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도와 람보, 에일리언의 만남! [콘트라]
제가 올린 [이스케이프 플랜] 관련 포스팅에 팔슈름예거님께서 댓글로 [콘트라]를 언급해주셔서
생각나는 김에 올려봅니다. 영어로는 'Contra'라고 쓰고, 한문으로는 '魂斗羅 (혼두라)'라고 씁니다.
코나미에서 87년 제작한 횡스크롤 슈팅게임으로 이후 시리즈를 거듭해오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갑자기 뜬금없이 왠 [콘트라] 얘기냐? 바로 이 [콘트라]의 주인공 빌 라이저와 랜스 빈이
마초 액션 히어로의 대명사인 '코만도'와 '람보'를 모티프로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유명 영화의 주인공들을 차용한 게임 일러스트나 게임 주인공들이 많았죠.
뭐 지금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당시엔 지금보단 확실히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점은 단발작으로 끝난 [코만도] 보다는 시리즈화된 [람보]가 더욱 유명하고
인기가 있었죠. 때문에 전쟁을 바탕으로한 게임 대부분은 코만도 보다는 람보를 주인공으로 차용하기도 했죠.
코만도는 거의 중간 보스급으로 많이 등장하던 캐릭터였습니다.
SNK의 종스크롤 슈팅 게임 [이카리] 만 봐도 람보가 주인공이었죠.
사실 이 게임엔 주인공들 머리에 두른 머리띠 색깔이 빨강과 파랑으로 나뉘어졌을 뿐 둘다 람보였고,
코만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적으로 등장하는 자코 캐릭터들이 코만도를 닮았다면 닮았달까요.
이게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에서 SNK의 고전 게임 캐릭터들이 플레이어 캐릭터화 되면서
람보와 코만도라는 개념으로 바뀐 듯합니다.
하지만 [이카리]에서는 둘다 람보의 모습에 가까웠던 랄프 존스와 클락 스틸은
1 플레이어였던 랄프는 람보, 2 플레이어였던 클락은 코만도의 이미지를 차용하게 되었죠.
여기서 재밌는 점은 [킹 오브 파이터즈]의 클락은 파란 전투모와 파란 전투복을 입은 [이카리]의 자코 캐릭터의 모습이라는 점이죠.
이 SNK의 대표 슈팅 게임인 [이카리]도 시리즈화 되었는데 시리즈화 되었어도 주인공의 람보 이미지는 계속됩니다.
[이카리 III]로 이어져도 람보의 이미지는 계속 고수하게 됩니다.
이 [이카리 III]는 스탤론의 [람보 III]의 모든 것을 벤치 마킹한 게임으로 게임 포스터부터가 [람보 III]와 유사하게 제작되고,
심지어는 타이틀에 '3'도 [람보 III]와 마찬가지로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로마 숫자 표기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인질을 구출하는 랄프 뒤로 코만도 비스무리하게 생긴 적이 달려들고 있죠.
하지만 이 [이카리] 시리즈도 예외가 있었으니 MSX2 버전의 게임 커버 일러스트는 바로,
올리버 스톤 감독의 86년도 걸작 월남전 영화 [플래툰]의 두 주인공을 모델로 했습니다.
바로 1 플레이어가 윌리엄 데포가 연기한 엘리어스 상사였고, 2 플레이어가 톰 베린저가 연기한 번즈 상사로 그려져 있습니다.
오락물로써의 베트남 전을 그린 영화보다는 보다 진중한 베트남 전을 그린 영화들이 나오면서 생긴 해프닝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하지만 콘트라 제작진들의 취향은 람보보다 확실히 코만도쪽이었던거 같습니다.
아니면 스탤론보다 아놀드를 더 좋아했던지요.
람보 이미지의 랜스 빈 보다는 코만도 이미지의 주인공 빌 라이저가 이 콘트라 시리즈에서는 1P 즉, 메인 캐릭터입니다.
여기저기 게임 일러스트들의 흔적만 봐도 알수 있듯이 람보 보다는 코만도가 메인인걸 알수 있습니다.
이 당시 유명 영화 주인공들을 차용한 게임 일러스트들이 그렇듯 영화 포스터나 영화의 유명 스틸을
이용해 게임의 일러스트로 차용하기도 했었죠. 이 콘트라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이 콘트라 게임 커버 이미지는 무려 코만도와 에일리언, 람보가 한자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커버 일러스트의 내막을 살펴보면 사실은,
에일리언도 나왔는데 람보 따윈 온데간데 없고 1P, 2P 전부다 아놀드였던 겁니다.
거기다 코만도때의 아놀드의 모습도 아닌 [프레데터]에서의 아놀드 모습이군요.
코만도와 꽤 많이 혼동되는 [프레데터]의 아놀드의 이 모습은 여기저기 꽤나 많이 쓰이기도 하죠.
용량관계상 2부로 넘어가겠습니다.
이거 나중에 PS2용으로 나온 [진 혼두라(콘트라)]를 했었는데, 난이도가 정말 극악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열받아서 끝까지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