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블록버스터 영화가 살아남으려면 제작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아바타> 시리즈로 잘 알려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향후 블록버스터 영화의 생존을 위해선 시각효과(VFX) 제작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현재 AI 기술이 이를 가능케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동시에 “스태프를 해고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카메론은 2024년 9월, 이미지 생성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잘 알려진 AI 기업 Stability AI의 이사회에 합류한 바 있다. 최근 출연한 팟캐스트 ‘Boz to the Future’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예전이라면 제가 직접 회사를 창업했겠지만, 이제는 그게 최선이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미 경쟁력 있고 실적 있는 기업의 이사회에 합류하는 쪽을 택했죠. 목표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AI 분야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던 겁니다. 개발자들이 뭘 고민하고 있는지, 어떤 사이클로 개발되는지, 어떤 자원이 필요한지 파악한 뒤 그걸 VFX 제작 파이프라인에 통합해보는 게 목적이었어요”
카메론은 자신이 만들어왔던 대규모 CG 영화들, 그리고 <듄> 시리즈 같은 작품들이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지려면 기술적 효율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태프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얘기가 아니에요. 한 샷을 완성하는 속도를 두 배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전체 작업 주기가 빨라지고, 아티스트들은 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게 되죠. AI는 이를 위한 도구이지, 사람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카메론은 과거부터 AI가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주장에 회의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2023년 CTV 인터뷰에서는 “AI가 삶과 사랑, 거짓말, 두려움, 죽음에 대한 진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기존 텍스트를 짜깁기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걸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며, “그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엔 “AI가 각본상으로 오스카를 탄다면, 그때 가서야 진지하게 논의해볼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생성형 AI가 “제임스 카메론 스타일”이나 “잭 스나이더 스타일” 등의 프롬프트로 이미지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저도 제 안에 늘 돌고 있는 텍스트 프롬프트가 있죠. ‘리들리 스콧 스타일’, ‘스탠리 큐브릭 스타일’. 조지 밀러식 와이드 렌즈와 로우 앵글로 달려들다가 타이트 클로즈업으로 들어가는 그 느낌, 저도 하고 싶어요. 우린 각자 영향을 받은 창작자들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AI로 만든 ‘○○ 스타일’은 정체성 없는 표절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속이 좀 불편하죠”
제임스 카메론은 현재 <아바타> 시리즈의 후속편 <아바타: 불과 재> 후반 작업 중이며, 해당 작품은 2025년 12월 19일 디즈니 및 20세기 스튜디오를 통해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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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선구자, 전문가 다운 견해네요.