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사이공] 오오! 에바 노블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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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뮤지컬 중 유일하게 접하지 못한 공연, <미스 사이공>의 25주년 기념 공연 실황영상을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어찌된 일인지 제가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김보경 배우가 킴 역을 굉장히 잘 했다는 것 정도, 그리고 몇년 전 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보면서 <미스 사이공>도 머 이런 정도의 내용이 아닐까 짐작했던 것 정도였네요. 꽤 보고 싶었던 공연임에도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었다는 것에 저도 놀랐습니다 ^^;;
하지만 그 덕분에 더욱 더 재밌게 <미스 사이공> 실황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야기는 많이 후졌습니다 ㅡㅡ; 무려 25년 전 작품이라 그런지 베트남 전쟁이나 동양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영 불편하더군요. 헐리웃에서도 이미 베트남 전에 대한 성숙한 반성과 성찰이 담긴 영화들이 쏟아지던 80년대 중반임에도 어쩜 이리 뻔뻔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 서사에 있어서는 '천국의 눈물'과 거의 개긴도긴의 작품이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자체는 멋지더군요! 넘버도 무대도 스펙터클한 장면도 모두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공연의 모든 좋은 것 중에서도 에바 노블자다의 킴 연기와 노래는 뻔뻔한 스토리를 용서하고 싶어질 만큼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납득시키는 배우의 역량이라니!!!
존존 브라이언스의 너무나도 인간적인 추악한 욕망의 집약판 엔지니어도 강렬했고, 짧은 출연시간의 투이 홍광호도 제 몫을 다 했지만 이 공연은 에바 노블자다가 끝내 줬다고 기억될 듯 합니다.(앞으로 무대 위의 <미스 사이공>을 볼 기회가 얼마나 많을까 싶지만 제게 있어 어떤 킴도 에바의 킴만큼 인상적일 수는 없을 듯 합니다) 하물여 흐릿한 남자 주인공, 미군 크리스 따위는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아니 머 이따구 뻔뻔한 남자 주인공이 있을까 싶은 놈이더군요 ^^;
저처럼 아직 무대 위 <미스 사이공> 공연을 아직 접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일단 지금 극장에서 상영 중인 이 실황 영상의 일감을 적극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