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아수라 보고 왔어요(스포)

narrativeholic
932 2 6

날씨가 꾸물꾸물한 게 아수라 같은 영화를 보기 참 좋은 날이네요ㅎㅎ

제목 그대로 영화 <아수라> 보고 왔습니다.

 

장르소설 독자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 중에

로맨스는 여자들의 무협이고, 무협은 남자들의 로맨스다, 라는 말이 있어요.

<아수라>를 보고 나니 부패한 고위공직자, 상류층이라는 클리셰는

마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재벌 2세, 3세 남자주인공 같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재벌 2, 3세와 평범한 여자의 로맨스라는 환타지를 통해 대리만족 하듯

부패한 고위공직자 혹은 재벌 등 상류층을 응징하는 스토리를 통해 환타지를 충족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어차피 환타지라지만 핵심은 이 클리셰를 얼마나 개연성 있게, 그럴 듯 하게 보여주는가인데

<아수라>의 경우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크지 않나 싶네요.

 

다 나쁜 놈들이라고 하지만 결국 이 영화의 끝판왕은 황정민이 연기하는 박성배 시장이죠.

정치인이고 민선 시장인데 문제는 내일이 없는 악행의 끝이 어지간한 조직폭력배 보스 못지 않다는 거.

보통 정치인이면 좀 더 높은 곳을 지향하기 마련이고 (그 끝은 대통령이겠지요),

그게 아니면 돈이 목적인데 마약 유통도 할 수 있는 인물이 굳이 시장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어둠의 인물, 범죄 조직의 수장 같은 위치도 아닌데 너무 뒷일을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그냥 정우성이 맡은 한도경과 주지훈이 맡은 문선모를 궁지에 몰기 위한 장치로밖에 안 보였습니다.

 

김차인 검사로 대변되는 검찰과 박성배 시장 사이에서 옴쭉달싹 못하는

한도경의 처지와 심리, 결국 그가 불러일으킨 파국이라는 줄거리는 흥미진진했지만

박성배의 행동과 그 악행의 범위가 너무 극단적이라 오히려 쫄리는 맛은 덜하더라구요.

박성배와 김차인 사이에 낀 한도경은 참 불쌍했습니다ㅋㅋㅋㅋㅋ

황정민과 곽도원 사이에 낀 정우성의 처지가 진짜 딱해보였다는ㅋㅋㅋㅋ

 

황정민, 곽도원이야 워낙 연기로는 더 말 할 것도 없는 배우들이라 굳이 찬양하려니 입 아프구요,

개인적으로는 김원해와 주지훈, 정만식 배우가 인상 깊었네요.

김차인 검사와 검찰수사관 사이에도 서사나 이야기를 뽑으려면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 보이던데

영화의 초점이 이쪽이 아닌 것이 아쉬웠어요.

 

정우성의 연기는 정우성 개인으로 따지고 본다면 괜찮은 연기였는데

다른 배우들이 워낙 뛰어나서 아쉽긴 하더군요. 

그래도 마약을 실은 승합차와의 자동차 추격전에서 휙 돌아버린 연기는 좋았습니다.

장면 자체로도 도드라지게 잘 찍은 장면이었다고 봐요. 

 

악마를 보았다 수준이라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잔인함의 수준은 악마를 보았다>>>>>>>아수라>>>신세계 라고 느꼈습니다.

사나이 픽쳐스는 아예 이런 스타일의 남자 영화 특화 제작사로 가는 거 같은데

이런 제작사가 하나 정도 있는 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문제는 너무 많이 만들어진다는 거죠.

 

박성배라는 캐릭터의 개연성 문제를 가볍게 넘길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전 한참 재미있게 보다가 마지막에 검사와 검찰 수사관들을 모두 장례식장으로 불러들여

몰살시켜버리려고 날뛰는 순간 몰입감이 확 깨지더라구요.

결과적으로 어떤 비장한 분위기, 처절한 결말만 남은 영화였네요.

물론 '느와르'란 그런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2

  • alohaa
    alohaa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영화에서도 8천억이라 그랬나 시장이 합법적으로 해먹을 수
있어서 이상하진 않았는데,한국보단 수부라같은 외국 영화에
나오는 시장같더라구요.
18:35
16.09.28.
해피독

딱히 큰 도시도 아니던데 8천억이라..

어쨌든 영화 상 그렇게 나온다니 목적에 충실하긴 하군요.

확실히 대한민국 수도권에 위치한 도시의 시장이라기보다는

왠지 멕시코나 남미의 작은 도시의 무소불위의 권력자 느낌이었어요. 

18:41
16.09.28.
2등

잔인한거나 액션을 기대하고 갔었는데 ㅎㅎ

너무 적어서 놀람

18:36
16.09.28.
호롱이오

잔인한 장면은 꽤 있었는데 액션씬은 확실히 기대보다 적었죠.

이런 류의 영화는 시그니처가 될 만한 액션씬 하나 정도는 있어줄 법 한데 말이죠. 

18:43
16.09.28.
profile image 3등
로맨스는 여자들의 무협이고, 무협은 남자들의 로맨스다, 요 비유 재밌네요ㅋㅋ 저도 악마를보았다가 넘사벽으로 더 잔인했던 것같네요 대체적으로 다 공감되는 평입니다
18:37
16.09.28.
alohaa

제가 본 중에는 잔인함으로는 아직 악마를 보았다를 넘을 한국 영화는 없는 거 같아요.

물리적으로 잔인하기도 하지만 심리적인 잔인함이 진짜 어마어마했죠. 

18:46
16.09.2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호불호 후기 모음 1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시간 전00:09 513
공지 [도뷔시]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9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22:17 1411
공지 [디피컬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2 익무노예 익무노예 6일 전20:46 2089
HOT [베테랑 2] 티저 예고편 공개 2 시작 시작 1시간 전00:35 900
HOT 트위스터 2차 예고편 3 zdmoon 2시간 전00:16 466
HOT 2024년 5월 8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2시간 전00:01 709
HOT (약스포) 범죄도시4를 보고 1 스콜세지 스콜세지 3시간 전23:17 279
HOT [약스포][리뷰]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 혹성탈출 페이즈2? 2 클랜시 클랜시 2시간 전23:35 393
HOT 콜미바이유어네임 재개봉 보고 왔어요ㅜ (+용산 아트하우스 ... 4 runaway 3시간 전23:21 329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일본 프리미어에 참석한 웨... 2 카란 카란 3시간 전23:07 352
HOT 역대급 3부작에서 원숭이 난투극으로 '퇴화', 혹... 2 보내기 보내기 3시간 전22:42 832
HOT 플랜75 , 각오는 됐나 거기 여자 DVD 개봉기 1 카스미팬S 3시간 전22:34 247
HOT <악마와의 토크쇼> 아직까진 올해 최고의 영화!! 5 영화에도른자 5시간 전21:05 1465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올해 할리우드 영화 중 최악 2 영화에도른자 5시간 전21:04 1272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장점 우선 리뷰(스포O) 3 납득이안가요 납득이안가요 5시간 전20:44 595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노스포 후기 3 Batmania Batmania 6시간 전19:55 2496
HOT 편의점에 등장한 소서러 슈프림 10 칠백삼호 6시간 전19:53 882
HOT 일본&프랑스 합작 애니 <고양이 요괴 안즈쨩> 예고편 2 카란 카란 6시간 전19:40 434
HOT 스티브 카렐, 티나 페이와 함께 넷플릭스 <사계절> 드... 2 카란 카란 7시간 전19:25 623
HOT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40년 만에 브로드웨이 무대에 첫 진출 8 카란 카란 7시간 전19:07 1007
HOT '시티헌터' 메이킹 영상, 비하인드 스틸 공개 4 golgo golgo 7시간 전19:03 506
HOT cgv용산 입구 앞에 작은 팝업있네요 4 라플란드 라플란드 7시간 전18:51 904
1135717
image
선우 선우 20분 전02:10 79
1135716
image
차단 1시간 전00:53 175
1135715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0:44 243
1135714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0:35 900
1135713
image
zdmoon 2시간 전00:16 466
1135712
normal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시간 전00:09 513
1135711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01 709
1135710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23:55 497
1135709
image
클랜시 클랜시 2시간 전23:35 393
1135708
image
중복걸리려나 3시간 전23:30 340
1135707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26 140
1135706
image
runaway 3시간 전23:21 329
1135705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19 224
1135704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3시간 전23:17 279
1135703
image
골드로저 골드로저 3시간 전23:14 208
1135702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23:07 352
113570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3:02 291
1135700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57 123
1135699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51 230
1135698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47 261
1135697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45 155
1135696
image
보내기 보내기 3시간 전22:42 832
1135695
image
카스미팬S 3시간 전22:34 247
1135694
normal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30 341
1135693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01 190
1135692
normal
마스터2012 5시간 전21:25 853
1135691
image
영화에도른자 5시간 전21:05 1465
1135690
image
영화에도른자 5시간 전21:04 1272
1135689
normal
totalrecall 5시간 전21:01 346
1135688
normal
납득이안가요 납득이안가요 5시간 전20:44 595
1135687
normal
Batmania Batmania 6시간 전19:55 2496
1135686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19:55 786
1135685
image
칠백삼호 6시간 전19:53 882
1135684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9:53 626
1135683
image
아바타처돌이 6시간 전19:53 1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