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 광음시네마에서, 글래디에이터2 (불호후기)
이번에 글2를 남돌비에서 1차 하고 광음시네마 사운드가 궁금해서 롯시 홍대입구에서 2차로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슬프게도 30분 보다가 나왔습니다... 더 있으면 귀가 다칠 것 같아서요.
앞에 전시해둔 우퍼스피커 덕에 온 몸이 진동하는 건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는데, 소리 자체의 조화가 좋냐 하면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음악의 저음을 극저음으로? 강조한 건지, 음악이 나올 때는 기계소음같은 웅~~~~하는 진동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해지고, 전반적인 사운드는 그냥 스크린에서 나오는 것 같은, 솔직히 모노같은 사운드였습니다. 사실 30분밖에 못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진동만 때리면 다냐... 깡출력만 높이면 다냐... 싶은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초반에 패전국의 인물들이 배의 갑판 아래에 갇혀 실려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남돌비에서는 그들의 대화 소리는 전방에서 들려오고, 배가 바닷물을 가르는 물살 소리, 물이 출렁이는 소리, 바다의 소리가 정말 나의 주변을 감싸고 돌고 있었는데요. 광음시네마에서는 그냥 인물들 대화 소리만 크게 들리고 바다소리는 그냥저냥... 그냥 뭐... 있든지 말든지...
물론, 일반관 가격 받고 저음특화를 자랑하는 광음시네마에서 돌비만큼의 섬세함을 바라는 것도 당연히 안되겠지만... 그래도 롯시에서 처음 내세운 자기들만의 "사운드 특화관"이라서 기대가 너무 컸나봅니다.
근데 섬세한 믹싱은 차치하더라도, 정말정말 귀가 너어어어무 아파서 더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영화관 중에서도 남돌비를 제일 많이 가서 소리의 큰 출력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우퍼 진동이랑 같이 들려서 더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예매할 때 주의하라는 문구가 정말이었습디다...! 그치만 귀가 그걸 견딜 수 있는 분들한테는 분명 재밌는 곳일 거라 생각합니다. 몸을 울리는 진동은 돌비를 충분히 압도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진동만큼은 저도 다시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진짜로.
... 극장 사운드 외적으로 좀 속상(?)한 건... 광음시네마관 들어가는 입구에 붙은 그 광음시네마 간판도 넘 후지고...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중 하나는 고장난 건지 작동하지도 않고... 영화 시작 전에 틀어주는 영상도 어쩜... 어쩜 그렇게 노간지로 만들었는지... 무슨 관공서에서 틀어주는 영상같은... 돈 좀 써라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직접 경험해보고... 영화관 사운드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슬퍼서 아주 오랜만에 익무에 와서 넋두리하고 갑니다...
타란티노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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