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년 코엑스 메가박스 상영 시간표 (추억놀이, 스압주의)

며칠 전에 코엑스 메가박스 10년전 풍경 글을 올렸는데요,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17970144)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포스터 두는 곳에 함께 비치했었던 '상영 시간표'도 모았던 생각이 문득 났습니다.

지난번처럼 추억놀이 겸 해서 한번 스캔한 자료들을 올려봅니다.

다행히, 15년째 같은 집에 살고 있어서 아주 좋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더라구요.

이사 가면 언제 잃어버릴지 모르니 냉큼 스캔해서 파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때는 생각없이 모았던 자료인데, 지금 보니 나름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작금의 거지 같은 영화 시간표 배정과 비교하면 예전 시간표는 아주 깔끔하고 양반이더라구요.

KOFIC 영화관 통합전산망에 메가박스가 등록된 것이 2003년 말으로 기억해서,

제가 올리는 시간표들은 통합전산망 사이트에서 조회가 되지 않는 자료라는...

2002년 7월 21일.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날짜의 상영 시간표 입니다.

[맨 인 블랙 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라이터를 켜라]가 주도하는 가운데, 희대의 망작 [긴급조치 19호]도 보이네요.

2002년 8월 22일. 제가 가지고 있는 시간표 중에 가장 신기한 시간표입니다!

자세히 보면, 16개관 모두 각기 다른 16개의 영화를 상영하고있고, 어느 관에서도 퐁당퐁당을 볼 수 없네요.

요즘은 이런 시간표 어딜 가면 볼 수 있을까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1위하던 시절이네요. 이날 [싸인]을 봤던 것 같네요.

2002년 9월 15일. [가문의 영광]과 [연애소설]이 흥하던 시기입니다.

역시나 희대의 망작이라는, 그 유명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도 보이네요.

2002년 10월 27일. [중독]이 쇼박스 창립 후 첫 배급 작품인 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같은 오리온 계열이어서 그런지,

[중독]의 배급에 매우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네요. 본 시리즈의 첫 작품, [본 아이덴티티]를 이 날 극장에서 봤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KTF와 매직엔...ㅠㅠ

2002년 11월 23일. [광복절 특사]가 1위 하던 때였지만, 꽤나 다양한 영화를 고르게 상영했었네요.

깨알 같은 SK텔레콤 옛 브랜드 로고도 볼 수 있네요.

2003년 1월 27일. 바야흐로! 한국영화계의 르네상스로 일컬어지는 2003년입니다.

친구들과 현장에서 표를 구해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한석규의 오랜만의 영화 복귀작이라고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이중간첩]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사라졌다는...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도 보이네요.

2003년 2월 15일.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극장가를 휩쓸던 시기입니다.

저 역시도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이 날 관람했던 것 같네요.

2003년 3월 30일. [시카고]를 관람한 날입니다. 극장에서 관람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던 영화.

2003년 5월 8일. 석가탄신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3년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열어제낀 [살인의 추억]이 1위를 하던 시기네요. 그립습니다.

2003년 7월 13일.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의 시작입니다. [싱글즈]가 1위하던 때네요.

2003년 6월말에 이미 코엑스 메가박스는 일일 관객 3만명을 넘었다고 하네요.

2003년 8월 16일. 요즘 여름 성수기에는 2~3개 영화가 극장을 도배하는 경향이 큰데, 14년전은 그래도 양호했네요.

2003년 9월 11일. [오! 브라더스]와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가 맞붙은 추석 연휴 주간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첫 영화를 코엑스에서 봤더랬죠.

지금 다시 보니, 상영시간표가 정말 깔끔하고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해줬네요.

사실 2004~2008년 까지의 코엑스 메가박스 시간표도 가지고 있는데, 2008년까지만 해도 깔끔했어요.

요즘은 보면 교차 상영은 왜 이리 많은 것이며, 지저분하게 복잡한 느낌만 들어서 너무 아쉽네요.

옛 자료를 다시 보면 예전 생각이 많이 나서 가끔씩 찾게 되더라구요.

다음엔 예전 영화 포스터 자료나 한번 스캔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