 멕시코의 FM에서 DJ를 하시면서 저의 음악뿐만 아니라 음악전반에 대해서 아주 깊은 조예를 가지셨기 때문에 저보다 훨씬 높은 음악적인 걸 갖추고 계실 겁니다.......역으로 저는 옛날에 제가 작곡한 곡도 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TV를 켰는데 제가 작곡했던 곡이 무단으로 사용될 때가 있어요. 무단사용은 괜찮은데 들으면서 ‘이 곡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면 ‘내가 작곡했던 곡이구나’하고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그리고 이냐리투 감독에게는 굉장히 친한 동료라고 할 수 있는 마르티니라는 멕시코인 친구가 있습니다. 감독님과 10대 때부터 친구였는데 아마 둘이 18살 정도 됐을 때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전장의 크리스마스>(작성자주: 류이치 사카모토가 배우로도 출연하고 OST도 작곡한 영화)라는 영화를 보러 갔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르티니는 이후 이냐리투 감독의 모든 사운드 디자인을 맡게 되는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분은 또 이냐리투 감독 이상으로 대부분의 저의 곡을 알고 있어서, 때로는 이미 잊어버린 저의 곡을 노래하기도 하셔서 저를 아주 곤란하게 만들 때도 있었습니다.

 

 

김세윤: 이건 영화를 본 저의 추측인데, 예전엔 모르겠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사카모토상께서 추구하시는 예술은 자신의 음악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라기보다, 자신의 음악을 통해서 세상의 소리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봤거든요. 제가 잘못 생각했다면 아니라고 하시면 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냐면 음악이라는 것은 정해진 룰이 있어서 ‘이것은 음악’이고 ‘이것은 음악이 아니다’고 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그 개인이 스스로 ‘소리 참 아름답다’, ‘이건 음악이다’고 느낀다면 그건 음악이 됩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저는 빗소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집에 있을 때 비가 오기 시작하면 창문을 열고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빗소리를 녹음한 파일이 아주 많이 있는데요, 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이것은 음악과도 같다고 느낍니다....제가 최근에 했던 일이 아니라 굉장히 옛날에 했던 일인데,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집에서 전철을 타고 학교까지 한 15~20분 정도를 다녔습니다. 그러면 아침에 출근시간대고 하니 전철 안에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었고, 뒤에서 사람이 계속 밀려들어오기 때문에 그 만원전철에서 똑바로 서있지 못하고 얼굴도 눌리고 그런 상태로 가야되는 거죠. 그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아, 그러면 전철의 소리를 좀 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유심히 소리를 듣기 시작했는데 보통 일본어로는 기차나 전철이 가는 소리를 ‘덜컹덜컹’, ‘덜커덩덜커덩’ 이런 식으로 간단히 표현하는데, 유심히 들어보니 굉장히 많은 소리들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많은 소리들을 내가 하나씩 분리해서, 나누어서 들어보자고 생각을 했었구요. 한 20분동안 전철에서 할 일이 없으니깐 날마다 소리를 나누어서 유심히 듣는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그런데 그렇게 온몸이 꽉 끼는 전철 속 상황에서도 저쪽에 예쁜 여학생이 있다는 걸 발견하면 그런 상황에서도 조금씩 그 여학생에게 다가가기도 하였습니다. 농담입니다. (일동 웃음)

 

 

-이후 질문시간-

 

 

김세윤: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제가 진짜 월드 시티즌(world citizen)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어릴 때부터 지구의 어떤 곳에서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제가 태어난 나라의 음악이라든지, 문화라든지 자긍심을 가지고 있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 지구상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굉장히 소중히 하고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전혀 모순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굉장히 이상한 아이여서, 아이들의 생각이라 함은 내일 바로 생각이 뒤집어 질수도 있잖아요? 가령 오늘은 전혀 먹지 못하던 음식을 내일 먹게 된다든지, 이러한 경험을 여러분들도 어렸을 때 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데, 생각자체도 오늘 이게 옳다고 생각해도 내일이 되면 나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저는 ‘나라는 인간 스스로만큼이나 믿을 수 없는 사람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이상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나의 취향이나 생각이라는 것도 이것만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와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할지라도 남이 하는 생각,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라고 스스로에게 항상 이야기하고 있고, 실제로 그러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이렇게 늦은 시각까지, 여러분들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텐더로인 텐더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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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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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와.. 답변 수준이 굉장하네요.

정리하시느라 힘드셨을 것 같아요.

11:53
18.05.26.
profile image
golgo
오전에 손가락 놀리느라 좀 쑤시지만 이정도는 뭐...오랜 팬심으로 극복가능합니다ㅋ
11:54
18.05.26.
profile image 2등

답변수준이........ㄷㄷㄷ  정말 깔끔하게 잘 전리해주셨네요 감사히읽겠습니다 

12:33
18.05.26.
profile image 3등

정리 깔끔하게 잘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답변을 정말 열심히 해주신게 보이네요.. 못간게 아쉽습니다 ㅠㅠ

12:45
18.05.26.
profile image
lovenfree
배려심도 있고 여전히 젊은시절의 위트를 유지하고 계셨습니다. 통역자분께 마이크도 대 드리고...오히려 질문을 더 받고싶어하는 열정, 시간이 1시간이라 더 안타까웠습니다. 언제 뵐 수 있을지...
12:48
18.05.26.

시간과 수고의 발품을 팔아 이렇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영화는 보진 못했지만 gv내용 자체만으로도 값진 정리글이네요.

13:24
18.05.26.
profile image

사카모토 류이치 광팬이라 글 꼼꼼히 읽었어요. 감사해요 ㅎ

용일이 형님도 가끔씩 본인이 작곡한 음악의 멜로디를 잘 기억 못하는 순간이 있군요 ㅋㅋ

13:33
18.05.26.
profile image

의외로 유머감각이 있으신 분 같던데,답변에서도 드러나네요.

잘 봤습니다.

14:12
18.05.26.
profile image

결국 사정이 생겨서 취소하고 너무 속상했는데 위로가 되어주는 글이네요ㅠㅠ 값진 시간의 기억 나눠주셔서 감사해요!ㅜㅜ

14:15
18.05.26.

gv를 제가 본것 처럼 정리 잘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17:25
18.05.26.

항상 gv  정리글 감사합니다.  사정상 참여하지 못한 많은 익무인들에게 최고의 정보들!!

18:10
18.05.26.

이 gv 너무 궁금했지만 참석은 어렵고 그랬는데 정말 감사합니다.질문도 저는 괜찮았다 생각하고 답변은 역시나 자신의 생각이 명확하다 생각했습니다. 특히 앰비언트와 음악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자주 궁금했는데 명쾌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함께 음악 작업하는 친구에게도 알려줘야겠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18:29
18.05.26.
profile image
감사합니다. 오래전이지만 큰 정성 덕분에 지금도 감사히 잘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01:27
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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